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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조의 후궁 인빈 김 씨를 모신 순강원 옆에 봉영사 절이 있죠.

바로 천점산(泉岾山) 봉영사입니다. 뒷산에 천년의 감로수인 약수물이 솟아나 샘재라 불러왔던 것이 천현(泉峴), 천점(泉岾)으로, 다시 천견(天見), 천겸(天岒), 천겸(泉岒)으로 산 이름이 바뀌며 혼용되어 온 것이 아닐까 추정되고 있다고 하네요. 산 정상부는 군시설 보호구역이라는 이유와 광릉수목원 시험림이라는 이유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어서 등산로는 검색에도 아예 뜨질 않습니다. 그러나 정상부 아래 헬기장까지는 자유로이 통행이 가능한데도 길안내 이정표나 화살표조차 없어 들머리가 어딘지 알기 어려웠죠. 그렇다 보니 인근 주민이나 아니면 아는 사람만 알고 찾아 올라가는 숨겨진 듯 일반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궁금하기도 하고 미답지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는데, 마침 봉영사 절마당에서 약수물을 받아가던 주민이 일러주어 바로 들머리를 찾아 등산로에 진입, 헬기장까지 가뿐하게 올라갔다 왔습니다. 

 

내각리에서 봉영사로 올라가다가 만나는 광릉숲둘레길 제1코스 옛사랑길 이정표 보고, 우측으로 다리 건너가,

 

30여 미터쯤 가서 다시 만나는 옛사랑길 이정표에 자전거 매어놓고, 산행출발, 샛길로 진입합니다. 이 자리에 천겸산 헬기장 화살표라도 하나 달아놓았으면 옛사랑길 따라 걸으며 지나는 많은 사람들이 보고 들머리를 쉽게 알 수 있었을 텐데..

 

정확히는 내각1로 73번 안길입니다.

 

산길 입구에 아름드리가 넘는 프라타나스 거목 두(2) 그루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산길 입구에 경고판이 보이지만 녹슬고 너무 낡아서 무슨 내용인지 잘 안 보입니다.

 

태극기와 새마을 기를 단 건물엔 김해김 씨 제당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네요.

 

산길은 걷기 좋은 흙길이지만 이정표는 물론 화살표, 길안내표시, 아무것도 없습니다.

 

외길이어서 믿고 그대로 따라 올라가는데 갈림길이 나오네요, 직감으로 오른쪽 오솔길로 올라갑니다.

 

왼쪽길은 어느 사유지 묘소로 올라가는 길이었네요, 그런데,

 

철조망으로 막아놨네요. 하산길에 이 근처에서 한참을 두리번거리며 쇠딱따구리를 찾아보았는데 없네요. 쉼터에서 민난 동네 주민이 일러주길, 이 근처에서 쇠딱따구리를 자주 본다고 해서 혹시 하고 기대를 했던 것인데, 오늘은 녀석이 나타날 생각이 없는 모양입니다.

 

산길은 걷기 편한 완만한 오르막 흙길, 

아카시아 꽃잎이 떨어져 길가에 수북이 쌓여 메말라가고 있었습니다. 산길에 돌무더기가 몇 군데나 쌓여 있는 길, 명품 소나무들이 즐비한 송림길에 주민인 듯한 몇 분이 스쳐 지나갑니다. 서로 마주치는 주민분들이어서 그런가 목례와 인사말 빠트리지 않고, 안녕하세요 하면서 지나갑니다. 

 

 

 

능선 따라 문화재라고 표시한 시멘트 표지석이 이어지는데, 순강원 때문이라는 주민의 설명이었습니다. 누군가 의자 하나를 나무에 기대 놓았습니다.

 

송림

 

우측 산 아래는 급경사, 산비탈엔 참나무 숲,

 

세(3) 개의 돌기둥을 세운 특이한 돌무더기

 

불휘 깊은 나무

 

오늘 코스의 중간지점 쉼터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주위에 역기 등 여러 운동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높이가 15m쯤 돼 보이는 그네까지 매달아 놨네요. 운동시설이나 그네, 모두 이곳을 자주 찾는 동네 주민, 동호인 분들이 손수 설치해 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쉬는데, 부스럭! 해서 뒤돌아보니 고라니 한 마리, 너무 가까워 나도 놀라고 녀석도 놀라 얼음땡, 슬며시 카메라 손대는 순간 후다닥 도망갔습니다.

 

 

 

쉼터에서 잠시 쉬었다  올라가는 길은 45~55도 되는 급경사 바윗돌 구간, 한 500여 미터를 숨 고르며 올라갑니다. 위험하거나 거칠고 험한 급경사는 아니지만, 급경사이니만큼 힘들죠. 몇 군데는 돌계단이라도 해주었으면 싶은 곳이 있지만 그냥 자연 상태의 바윗돌 구간입니다. 관리부서에서의 코스 관리에는 거의 손대지 않고 있는 듯이 보여요. 계단 받침을 해 놓은 흔적이 보이지만 이미 낡을 대로 낡았습니다. 

 

 

쉼터에서 만난 주민 분, 허리 안 좋다고 구부정한 자세로 올라갑니다.

 

이 분이 쇠딱따구리 자주 본다고 하신 분,

 

 

 

 

 

마지막 돌무더기를 지나 오르면 헬기장입니다.

 

산림감시초소엔 일요일인데도 감시원이 근무를 하고 있네요, 이곳에서부터 정상부로의 진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같은 이유로 통제되고 있는 산이 또 있죠, 운악산은 봉선사에 출발 직후에 진입통제 경고판이 붙어 있고 아예 진입로에 철망문이 닫혀 있어 바로 포기가 되는데, 용암산은 의정부 민락동에서 무지랭이 약수터 지나 한참을 올라가다 진입통제에 막혀 되돌아 내려와야 해서 아쉬움이 크죠.

 

헬기장 고도 326m(gps), 천겸산 정상은 391m,

 

헬기장에도 공터에 운동시설이 되어 있는데 여기도 동호회 회원들이 손수 설치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방이 나무에 가려져 있어 전망은 없어요.

 

무단진입 적발되면 과태료 20만 원까지 물 수 있어요. 아까 그 주민 분은 장현리 코스가 수월한 편이라면서 내려갔고, 산림감시원도 장현리 코스로 뒤따라 내려갔습니다. 이곳에 올라오는 코스는 장현리, 내각리 코스, 이렇게 두(2) 군데가 되나 보네요. 정상을 밟을 수 없어 아쉽지만 여기까지만 해도 숲 속 송림길, 코스는 좋은데요, 급경사 오르막이지만 길지 않아 가뿐하게 다녀가는 등산로로 딱 좋아 보입니다. 숨겨놓을 산길이 아닌데요. 쇠딱따구리를 만났더라면 더 후한 점수를 줄 수도 있었는데..

 

헬기장에서 잠시 쉬는 동안 예쁜 나비 한 마리가 찾아와 어깨, 무릎에도 살짝살짝 앉아주더니, 신발에도 앉아주고, 잠깐잠깐이지만 귀염을 떨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높은산세줄나비'로 보입니다,

 

바로 옆 의자에 앉아 함께 놀아주고 있는 중입니다.

 

살살 기어 다니는 습성이 있나 보네요.

 

나비와 한참을 놀다가 하산 시작(16:14),

급경사 내리막 바위길 조심해야죠. 내려오는 길에 다시 나비 한마라가 눈앞에 날아들었는데..

 

저렇게 날개를 수직으로 접고 일자 자세로 앉아 있으면,

 

무슨 나비인지 잘 모르겠는데,

 

슬쩍 옆으로 옮겨 앉아 주네요, 부처사촌나비입니다.

 

올라갈 때 못 본 참싸리꽃

 

때죽나무꽃도 올라갈 땐 못 봤어요,

 

 

출발점에 하산완료 (17:14)

 

순강원은 2022 12 31 이후 일반에게 공개 제한됩니다. 봉영사에서 약수물을 생수병에 받아 가려했는데, 순강원에서 자전거 타고 그냥 쭉 내려왔네요.

 

왕숙천 자전거길 옆, 남양주 국궁장 주변에서 만난 박새, 경쾌하게 지저귀고 있어 자전거 잠깐 세웠습니다.

 

 

 

구리 왕숙체육공원 앞 풀밭에서 만난 노란 나비

 

 

 

 

기생초

 

 

왕숙천에서 혼자 놀고 있는 검은등할미새

 

 

 

 

 

 

뭔가 먹이를 물었네요.

 

 

 

 

 

 

 

천겸산 헬기장까지 올라갔다 온 거리는 2.4km, 걷기 좋은 숲 속 산길이었습니다.

왕숙천(57)을 달려 내각리, 광릉숲둘레길 제1코스 옛사랑길 이정표까지 자전거 라이딩 왕복거리는 53.2km(feat. 모토벨로 tx8프로)입니다. 

 

월요일 저녁 무렵, 거실 마룻바닥에서 발견된 처음 보는 나비입니다, 나비인 줄 모르고 뭐지? 하고 집어치우려 하는데 휘릭 날아가네요, 깜짝 놀랐죠. 무단 침입죄를 물어 증명사진 찍고, 살려 줘야겠다 싶어 비닐봉지로 여러 번 시도 끝에 간신히 포획, 창문 열고 날려 보냈습니다. 텃밭에서 상추 뜯어 들어올 때 어깨에 앉아 집안으로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창문이 열려 있지 않아 날아들어 왔을 가능성은 전혀 없는데., 아무튼, 검색을 해봐도 검은 나비, 이 녀석의 이름을 찾을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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