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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갑산 등산로 실종, 산행 포기하고 내려왔는데 무갑리 마을에 제비는 간 곳 없고..

 

시원한 물소리 들으며 무갑리 무갑산계곡을 따라 오르다 길을 잃고 중간에 포기한 산행기입니다. 핑계를 댄다면 제비 때문이죠. 산행출발에 앞서 마을에서 제비를 발견하고 너무 반가워 흥분했죠. 하산 후 사진에 담겠다는 생각이 앞서서 서둘러 비인기 코스로 올라가다 잡목 풀숲이 무성한 산길이 실종, 내비검색도 안 터지는 사각지대, 그래서 늦기 전에 제비나 보자 하고 쉽게 포기하고 내려왔지만 마을에 날아다니던 제비도 끝내 보지 못하고 돌아온 아쉬운 날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아쉬움에 돌아오는 경안천 자전거길에 페달링이 무거웠습니다.

 

무갑리 마을 - 무갑산 산길

 

하남-팔당-광동교-퇴촌(광동로터리)에서 산수로 따라 달려 무갑리 입구입니다.

 

제비 여러 마리와 힘께 날아 지나가다가 높은 전깃줄에 잠깐 앉은 녀석, 우선 핸드폰으로 찍어 놓고, 카메라 꺼내는 동안 휘릭 날아갔습니다. 찍으면서 우는 소리가 제비새끼인가 했는데, 보니 아니네요. 제비를 사진에 담으려고 한참을 기다려도 녀석들이 안 돌아와, 이따 내려올 때 보자, 하고 무갑천 따라 계곡으로 올라갔습니다.

 

계곡 따라 올라가다가 오르막 구간, 돌담 옆 나무에 자전거 메어 놓고, 무갑산 정상에 갔다 올 생각으로 산행 출발,

 

이어지는 돌담 출입문에,

 

회흔당이라고 새겨져 있네요, 지나는 분에 물어보니까 병원 퇴원한 후에 입소해서 쉬는 휴양소라고 하네요.

 

조금 올라가니 이정표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무갑리 마을회관에서 여기까지 2.5km, 여기서 무갑산까지는 1.9km, 대부분 마을회관에서 이 쪽 계곡이 아닌 무갑사 쪽으로 해서 올라가는 코스를 택해 가는데, 이곳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는 코스로는 별로 다니지 않는 것 같아, 좀 불안한 생각이 스쳐갑니다.

 

이정표까지 확인했으니까, 설마 하면서, 개울 건너가, 널찍한 임도 따라 올라갑니다.

 

길은 거칠어도 걷기는 괜찮아요.

 

임도가 끝나면서 길이 흐지부지 되어 일단 바위에 배낭 내려놓고 쉬어갑니다. 1km 정도 올라왔으니까, 반은 올라온 것 같은데..

 

없는 길을 잡목을 헤치며 올라가 봅니다. 고개까지만 올라가면 능선에 합류하겠지..

 

하지만 길은 없어지고 계곡으로 내려와 한참을 계곡 따라 올라가도,

 

점점 험해지는데 계곡에서 탈출구가 안 보이네요.

 

누군가 이 지점에서 계곡 탈출하려고 헤맨 모양이죠. 발자국이 선명해서 따라 올라가 보니 이런! 길은 완전 실종!

 

무갑산 산길 실종 - 산행포기 하산

 

주위를 한 바퀴 돌아봐도 울창한 잡목 속에 더 이상 헤치고 올라가는 건 무리, 포기하고 되돌아가기로 합니다. 잠깐 핸드폰 꺼내 혹시 하고 내비 검색을 해보니까 불통! 안 뜨네요. 아까 삼거리에서는 등산로가 떴었는데.. 엉뚱한 곳으로 잘못 들어와 헤매고 있는가 봅니다. 철수!

 

내려오는 길에 반가운 싸리나무꽃, 올라갈 땐 못 보고 내려올 때 보이네요. 내려오는 길에 아까 올라갈 때 잠깐 쉬었던 바위도 못 보고 지나와 임도에 합류된 것으로 보아 내려오는 길마저도 엇갈려 헤맨 모양입니다.

 

문제의 삼거리로 돌아왔습니다. 세(3) 갈래길이죠. 가운데 임도로 올라갔었는데, 오른쪽으로 진행했어야 했나 봅니다. 한가운데에 이정표가 있죠. 화살표는 직진도 아니고 오른쪽도 아닌 45도 방향, 일단은 오른쪽으로 가 봤었죠. 개울 건너가자마자 잡목이 우거진 흐지부지한 길, 내비를 띄워보니까 등산로에서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이정표로 돌아와 가운데 임도를 따라 올라가니 내비에 뜬 등산로에 합류되어 그렇지 코스 백! 하고 임도를 따라 계속 올라간 것이었는데 얼마 안 가 임도 끝!, 이후 길은 흐지부지, 울창한 수풀에 실종, 결국 헤매게 된 것이었습니다. 아무튼, 후속 이정표를 못 봤으니 임도 끝나는 지점에서 이곳 삼거리로 되돌아와야 했던 것인데,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무작정 서둘러 없는 길을 헤치고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이젠 너무 늦은 시간, 내려오는 길에는 산딸기도 보이고, 들꽃도 보이네요. 

 

큰까지 수염

 

가락지나물

 

올라오던 길, 임도는 이렇게 널찍했죠.

 

길가에 하얀 꽃, 메밀밭인가 했는데, 개망초밭인데요.

 

애기똥풀, 애기에 관한 건 뭐든 다 이쁘죠.

 

이름 모를 들꽃

 

갈색 나비는 바로 도망가서 못 찍었어요.

 

옥수수꽃에 날아드는 벌

 

절벽 아래에 핀 꽃, 가까이 다가가 검색을 할 수 없네요.

 

자전거를 매어 놓은 출발점으로 원위치, 예쁜 능소화가 반겨줍니다.

 

무갑리 계곡

 

[영상] 무갑산계곡 시원한 물소리를 영상에 담았습니다.

 

 

무갑산 계곡은 봄에 바람꽃 야생화로 유명한 곳인데 이 계곡에 자생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계곡은 넓지 않고 거의 일자형으로 산으로 올라가는데, 들어서자 마지 공기가 다르네요. 상큼합니다. 이 맛에 계곡을 찾는 것이죠. 여기저기에 작은 텐트 치고, 시원한 물소리에 피서를 즐기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요. 큰 바위, 큰 폭포는 없지만, 물이 깊지 않아 이곳 개울에선 가붕개  잡는 게 재미인가 봅니다. 

 

깊지 않은 계곡

 

물가에 작은 텐트, 

 

작은 미니 폭포,

 

 

작아도 물소리는 폭포답습니다.

 

 

물도 많이 지고,

 

 

계곡이 점점 넓어지고 있네요.

 

 

 

 

뭘 잡았을까.

 

 

지난번 장맛비에 계곡물이 범람, 계곡을 건너는 다리들이 잠수교가 되었었네요. 다리 위 난간 쇠기둥에 급류에 떠내려가던 잡초들이 엉켜 감겨 있습니다. 개울 바닥에서 물 높이가 2미터는 올라왔을 듯, 이렇게 무섭게 급류가 쏟아져 내리는 계곡인데 아는지 모르는지 텐트는 모두들 계곡에 쳤네요. 비 올 땐 바로 철수해야겠습니다.

 

무갑리마을 제비마을

 

무갑리 마을, 느티나무 아래 정자에는 동네 어르신 몇 분이 쉬고 계십니다. 아이스크림도 자시고 수박도 들고 계시네요. 사실 마을에 내려와 제비 보려고 헤매던 무갑산 산행을 얼른 포기한 이유도 되는데, 우선 궁금한 제비에 대해서 물어봤습니다. 마을에 제비는 쐤어요(많아요). 제비 집진 집도 여럿인데.. 해서 그 집이 어느 집인데요, 했더니, 남에 집인데 어떡해.. 하면서 곤란하다는 표정이십니다. 시골 인심이 좀 그렇군요. 아마도 망원렌즈 달린 카메라 때문에 생각이 편치 않으신가 해서 더 이상 묻지 않았습니다. 동네 한 바퀴를 돌며 제비집 있는 집을 찾아볼까도 했지만 남의 집을 낯선 외부인이 카메라 들고 기웃거리는 것도 아니다 싶어 아쉽지만 오늘 제비 사진을 찍는 행운은 없나 보다 하고 돌아 나왔습니다. 무갑리는 아무튼 제비마을이네요. 제비 때문에 다시 찾고 싶기도 한데 왜 한참을 기다려도 그 많이 날아다닌다는 녀석들이 안 보이는 것인지.. 날이 너무 더워서 그럴까, 암튼 못 보던 제비를 순간이지만 아까 두 눈으로 보긴 했으니 됐습니다.

 

 

돌아오는 길 - 경안천 자전거길

 

경안천 자전거길은 끝이 없는 직선 주로

 

이곳 경안천은 겨울에 고니 사진 찍기 좋은 곳.

 

자전거길은 생태공원 입구에서 끝납니다.

 

광동교에서 자전거 세우고 내려다본 팔당호, 잠자리들이 재빠르게 수면 위를 저공비행하고 있습니다.

 

 

몰려드는 잉어들이 혹시 뛰어오를 까 기대했는데, 숨 한번 쉬고 바로 물속으로 사라졌어요.

 

무갑리 무갑천-무갑산계곡 따라 올라갔다 온 거리는 2.9km,

하남-팔당-경안천-무갑리-무갑천-무갑산 계곡 회흔당 앞까지 자전거 라이딩 왕복 거리는 83.6km(feat. 모토벨로 tx8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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