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제목에 길 이름이 여럿 들어가 있죠.
아름다운 길 이름이 중복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걷기 좋은 숲길인 것이죠.
이 길은 호압사부터는 호압사 산책길입니다. 오늘 코스는 관악산 둘레길 관악-금천구 구간이면서 서울 둘레길 5-2코스가 되겠습니다. 2018년 5월에 이 길을 걸었으니까 4년 만인데 또렷이 기억나는 구간은 많지 않네요. 그때는 한여름에 우중이어서 걷는 느낌이 많이 다르기는 하지만 중복을 피하기 위하여 코스를 잠시 이탈, 돌산 국기봉과 호암산 정상 국기봉을 올라갔다 온 것이 오늘 걷기에 하이리이트입니다. 오늘은 비 예보가 있어 자전거 없이 배낭만 메고 가볍게 출발, 전철 이용하였습니다.
새로 개통된 신림선 종점 관악산(서울대) 역에서 출구로 나오면 바로 눈앞에 관악산공원 일주문입니다. 전에는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서 걸어오면 여기까지 2km 걸었죠. 신림선 경전철은 3량 달고 운행하는데 작고 좁고 귀여워요. 그런데 전철이면 당연히 있어야 할 철로(레일)가 없답니다. 자동차처럼 고무타이어를 달고 다니네요. 고무차륜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지하철이 펑크(?)도 날 수 있겠다니 재밌습니다. 승차감이 승용차 못지않을 거라고 기대하기 쉬운데 오히려 많이 흔들리네요. 흔들리면서 나는 소음도 적지 않습니다.
들머리
산길에 접어들면서 꼼꼼히 박힌 돌길을 올라가게 되죠.
전보다 코스에 데크계단이 엄청 많아졌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암튼 등산로 정비를 깔끔하게 관리하고 있구나 느낌이고, 지나치리만큼 자주 이정표가 나타나 반겨주고 있습니다. 서울둘레길, 관악산 둘레길, 길안내 리본이나 이정표, 말뚝이 함께 설치된 곳이 많네요. 전에 서울 둘레길 돌 때는 관악산 둘레길에 별 관심 없이 지나쳐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돌산 국기봉
돌계단길 올라서면 '이용안내'라는 좀 어색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못 보던 안내판 같은데요. 100미터 정도 올라가면 돌산 국기봉이라고 되어 있어 올라가 보니 급경사 바윗돌 길이어서 체감상으로는 한 3백여 미터 정도 되는 느낌입니다. 급경사이지만 험하지 않은 동글 둥근 아담 사이즈 바위들이 오밀조밀해서 밟고 올라가기는 좋아요, 미끄럽지도 않고. 가끔 네발로 균형을 잡아 주며 올라야 하는 바위도 있지만 불안감은 들지 않네요. 올라가다 정상 부근에서 예쁜 나비를 만났습니다. 정상 암봉을 좋아하는 녀석인가 봅니다. 시커먼스 굴뚝나비입니다.
고추잠자리 10여 마리가 맴돌고 있는 정상에 펄럭이는 태극기, 정상석은 없네요.
gps상으로 281m, 높지 않은 정상이지만 산들바람이 불면서 시원합니다.
산 위에서 부는 바람, 그 바람은 시원한 바람이죠.
뱀눈 무늬가 뚜렷한 굴뚝나비 두(2) 마리와 한참을 같이 놀다 조심조심 내려왔습니다.
한 마리는 날개가 반쯤 부러졌어요.
굴뚝나비
돌산 국기봉에서 멀리 관악산 능선, 연주대, 가운데 삼성산, 삼성산 앞에 호암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보슬비가 간간히 흩뿌리는 구름이 잔뜩 낀 날씨여서 전망이 흐리지만 막힘이 없는 뻥 터진 시야에 가슴이 후련하네요. 제자리에서 한 바퀴 파노라마 뷰로 돌며 돌아보고 내려와, 이후 내리막 길을 걷다가 보덕사 입구에서 보덕사는 패스하기로 합니다.
숲이 좋은 길 도란도란 걷는 길
내려가는 길가에 서울시 테마산책길, 숲이 좋은 길, 도란도란 걷는 길,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숲이 좋은 길, 걷기 좋은 길입니다.
트리 전망대
유아동네숲터 벤치에 앉아 몇 분이 여기저기 쉬고 있습니다.
이곳은 삼성산 삼림욕장이 아니었나 하는 기억이 나는데..
맨발로 걸어도 좋은 길에
마침 그때 맨발 여사 두(2) 분이 지나갑니다.
천주교 성지
성지에서 세(2) 분이 모여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삼성산 성지를 돌아 나와 다시 도란도란 걷는 길입니다. 헬기장 지나 만나는 배드민턴장에
노란 꽃밭이 싱그럽죠. 막사 안에서는 동호인들인가, 두런두런 얘기 소리가 흘러나오고,
그 앞 쉼터에 보슬비에 젖지 않은 평상이 있어 배낭 내려놓고 잠시 쉬어가기로 합니다.
배드민탄장 앞 꽃밭
쉼터에 배낭 내려놓고 잠시 쉬어갑니다.
하얗게 피어 있는 백도라지 꽃밭을 보며 계단을 올라가면 호압사입니다.
사찰로 내려가 둘러보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호압사
호압사의 5백 년 노거수 보호수,
호암산
10층 석탑 뒤로 우뚝 솟은 호암산 정상 암봉이 유혹하고 있습니다.
잠시 비를 피하다 우산 꺼내 들고 다시 출발, 이정표를 보니 호암산 정상 500미터라고 되어 있어, 급경사, 가파르겠지만 올라갔다 오기로 하고 계단을 올라갑니다. 세다가 헷갈렸는데 계단이 한 700여 개 되나 보네요. 거의 수직 급경사에 계단을 지그재그로 설치해서 경사도를 많이 줄여놓아 차근차근 천천히 밟고 올라갈만합니다. 잠잠하던 비가 제법 내리기 시작, 다시 우산을 펴 들었습니다.
호암산 올라가는 계단을 우산 쓰고 천천히 숨 고르며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 분들은 하산하시는 분들,
지그재그로 놓인 계단. 이 계단 없으면 올라가기 만만찮겠는데요,
삼촌인가 보네요, 데리고 올라온 아이들에게 천막을 씌워 비를 피해 주고 있습니다.
데크계단이 놓이기 전에는 왼쪽 돌계단으로 올랐죠, 힘들었겠어요.
비가 점점 줄기차게 내리고 있는데, 계단 끝나는 지점부터 정상은 200미터 전방, 올려다보니 급경사 오르막 바윗돌 길, 비가 내리니 바위가 미끄럽지 않을까, 조금만 올라가 보자 하고 100미터쯤 올라갔는데 이후부턴 완만한 돌산 능선길이네요. 능선길을 따라 올라가면 바로 정상 전망대입니다. 네발로 기기도 하고 하면서 우산 쓰고 오른 급경사 구간, 짧지만 오늘 난코스 구간인데 사진이 없네요, 비 맞으며 못 찍었나 봅니다.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보이는 삼성산 칼바위가 날카롭습니다, 비탐지역이죠.
정상에 비바람에 펄럭이는 태극기, 정상석이 없네요, gps상으로는 446m,
마침 뒤에 올라온 남자분과 서로 사진 찍어주었습니다,
앞에 가까이 보이는 장군봉은 다음기회로 미루고 하산시작,
호압사 산책길
호압사로 내려와 산림욕장을 가로지르는 데크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이 길은 전에 걸었던 기억이 또렷한 구간입니다. 비는 오다 그치다 하고 있습니다.
비에 젖어 앉을 수 없는 약수터 쉼터
호암산 폭포 포토존, 폭포물이 없어 아쉬워요.
호압사 산책길 이정표
지금 걸어가는 구간은 호압사 산책길입니다.
호압사 산책길은 걷기 좋은 숲 속 오솔길
산책길에 반가운 약수터, 물은 졸졸 나오는데 음용적합서가 안 보이네요.
약수터에 비 맞지 않은 의자에 앉아 잠시 쉬어갑니다.
다 내려왔습니다. 하산 완료. 산길은 숲길공원에서 끝, 석수역까지 400미터입니다.
석수역 찾아가는 길에 눈에 띈 관악산둘레길 이정표, 호압사부터는 사라지고 못 보았던 것 같은데..
석수역 앞, 많이 변했어요. 고가 육교를 설치했네요.
관악산공원 일주문에서 출발, 관악산 둘레길, 서울 둘레길 따라 걷다가, 코스 잠시 이탈,
돌산 국기봉, 호암산 정상 국기봉을 올라갔다 내려와 다시 코스에 복귀, 호압사 산책길을 걸어서
석수역까지 걸은 거리는 8.7km입니다.
글번호: 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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