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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한강공원에 샛노랗게 핀 민들레 천만 송이,

잠깐 보고 가야죠.

 

 

오남저수지를 왼편에 끼고 달리다 팔현 1리, 2리 갈림길 삼거리에서

팔현 2리로 진입, 마을길 따라 끝까지 완만한 오르막 길을 타고 올라가면 임도 입구에 철망문 닫혀 있습니다. 

차량을 통제하는 문이죠. 옆으로 걸어 들어가면 천마산 가는 이정표 반갑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임도가 둘인데 등산로는 계곡 쪽으로 붙어 올라가는 왼쪽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 잣나무길입니다. 팔현리 계곡은 야생화 명소로 알려져 있잖아요, 그래서 계곡을 벗어난 등산로 주변에도 들꽃이 여기저기 눈에 뜨이네요. 첫눈에 작고 귀여운 별꽃에 방긋 눈이 맞았습니다. 이대로라면 오늘 등산로는 꽃길일 수 있겠어요.

 

철망문 옆으로 진입

 

천마산 가는 길, 여기서 5km,

 

우측 임도는 오남-수동 간 도로공사 현장사무실을 지나 올라가면서 등산로와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계곡으로 내려가 등산로에 합류하는 길이 없어서 접속하려면 거친 산비탈을 헤치고 치고 올라가야 되는데, 무리죠. 그래서 이 지점 들머리에 화살표나 리본 하나쯤 달아주면 좋겠는데요. 길가에 여기저기 방긋방긋하는 별꽃들, 가까이 보이는 아이들 사진 찍어 주고 나머지는 눈길만 주고 올라갑니다. 민둥뫼제비꽃, 양지꽃, 피나물, 노란 괴불도 보이네요. 패스. 오늘 돌핀샘까지 갔다 올 수 있을까 하는데, 출발이 늦어 이 꽃 저 꽃 다 보고 갈 여유가 없답니다.

 

큰 개별꽃

 

 

 

솔향이 진한 잣나무 숲길을 지납니다.

 

숲길에는 작년에 떨어져 청설모가 다 파먹은 잣방울들이 여기저기 뒹굴고 있습니다.

 

 

남산제비꽃, 반가워라, 하이~

 

 

멋진 등산로 화살표는 이곳 한 군데뿐,

 

큰 개별꽃이 아닌, 깜찍한 개별꽃, 꽃잎 끝 모양이 뾰족하지 않고 굴곡이 있죠. 

 

잣나무 숲길이 이어지다기 임도를 벗어나야 하는 Y지점에 잠깐 우왕좌왕하게 되는데, 누군가 우측에 노란 리본을 달아 놨네요. 임도를 따라 산으로 올라가야 할 것 같은 갈림길이지만, 노란 리본 믿고 내려가는 길 따라 내려가 직진하면 가파른 오르막, 짧지만 급경사, 왼쪽으로 물 없는 마른 계곡 돌길로 우회하더라도 위로 올라가면 서로 만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안 보이던 큰 바위들이 나타나는 바위돌길로 이어집니다.

 

두리번거리다 눈에 띈 노란 리본, 고마워요.

 

 

 

이름 모를 나비 한 마리 보고, 이후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산길에는 복숭아나무들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습니다. 벚꽃은 거의 다 떨어졌던데. 산길에 있으니 개복숭아이죠, 복사꽃이 팝콘 터지듯 꽃망울이 터지고 있습니다. 만개하면 화사한 복사꽃길이 되겠죠.

 

 

 

 

 

잠깐 주위를 돌아보면 연두 연두입니다.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 새이파리들이 앞다투어 함께 연출하고 있는 신록, 온산을 연두 연두 물들이고 있습니다. 

 

 

복사꽃길, 연두연두 초록길을 느긋하게 올라오다 만나는 급경사, 딱 맞닥뜨리는 난코스 구간, 올라가면 과라리고개입니다. 위험한 급경사인데 겨우 가느다란 로프 한 줄 걸어놨네요. 그나마 많이 짧네요. 급경사에 자갈너덜길이어서 고개 다 올라갈 때까지 로프를 걸어주든지, 돌계단으로 안전보강을 하든지 상당한 보완이 필요해 보이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구간입니다. 조심조심, 이 급경사는 이따 내려올 때가 더 불안하겠죠. 

 

팔현리에서 수산리(물막골)로 넘어가는 힘든 고개, 과라리고개,

 

과라리고개 쉼터 448m(gps)

 

"괄아리고개는 철마산 남쪽에 걸린 고개로 능선 서쪽의 남양주시 오남읍 팔현리와 수동면의 수산리를 이어주는 고개다. 팔현리에 과라리라는 마을이 있는데, 세종 2년 9월 8일에 상왕(태종)이 풍양 북촌 괘라리(掛羅里)의 산골에서 놀이하고 작은 잔치를 베풀었다는 기록이 <세종실록>에 보인다. 그 괘라리를 사람들은 과라리라 부른다". <출처 월간 산: 계절산행 명산순례 천마산 구름 속에서 하늘을 만지다(2018 01 08)>

 

과라리고개 쉼터 돌무더기 위에 곱게 적어놓은 시 한수 '과라리 아리랑' 걸려 있습니다.

 

누군가 자작시를 1999년에 이곳에 만들어 세워놓았네요. 힘들게 올라와 지치는 고개에 과라리아리랑이라는 시를 걸어놓아 길손들에게 한숨 돌리고 쉬어가면서 지나온 인생을 되돌아보게 하고 있습니다. 과라리고개는 아리랑고개, 인생고개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한번 더 쉬는 기분으로 좀 더 쉬어가기로 합니다.

 

쉬면서 돌아보니 고개 주변에 연보랏빛 현호색들이 방긋방긋

 

 

두(2)분은 과라리고개에 쉬지 않고 바로 급경사를 올라 철마산 쪽으로 서둘러 가고 있습니다.

 

잠시 쉬고 다시 출발, 오르막길엔 다시 연두연두 세상입니다. 

연두연두 싱그러운 산길에 활짝 핀 연분홍 분홍분홍 진달래꽃길이 이어집니다.

 

 

 

과라리 고개에서 크지 않은 봉우리들을 넘고 넘어와 만나는 다섯(5) 번째 가파른 능선 봉우리, 여기를 오르면 진달래꽃길이 열립니다.

 

 

 

 

 

 

 

 

수동 지둔리에서 올라와 합류하는 쉼터, 과라리고개에서 400m 정도 올라온 지점, 과라리봉까지는 1km 정도 더 가야 하는 지점,

 

 

 

 

능선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

 

바위가 원시인 좀 닮았네요.

 

 

연분홍빛 연둣빛 화사한 산아래는 팔현리

 

개미허리 같이 좁은 능선

 

편안했던 개미허리 능선길을 올라오면 경사도 50~60도는 되어 보이는 급급경사 오르막

 

급경사를 올라왔으니 쉬어가라는 쉼터, 잠시 숨고르고 다시 경사도 40~45도 정도 되어 보이는 급경사구간

 

까꿍!!

 

옆으로 실족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낙엽 쌓인 비탈길, 이런 위험구간이 두세 군데 됩니다. 조심! 스틱으로 찍어보면 3분의 1이 잠길 정도로 푹 들어가기도 하는 조심구간.

 

진달래 꽃, 나뭇가지 사이로 삼각봉으로 보이는 과라리봉

 

 

마지막 내리막 평지, 현호색이 지천인 걷기 편한 구간을 지나면 다시 오르막에 큰 바윗돌 길,

깔딱 고개로 이어집니다.

 

 

미끄러져 굴러 내릴 것 같은 바위 옆으로 지나갑니다.

 

능선 따라 직진으로 바위를 타고 넘어가는 게 더 안전해 보여요, 왼쪽으로 생긴 우회 비탈길은 경사도가 심한 낙엽 쌓인 길, 실족 위험이 되는 큰 위험스러운 구간. 내려올 때 우회길로 돌아오면서 불안 불안했습니다. 등산화 넓이만큼 좁은 비탈길, 낙엽이 수북이 쌓여 극조심, 손으로 붙잡을 나무들도 없습니다.

 

마지막 깔딱 고개

 

과라리봉 정상 676m,

 

정상석은 없습니다.

 

파노라마뷰, 사방이 잡목에 가려져 전망이 없습니다.

 

정상에 숨어 핀 양지꽃

 

 

 

나비 한 마리 날아들었는데, 호랑나비라고 해도 될까, 그런데 좀처럼 날개를 활짝 펴주질 않네요. 검색해 보니 이름도 멋스러운 '큰 멋쟁이나비'입니다.

 

 

 

 

하산시작 16:14, 돌핀샘까지는 시긴이 늦어 포기, 올라온 길 그대로 내려갑니다. 급경사 내리막 미끄러운 마사토 길 대비 아이젠을 장착, 든든합니다.

 

아까 올라가다 깔딱 고개 직전 평지길에서 이따 내려올 때 봐, 하며 눈길만 주고 지나쳤던 현호색, 주변에 지천으로 널려 있습니다.

 

 

 

과라리고개 급경사구간에는 엉금엉금 내려왔습니다. 하산완료 18:34, 오남저수지 너머로 노을이 물들고 있습니다.

 

팔현 2리-과라리고개-과라리봉까지 야생화 봄꽃 꽃길을 걸어 올라갔다 온 거리는 6.8km,

한강-왕숙천(54)을 달려 팔현 2리 마을길 끝까지 올라간 자전거 라이딩 왕복 거리는 66.5km(feat. 모토벨로 tx8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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