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둘레길이 좀 난도가 있는 둘레길이긴 하죠, 웬만한 산 무색할 등산로인데요. 그중에도, 오늘 걸은 안양구간은 오르막 된비알 구간이 파상공격을 하듯 네(4) 번에 걸쳐 숨이 턱에 차고 힘들게 하는 구간입니다. 급한 오르막에, 우락부락한 바윗돌 구간에, 로프줄도 잡고 오르는 급경사 구간, 만만찮습니다. 그래도 이슬비가 흩뿌려 촉촉한 산길, 호젓한 숲 속길에 잘생긴 바위들도 있어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힘든 걸 잠시 잊게 해 주네요. 오후 늦게 비 온다는 예보가 있어 자전거 없이 배낭만 메고 가볍게 출발, 전철 이용하였습니다.
석수역 1번 출구 나와 육교를 내려가 길을 건너면, 인도에 둘레길 안내가 그려져 있습니다.
한 500여 미터쯤 걸어와 산길 입구에 둘레길 안내판(14:32)
산길 입구에 이정표가 있지만 화살표 방향이 어중간하네요, 우측길인지, 산길인지.
그래도 산길 쪽으로 보고 올라가는데 오르막이 심하네요. 숨이 차올라 올라가는 길에, 2갈래,
3갈래, 4갈래 갈림길도 나타나는데 후속 길안내가 안 보여 불안합니다.
계속 능선을 향해 힘겹게 올라가니 이정표 보이네요, 휴~.
능선에 이정표의 화살표를 보니 여기까지 코스를 벗어나 산허리를 치고 올라간 모양이네요,
그렇다면 아까, 안내판 앞에서 코스는 우측길이였단 말인가..
능선에 합류 이후, 내려가는 능선 길, 잠시 걷기 편한 오솔길이 급변, 급경사 내리막에 로프
난간줄까지 쳐져 있습니다. 축축한 길, 조심조심 미끄러지지 않게 밞고 내려가는데 후속
길안내가 전혀 없네요. 굴다리를 빠져나오는데도 이정표 없고, 애견공원을 지나는 길가에도
아무런 길안내 표시가 안보입니다. 코스를 어디서 벗어났나? 다시 불안해지는데,
삼막애견공원 입간판을 우측으로 끼고돌아나가면서 가로등에 붙어 있는 길안내 표시 발견,
다시, 휴~. 한 1킬로를 긴가민가 하면서 걷게 하다니..
안양교회 앞 철망에 길안내 표시는 친절합니다.
이후 길안내는 꼼꼼하게 잘 되어 있습니다, 금강사까지.
오늘 시간이 넉넉지 않아, 금강사는 패스, 우측 급경사를 올라가,
쉼터에서 배낭 내려놓고 잠시 쉬어갑니다. 오늘 출발이 너무 늦어 산행을 서둘러야 되는데..
잠시 쉬고 다시 출발, 급경사 오르막, 계속됩니다. 두(2) 번째 오르막 공세네요.
오르막 끝에 이정표, 안양예술공원 방향을 가리키고 있죠. 힘들지만, 잘 가고 있습니다.
이후는 내리막,
길 옆에 숨은 작은 계곡 물소리
이 바위가 석실분인가 아무런 안내도 없는데..
바닥에 선명한 굵은 타이어 자국, MTB 올라오기에는 너무 험한 돌길인데, 오토바이 같은데요,
안양예술공원 600미터 전방 지나면서
잘생긴 큰 바위들이 나타나네요, 고래 같기도 하고.. 악어 같기도 하고,
이 바위는 호랑이 굴 같기도 하고,
안양예술공원 380미터 전방, 제1쉼터, 화살표 보고 그 방향으로 내려갔는데 이길 저길 갈림길이 많네요, 발길 흔적이 많아 보이는 길을 골라 내려갔지만 어디선가 코스를 이탈, 길을 잃었네요. 안양예술공원 주차장까지 내려오면서 후속 이정표를 못 봤습니다.
주차장으로 내려가기 직전 암벽에 새겨진 진귀한 마애종을 보게 됩니다. 길 잃은 보상인가 보네요.
고려시대 초기의 걸작으로 우리나라에 하나뿐인 마애종입니다. 시간이 늦어 안양예슬공원을
둘러보는 건, 패스, 우선, 다음 경유지 망해암을 찾아가기로 합니다.
망해암 찾아가는 길, 가파른 길인데 길가에 사찰이 많네요, 안흥사, 칠보사, 대성사,
그리고 지장사 뒤로 돌아 올라갑니다.
지장사 장독
지장사 뒤 흰 대리석 불상 옆으로 지나는 길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듯,
길도 흐지부지한데 비에 젖은 나뭇잎, 수풀이 바지를 적십니다.
거기다 길은 흙길이지만 급한 오르막, 숨 고르며 올라가,
코스에 합류, 그러나 오르막은 계속되었습니다. 세 번째 오르막 공세 구간이네요.
힘겹게 올라
만나는 전망대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안양시 만안구 일대풍경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내리막길에 약수터, 음용적합 확인서는 안 보이네요.
두 번째 만나는 약수터는 폐쇄한다는 쪽지가 붙어 있습니다.
약수터 지나 시작되는 급경사 오르막 바윗돌길, 망해암까지 이어집니다. 오늘의 최대 난코스, 힘든 구간이죠.
여기서부터는 난이도 상당한 등산, 등반길입니다. 출발이 늦은 데다 난코스 오르막 구간이 반복되면서 망해암에서 오늘 코스를 마무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망해암까지 5백여 미터쯤 될 것 같은데 힘들고 힘드네요.
가파르고
거칠고, 숨이 턱에 차오를 때,
길안내 표시를 만나면 반가워요.
안전로프 잡고 올라가는 민둥바위,
누군가 바위에 흰 페인트로 화살표시와 함께 망해암이라고 써놨네요.
작은 돌탑 작은 소원,
큰 바위 위에 작은 소망을 담아 쌓은 작은 돌탑들,
바위 뒤로는 낭떠러지,
이곳은 망해암 전망대라고 해도 되겠어요,
망해암 전경
사찰 마당으로 내려갑니다.
망해암 사찰 내 약수터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 세곡선을 법력으로 구한 것을 가상히 여겨 세종대왕이 망해암 불전에 해마다 공양미를 한 섬씩 올리게 했다고 하네요.
망해암으로 오르는 차로는 경사도가 만만찮은데 자전거들이 즐겨 찾는 코스.
힘겹게 올라와서 내리막을 신나게 달리는 그 쾌감 때문이겠죠. 이 길 내려가는 동안
여섯(6) 대의 자전거가 올라가네요. 대단한 허벅지 파워맨들입니다.
안양구간에 산림욕장까지의 나머지 구간, 들머리 이정표 확인,
이곳에서 안양역으로 탈출하기로, 2.2km 걸어가기로 합니다(18:06).
아까 보덕사를 지나 내려왔는데 절이 하나 더 있네요. 그대로 직진,
안양천 안일교(대림대 사거리) 건너가, 안양역에서 전철 탑승(19:02) 귀가하였습니다.
오늘 24일, 일요일, 석수역에서 걷기 출발, 관악산 둘레길 안양구간, 망해암에서 마무리하고,
코스 이탈, 안양역까지 걸어온 거리(2.2km) 합산, 오늘 걸은 거리는 9.7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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