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교 근처에서 기원정사 쪽으로 가는 데크길로 진입하려는 순간 휘릭! 새 한 마리가 머리 위로 날아들더니 높은 나뭇가지에 앉았습니다. 오색딱따구리네요! 앉자마자 정신없이 나무를 쪼아대고 있습니다. 높은 나무에 앉아 있다고 주변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초집중해서 나무를 쪼고 있습니다. 뭔지 애벌레라도 나뭇가지 속에 숨어 있는 듯 감지한 모양이죠. 녀석들 중에 큰 오색딱따구리는 덩치가 더 크고 부리도 더 크고 길죠. 언뜻 보기에 비슷하지만 가장 큰 차이는 어깨에 흰 반점이 있냐 없냐인데, 이 녀석은 어깨에 흰 반점이 뚜렷한 것으로 보아 큰 오색은 아니고 그냥 오색딱따구리가 분명합니다. 오색(五色)이라고 붙은 것은 흰색, 검은색, 진홍색, 연갈색, 회색 등 다채로운 몸빛깔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청딱따구리, 아물쇠딱따구리, 쇠딱따구리는 몸빛깔에서 오색이 보이지 않아 산길에서 만나면 딱따구리인지 알아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나무를 쪼고 있다면 일단은 딱따구리죠.
아차산엔 곤줄박이, 찌르레기, 동고비, 딱새도 살고 있다고 하네요, 지나다 만나면 운 좋은 날이겠죠.
딱딱한 나무를 저렇게 막 쪼아대고도 머리가 띵하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다는 게 신기합니다.
동행숲길엔 데크길 걸으며 심심하지 않게 길 따라가면서 여기저기에 다정한 속삭임을 심어놓았네요.
함께 걷는 오늘, 소중한 너, 수고했어 오늘도! 개통 이후 세심하게 배려한, 달라진 모습입니다.
동행숲길은 울창한 송림 사이를 걷는 무장애 데크 산책길입니다.
동행숲길 따라 기원정사까지 왕복한 산책거리는 4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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