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둘레길과 겹치겠지 했는데 이렇게 완벽하게 겹칠 줄은 몰랐습니다. 남태령에서 출발했지만 사당역에서 관음사 올라가는 길부터는 그냥 끝까지 서울 둘레길(5-1코스)이네요. 이미 걸었던 분들은 추억이나 기억을 되살리는 산길이 되겠습니다. 추억이란 참 이상해서 작은 바윗돌 하나라도 기억에 생생한 구간이 있는가 하면 전혀 처음인 듯 한 블랙아웃 구간도 있으니 한번 걸었던 길을 다시 걷는 재미는 마음먹기에 달린 것 아니겠어요. 건강을 위해서 걷는다 라면 어느 길이든 묵묵히 걷는 게 답입니다. 산길에서 귀여운 새 한 마리, 예쁜 나비 한 마리 만나면 더없이 상큼한데 오늘 그런 행운은 없었습니다.
남태령옛길 표지석 앞, 삼남길 안내판 옆에 자전거 매어놓고 걷기 출발합니다.
남태령 고개에 횡단보도는 버튼을 눌러야 보행자 신호등이 작동됩니다, 이렇게 넓은 길인데 버튼식으로 해놨네요, 그걸 모르고 한동안 서서 기다리다니..
길을 건너가면 군부대(수방사)입니다.
남태령으로 차량들이 질주하고 있습니다. 왼쪽길은 자전거길, 관음사까지 타고 가도 좋겠는데요.
부대 철조망에 활짝 핀 능소화
사당 IC, 봉천터널
2km 만에 인도 길바닥에 붙여 놓은 둘레길 안내 화살표
관음사로 올라가는 골목 승방길
관악산 입구에 기타 맨, 잔잔히 흐르는 기타 연주가 아름답습니다, 반려견의 표정이 사랑스럽죠.
관음사 일주문을 지납니다.
계속 오르막이라 이 구간을 서울둘레길 걸을 때 숨찬 코스네 했던 기억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렇게 힘든, 숨찬 구간은 아닌 것 같은데요.
체련장 지나 내리막 길, 흙길 구간, 이상하게 별 특징이 없는 이 구간에서 기억이 또렷합니다.
내리막 길. 올라온 것도 없는데 많이 내려가네..라고 그때도 그랬었죠.
관악산둘레길 원형판 화살표에 서울둘레길 오렌지 리본이 함께 매어져 있습니다. 사실, 서울둘레길 돌 당시에는 관악산 둘레길 의식은 별로 안 했던 것 같은데요.
한참을 내리막으로 숨 고르더니 다시 가파르게 오르막입니다, 관악산둘레길이 그렇습니다,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죠.
남태령에서 3.9km 걸어온 지점, 관음사에선 0.9km 되는 지점, 배낭 내려놓고 잠시 쉬어 가기로 합니다.
잠시 쉬어주고 다시 출발, 인헌동공원 지나 가파른 오르막 계단, 숨 차오릅니다. 이 구간은 전혀 기억에 없습니다.
다시 편안한 평지길, 그런데 개울 건너가는 이 구간은 기억이 또렷합니다.
무당골 전망대입니다.
이 바위에 그을음이 새카맣습니다. 제를 올린 흔적이죠. 그래서 무당골이라 하나 봅니다. 그런데 이곳은 기억이 나긴 하지만 희미합니다.
이 숲길은 기억에 생생하네요, 특히 저 나무계단과 큰 나무가 기억에 또렷,
젊은이들 걷는 모습이 힘차죠.
이 전망대에 오르는 구간이 숨찬데요, 전망대는 기억에 없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신림동, 봉천동, 사당동 방향
둘레길 코스는 전망대 옆 아래로 내려갑니다.
전망대를 지나는 인헌공 강감찬 길, 테마산책길입니다, 새로 조성되었나 보죠.
전망대에서 내려가 암반길을 지나 내려가면
부드러운 매트가 깔린 평지길 끝에,
정자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다시 내리막 계단길
휴게트리전망대, 기억나죠, 패스,
이후는 목장길 같죠, 기억에 또렷합니다.
낙성대공원
강감찬 장군이 거란군을 무찌르셨죠.
안국문
강감찬 장군상
낙성대공원을 지나 길 건너 배드민턴장 옆으로 좁은 길 통과 다시 산길로 진입,
긴 내리막 길을 내려가면
먼지털이기로 목, 셔쓰 속, 바지 속에도 바람을 넣고 좋아하는 여성분, 글쎄요 건에서 나오는 바람이 그렇게 깨끗한 바람인지 잘 모르겠는데..
먼지 털이기 앞 이정표, 왼쪽은 서울대 정문(입구), 코스를 이탈, 오른쪽으로 2호선 서울대입구역까지 1.2km, 덤으로 걷습니다. 전철탑승, 4호선으로 환승, 남태령역에서 하차, 자전거를 매어놓은 남태령옛길 표지석까지 800m를 덤으로 걸었습니다.
오늘 관악산둘레길 남태령에서 서울대입구까지 걸은 거리는 전철 이용하면서 덤으로 걸은 거리(2km)까지 합산 8.8km입니다. 한강-양재천(27)을 달려 남태령까지 자전거 라이딩 왕복 거리는 43.4km(feat. 모토벨로 tx8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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