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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역에서 내려 걷기 시작, 경기대 후문을 지나 광교공원 강감찬 장군상 앞에서 모수길에 진입, 수원천을 따라 걷는 모수길을 걸었습니다. 길가에 어느새 잡초들 새싹이 메마른 잔디를 헤치고 파릇파릇 솟아나고 있고 냇가에 활짝 핀 매화꽃이 앙증스럽습니다. 마른 잔디 속에 피어나는 하늘색 들꽃이 싱싱하고 물속에 노니는 오리들은 바빠 보이는데 하얀 백로 한 마리와 잿빛 왜가리 한 마리는 한없이 여유로워 보입니다. 화홍문 양옆으로 이어지는 성곽에 햇볕이 따사롭고 많은 사람들이 거닐며 봄볕에 산책을 즐기고 있습니다. 세류대교 아래 지나자마자 우측으로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지나치기 쉬워요, 모수길 안내(화살표)가 다리 위에 붙어 있어서요. 세류지하보도를 지나 자동차 매매단지 대로변 인도를 따라 걷다가 중보교 아래로 내려가면 서호천길에 진입하게 됩니다. 물의 근원이다 하여 백제시대 때부터 모수국이라 불렸다는 수원의 대표적인 하천인 서호천과 수원천엔 지금은 물이 적어 그 이름에 걸맞아 보이지 않는군요. 전구간 오르막 내리막이 한 군데도 없이 평탄한 걷기 아주 편한 길인데 자전거길과 공유되어 있어 자전거들도 자주 지나갑니다. 서호천엔 낚시꾼들도 보이네요.

 

 

고려시대에 거란의 침공을 자주 받아오다 특히 현종 원년(1010)에는 무려 40만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오자 조정

내에서 굴복하자는 의견이 많았음에도 장군이 홀로 항전책을 주장하여 맞서 싸워 대승을 거두는 공을 세웠습니다.

현종 9년에는 10만 대군이 침입하여 장군은 상원수로서 전군을 지휘하여 적을 귀주(구성)에서 거의 섬멸하였는데,

 

 

이 귀주대첩의 대승으로 고려에 대한 거란의 끈질긴 침공 의지를 꺾어버린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장군은 민족적 영웅이요, 겨레의 자랑입니다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수원천은 북쪽 광교산에서 흘러내려 광교저수지를 거쳐 영화동, 북수동, 팔달로, 매산로 등 수원의 구시가지를

관통하는 수원시의 주요 하천으로 황구지천에 합류됩니다.

 

 

정조께서 화성을 축성할 때 수원천변에 버드나무를 심는 등 자연경관을 가꾸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세류동에

상류천, 하류천이라는 표지석이 남아 있다고 하네요.

 

 

그 표지석을 통해 수원천의 옛 이름은 유천(柳川) 임을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1794(정조 18년)에 시작하여 1796(정조 20년)에 끝난 화성 축성에 필요한 석재들은 팔달산, 숙지산, 여기산,

권동의 5개 부석소에서 구했고,

 

 

대들보와 서까래 등으로 쓰일 나무들은 충남 안면도와 황해도 장산곶에서

남양만 구포나루(화성시 비봉면 구포리)를 통해 축성현장으로 운반하였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벽돌과 기와를 굽기 위해서는 불을 땔 가마와 불을 지필 많은 나무가 필요했는데 나무가 많았던 백운산에서

벽돌과 기와를 구워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포나루에서 화성까지는 약 25km 거리가 됩니다.

 

 

수원사람 발가벗고 삼십 리 뛴다는 재밌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네요. 옛날 수원 도성에서 30리쯤 떨어진 떡 전(병점)

거리에 양반집 자손인 한 젊은이가 살고 있었는데,

 

 

평소에 조상도 잘 모시고 효성이 지극한 선비로 본받을 만한 사람으로 칭찬을 받아오던 터였으나,

 

 

엄한 가풍에 절제 생활을 하던 그가 친구들의 권유에 못 이겨 기방출입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수원부중 축만제가의 행화촌(술집) 기방에서 술에 취해 잠이 들어버렸는데 술김에도 그날이 선친의

제삿날이었던 것이 떠올라 다급한 마음에 의관도 챙기지 않고 뛰기 시작해 가까스로 자정을 넘기지 않고 집에

도착하여 제사를 지낼 수 있었다고 하는, 수원사람의 효심을 보여주는 설화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서호(축만제)는 정조 23년 화성 서쪽에 조성된 저수지로 세계관개시설물 유산으로 2016년에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서호는 새들의 보금자리로 민물가마우지도 만나 볼 수 있지만,

 

 

서호를 얘기할 때 서호납줄갱이를 빼놓을 수 없는데,

 

 

한국고유종으로 수원 서호에서만 발견되었기 때문이죠, 서호납줄갱이는 잉어과 어류인데 현재는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유일한 표본은 미국 시카고 필드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참조 <수원팔색길 이야기 안내판>

 

 

서호를 돌아 서호공원 옆 화서역에서 트레일링을 마치면서 오늘의 걸은 거리는 16.6 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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