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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오후 늦게 비 온다는 예보가 있어 멀리 가지 못하고 가까운 아차산으로 자전거 없이, 가볍게 출발하였습니다. 숲 속 길이면서 바윗돌 능선으로 이어지는 이 코스는 해맞이광장부터 4보루까지를 '전망이 좋은 아차산 숲길' 이름으로 서울시 테마산책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럴 만큼, 걷기 좋은 숲 속 산책길로 선정돼 꼽힌 것이죠. 능선 따라 좌우로 펼쳐지는 탁 트인 경관은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풍경, 오늘은 날이 흐려 안개 낀 듯 회색풍경이 아늑하네요. 산행 중에 비가 내리면 오랜만에 촉촉한 우중산행이었을 텐데, 몇 방울 흩뿌리다 말았습니다.

 

생태공원 연못에는 수련이 곱게 피었습니다.

 

빅토리아 수련은 둥근 잎이 커다란 프라이팬만큼 커졌네요. 순백의 꽃이 피어 퍼플핑크빛 크라운으로 변신할 날이 머지않아 보입니다. 고추잠자리는 졸고 있네요.

 

물에 떠 걷고 뛰는 놀라운 재주를 가진 소금쟁이의 비밀. 수컷이 느닷없이 암컷에 올라타 짝짓기에 전광석화인 무뢰한으로 지목되어 왔는데 오랜 연구 끝에 소금쟁이도 암컷을 유혹하고 승낙이 떨어져야만 짝짓기에 성공한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하네요. 일부 혐의는 벗겨졌지만 그래도 느닷없이 올라타 물결파장을 만드는 게 (승낙이 늦어지면 물아래 천적인 미꾸라지에게 잡혀 먹힐 수 있다는) 협박성 구애활동이라고 하니 무뢰한 맞기는 맞네요. 또 하나의 비밀, 이 작은 녀석이 육식성 곤충이라고 하네요. 물에 떨어진 벌레에 재빨리 달려들어 모기 피 빨듯 체액을 빨아먹는다고 합니다. 물에 떠 다닌다 해서 동동이라는 별명은 예쁘지만 결코 귀여운 녀석은 아닙니다.

 

꽃밭에 하얀 배추나비들이 팔랑거리고,

 

보라빛 수레국화

 

하얀 꽃 가우라

 

산수국

 

나리꽃

 

조경, 화단 마무리 공사도 끝나고, 아차산숲도서관 건축이 완공단계인 듯하네요. 현판은 아직 안 걸렸습니다.

 

걷기 너무도 편한 데크길로 오르지 않고 숲 속 샛길 샛길로 해서 능선에 합류, 아차산성 발굴현장을 지납니다. 야자매트가 새로 깔렸네요.

 

산성 울타리에 걸린 전에 없던 안내문. 아차산성, 보루군 일대 해설과 함께 역사문화투어, 역사문화교실 운영 안내입니다.

 

낙타고개 지나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해맞이광장에 오르는 바위능선길

 

가파른 바위능선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지나는 등산객들이 쌓은 작은 돌탑, 작은 정성, 큰 소원,

 

전망이 확 트인 해맞이광장에서 시원하게 펼쳐지는 나이스 뷰

 

올림픽대교, 잠실철교,

 

해맞이 광장

 

오붓

 

1보루에 올라 내려다보는 유유히 흐르는 한강, 암사대교, 강동대교, 건설 중인 구리-세종 고속도로,

 

1보루에서 바로 앞에 바라보이는 보루는 2보루가 아닌 5보루입니다.

 

5보루는 출입금지 되어 있습니다.

 

아빠손 양손 잡고 가는 언니, 동생, 

 

계속 이어지는 바윗돌 능선길입니다.

 

전망대 아래는 긴고랑, 중곡동,

 

전망대에서 눈에 띈, 산 아래 숲 속으로 날아오르는 나비 한 마리, 흑백 무늬가 분명한데 호랑나비인가, 너무 멀어요. 아니면 무슨 나비인지.. 계속 궁금.

 

고 녀석 꼬리를 너무 세웠어..

 

걷기 좋은 바위능선, 거의 평지길 구간입니다.

 

긴고랑을 내려다보는 두 번째 전망대

 

3보루로 올라갑니다

 

3보루

 

3보루 위를 맴도는 까마귀, 3보루엔 까마귀들이 유난히 많은데요.

 

3보루 풀밭(진입금지 된 곳입니다)

 

3보루에 아차산 정상 표지 295.7m

 

4보루에 도착, 테마산책길 지정구간 종점입니다.

 

4보루

 

4보루에 아차산 나 홀로 나무 같죠. 팥배나무 세(3) 그루가 모여 겹쳐 있어 나 홀로 나무처럼 하나로 보입니다.

 

보루 건너편엔 용마산입니다.

 

4보루를 반환점으로 오던 길 되돌아갑니다.

 

3보루 까마귀

 

3보루에서 나비 두(2) 마리 출현, 왕팔랑나비입니다. 팔랑거리며 둘이 어울리다가 산새처럼 날아 순식간에 직선 수평이동도 하네요.

 

낙타고개에서 산성으로 오르는 언덕길에 계단을 설치했네요, 산성발굴 현장 옆을 지나 생태공원으로 내려가 산행 종료하였습니다.

 

오늘 잔뜩 찌푸린 일요일 오후, 아차산 숲길 능선길 따라 4보루까지 걸어갔다 온 산행거리는 6.7km,

작년 3월, 우중에 걸었던 코스입니다. 구리둘레길 1코스이기도 하고, 서울둘레길 2코스 아차산구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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