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동행숲길은 평강교까지 왕복 약 4km 정도 되는 걷기 편한 숲 속의 무장애 데크 산책길이죠, 휠체어도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서 조성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새길입니다. 아차산엔 지금 숲 속 도서관 조성공사가 한창인데요, 거기서 조금 올라가면 넓은 솔밭에 가득한 맥문동이 꽃을 피워 숲 속을 보랏빛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군데군데 이제 막 솟아올라 몇 포기 안되지만 꽃무릇이 피어나 녹색 풀밭에 가을 햇살을 받아 붉은 핏빛이 더 선명하게 반사되어 눈부십니다. 몇 송이 안 되지만 끝이 동그랗게 말린 가녀린 꽃술이 앙증맞네요.
이달 말경에는 꽃밭에 빽빽하게 솟아 피어나겠습니다.
생태공원으로 내려가는 길가에 키 큰 갈대, 4~5미터 정도나 되는 장다리, 꺽다리 갈대입니다.
생태공원 연못에는 희귀한 빅토리아수련이 눈길을 끌고 있네요. 두 아름도 더 되는 커다란 둥근 연잎에 처음 보는 분들은 깜짝 놀라실 거예요. '빅토리아수련 보러 오세요'라는 현수막을 걸어놓으면서 이 엄청 큰 희귀종 수련에 대해선 아무런 설명도 안 붙여 놓았네요.
꽃이 피면 흰색(첫날)-분홍색(두째날 오전)-붉은색(셋째 날 밤)으로 변해 3일째에 물에 잠긴다고 합니다.
세(3) 가지 색깔로 변하는 꽃을 보기도 쉽지 않겠어요, 운 좋게 흰색꽃을 보게 되면 다음날 오전, 또 그다음 날 저녁에 찾아오는 정성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향기는 흰색일 때 진하다고 하네요.
빅토리아수련은 1801년 식물학자 헹케(Haenke)에 의하여 아마존강 유역에서 발견되었고, 1847년 영국의 식물학자 존 린들리(John Lindley)에 의해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는데 때마침 즉위에 오른 여왕의 이름을 붙여 빅토리아 레지아라고 이름을 붙였다가 20세기에 이르러 빅토리아 아마조니카((Victoria Amazonica)로 변경되었습니다. 그후 1849년 데번서 공작의 가드너였던 조지프 팩스턴(Joseph Paxton)에 의해 따뜻한 아마존강 습지의 서식환경을 그대로 재현하여 인공적으로 꽃을 피우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수련 중에서 잎과 꽃이 가장 커서 꽃의 크기가 지름 30~40 cm이고 잎은 지름이 1~2m 크기로 자라는데 최고 3m 까지도 자라기도 합니다. 꽃은 첫날 흰색으로 펴서 둘째 날 분홍색으로 변하는데 이때는 오전에 꽃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셋째 날은 꽃이 빨간색으로 변하면서 야간에만 볼 수 있습니다. 이때의 꽃모양은 마치 여왕이 대관식에서 쓰는 왕관을 연상할 정도로 아름답다고 하네요. 물에 뜬 잎은 사람이 올라가도 가라앉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게 크고 가시연꽃처럼 온몸이 가시로 덮여있는데, 이는 거친 정글 속의 강에서 자신을 보호하며 더 많은 햇빛을 받아 살아남기 위한 것으로 잎이 아주 억세고 날카로워 스치기만 해도 상처가 날 정도로 날카롭습니다. 참조 <서울숲: 연못의 여왕 빅토리아수련에 대한 설명 안내문, 2018, 8월>
오늘 동행숲길 솔밭에 맥문동 꽃밭-아차산생태공원을 걸은 거리는 3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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