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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탑동 시민농장, 

옛 서울농대였던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속 실험목장이었던 넓은 수목원에 시민들이 텃밭을 일굴 수 있도록 분양한 주말농장입니다. 농장의 넓은 초원에는 지금 노란 해바라기 꽃이 한창이어서 해바라기와 함께 추억의 인생샷을 남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해바라기 꽃밭 옆에는 8월의 뜨거운 햇빛에 투명하게 반사되는 초록이 아름다운, 연잎, 연밭입니다. 

 

 

 

 

 

 

연꽃은 이미 다 지고 여기저기 연밥이 보이네요.

백련, 홍련이 소담스럽게 피어 아름다웠던 연밭이죠.

 

 

해바라기꽃은 그렇게 크지도 작지도 않은 사람 얼굴보다 작은 꽃송이들이 많네요.

키도 사람 키보다 크지 않은 해바라기들이 모여 서서 나만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가도, 돌아서면 꽃이 모두 얼굴을 돌린 듯, 아니 내가 돌아 선 것인데, 뒷모습들이 줄지어 까치발로 서서 어깨너머로 서로 속삭이는 듯합니다.

 

모델을 세워 찍으면 인물사진 찍기에 참 좋은 해바라기 꽃밭입니다. 누군가 동반자를 마음껏 찍어줄 수 있다면 그가 바로 나의 모델이죠. 그렇게 찍다 보면 해바라기와 함께 인생샷 하나쯤은 틀림없이 건질 수 있겠습니다. 해바라기 꽃밭에서 인물사진 찍기에 명소는 빨간 지붕의 하얀 싸이로, 파란 지붕의 벽돌 사일로입니다. 이국적인 풍경입니다.

 

 

 

 

 

 

 

 

 

 

 

 

 

 

 

 

 

이것저것 가꾸는 텃밭

한 바퀴 돌아 농장을 나가면서 상상캠퍼스 산책로를 따라 숲 속을 걷습니다. 

 

정문을 나와 상상켐퍼스로 이동
졸고 있는 잠자리

이질풀입니다, 붉은 보랏빛 꽃잎에 진한 핏줄이 보이는 듯, 쥐손이풀을 많이 닮았죠. 이 풀을 달여 먹으면 괴질이었던 이질이 낫는다 해서 이질풀이라는 이름이 붙었네요.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다는 희귀한 꽃이랍니다.

 

혹시나 했던 오늘의 귀요미, 후투티가 오솔길에 마중 나왔네요. 멀긴 했지만 조심조심, 조용히 녀석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후투티가 마중을 나오다니! 거리가 한 40미터쯤 돼 보였는데, 너무 멀어서 조심조심 한발 한발 다가서면서 찍었습니다. 

녀석이 아직은 낌새를 못 차린 듯, 뭔가 풀숲에 먹을 게 있는지 계속 풀숲을 뒤지는데 열중하고 있습니다. 한 발만 더, 하는 순간 휘릭, 날아가네요, 간신히 꽁무니만 찍혔습니다. 다시 돌아올까 기다려보는데, 샛길에서 사람들이 나와 녀석이 놀던 그 자리를 마구 지나가면서 다시 올까 하는 기대를 접었습니다.

 

 

 

사진을 조금 확대해 보았습니다.

안보는 듯했어도 녀석은 나를 바라보고 경계하고 있었네요.

 

 

시민농장 연밭, 해바라기 꽃밭, 댑싸리밭, 텃밭을 한 바퀴 돌아보고, 상상캠퍼스로 이동, 산책로 따라 한 바퀴 돌아와 고색역에서 마무리 한 오늘의 걷기는 6.6km입니다. 수원역에서 버스를 이용해도 좋지만 고색역에서 농장이 도보로 2.2km 나오네요. 3번 출구 나와 걸어갔습니다. 공구단지를 지나 솔교를 건너가면 걷기 좋은 숲 속길이 이어집니다. 문 닫힌 무궁화원(평일에만 개방)을 지나 서울대 수목원을 가로질러 농장에 도착했습니다. 주차장이 여유 있어 승용차 이용도 좋겠어요. 

 

 

글번호: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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