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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엘 오르면서 등산코스를 주로 관리사무소를 지나는 큰길로 따라가다 보면 솔밭길은 못 보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어울림광장(만남의 광장)에서 동행숲길인 데크길을 따라 올라가도 되지만 조금 돌아가는 길이어서, 솔밭길로 바로 가려면 동행숲길 시작점 바로 옆 돌계단으로 올라가면 바로 명품 소나무들이 즐비한 솔밭길에 진입하게 됩니다. 따라가면 아차산성 발굴현장으로 올라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소나무 사이를 뚫고 비치고 있네요.

솔밭 사이사이에 피어난 맥문동이 보랏빛으로 아침햇살에 강렬하게 반사되고 있습니다.

오래전 방영된 드라마 허준에서 허준이 맥문동을 캐오라는 약초인 줄 알고 잘못 캐오면서 구박을 받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드라마를 보면서 맥문동이란 풀을 알게 되었죠. 맥문동은 한자로 麥門冬, 겨울 동자가 들어갔으니 겨우살이풀이라는 뜻일 텐데 보리맥 자가 들어갔으니 보리과인가요. 뿌리가 보리와 비슷하다 해서 맥 자가 붙여졌다고 하네요. 학명은 Liriope, 백합과로 분류되는군요. 백합과 라는 데는 좀 의아스럽네요. 

 

 

 

맥분동과 너무 닮아서 구별하기 어렵다는 맥문아재비도 있답니다. 

아직 확실하게 본 적이 없어서 궁금하네요. 맥문동은 꽃이 보통 보라색에 까만 열매인데, 맥문아재비는 흰 꽃으로 열매가 파란색이라고 하네요. 한국, 일본, 중국, 베트남 등지에 분포한다고 하는데 오래전에 하얀 맥문동도 있나 하면서 지나친 게 아마도 맥문 아재비였는데 몰라본 모양입니다. 

 

 

 

 

기침, 감기, 호흡기 질환에 효험이 좋다고 하고, 

차로 끓여 마시기도 한다는데 둥굴레차와 맛이 비슷하다고 하는군요. 요즈음은 약재보다도 조경 원예용으로 인기가 치솟으면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귀하신 몸이 되었습니다. 아차산 솔밭에 핀 맥문동은 드넓은 꽃밭은 아니지만 주위에 즐비한 명품 소나무와 어울려 한국화 한 폭을 펼쳐놓은 듯한 정감 어린 풍경입니다. 

 

 

 

 

 

 

 

 

 

 

신발을 벗어 테크길 계단 밑에 가지런히 놓아두고 열심히 걷는 맨발 여사입니다. 

지금 세(3) 바퀴째 솔밭을 돌고 있습니다. 

 

 

솔밭에는 검은 고양이, 네로가 살고 있네요.

애처로운 표정인데, 눈빛은 날카롭습니다. 

 

 

 

 

 

 

 

솔밭에 숨어 핀 들꽃 중에 달개비가 눈에 자주 뜨입니다.

파란 날개를 접은 듯한 작고 예쁜 꽃, 몸을 낮춰 낮은 자세로 보아야 달개비와 눈길을 맞출 수 있습니다. 

 

 

 

 

 

 

 

 

꽃무릇 수십 송이가 풀숲 사이로 피어올랐습니다. 

접근하는 길이 없어서 배수로를 건너뛰어 조심조심 다가가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잡초에 배수로가 가려져 있어 발 잘못 디디면 큰일 납니다.

 

 

 

 

 

이 녀석은 벌이 분명한데, 꽃을 놔두고 풀숲에서 놀고 있네요.

벌 옆으로 고추잠자리 한 마리 날아들었지만 풀잎에 가려져 있어 풀잎을 살살 제치는 사이 날아갔습니다. 

 

파란 나팔꽃

 

산꼬리풀

 

들국화

 

부처꽃

 

벌개미취

 

가우라

 

왕원추리

 

 

푸른 하늘에 가을이 물들고 있습니다,

붉은 배롱나무꽃이 푸른 하늘과 잘 어울리죠.

 

 

생태공원에 키 큰 억새풀, 10미터보다도 더 큰 키,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생태공원에 빅토리아수련, 우측에 꽃망울 같은데요. 작년엔 9월 15일에 꽃이 활짝 피었는데, 순백의 탐스런 하얀 꽃이 붉은 루비크라운으로 변하는 순간을 금년에는 놓치지 말아야 할 텐데.. 다음 주 다시 와봐야겠네요.

 

워커힐 길 따라 아차산 솔밭길 돌아내려 온 아침 산책거리는 3km입니다.

 

 

글번호: 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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