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에 도정봉이 있잖아요, 지난번에 올라갔다 왔지만 그 이름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오히려 같은 지맥에, 정상인 주봉 왼쪽에 도정봉, 오른쪽에 도솔봉이 있어 사람 이름으로 치면 돌림자인데, 형제 같은데,라는 생각에 도정봉, 도솔봉에 숨은 사연, 뭔가 이야기가 있을 법해서 오늘은 도솔봉을 찾아갑니다. 당고개공원에서 산행 출발, 귀임봉 갈림길까지 1 키로 정도는 가파른 오르막 계단길, 무수한 돌계단을 밟고 힘들게 올라가지만 이후 우틀, 수락산 정상 쪽으로 능선 따라 올라가면서, 수락산 가는 능선길이 이렇게 편한 코스가 있었나 싶은, 마지막 500여 미터 전방까지는 걷기 편한 흙길, 완만한 오르막, 설렁설렁 올라갑니다. 물론 중간중간 철계단을 오르기도 하죠. 녹음이 우거진 데다 하늘이 꾸무럭 해서 나무사이로 슬쩍슬쩍 보이는 수락산 정상, 주봉이나 불암산의 늠름한 모습도 오늘은 전망이 아쉽기만 합니다.
당고개공원 난간에 자전거 매어놓고 산행출발, 공원에 우뚝한 인공암장에 클라이머들의 훈련열기가 뜨겁습니다.
공원에 정자(쉼터)를 돌아 오르면
계단길 시작이죠.
사색의 바위는 쉼터입니다, 잠깐 올라보고 패스,
계속 이어지는 돌계단길, 이렇게 이어지는 돌계단길을 1킬로 정도 오르면,
귀임봉 갈림길
우측 능선을 따라 수락산 정상 가는 방향, 부드러운 걷기 편한 흙길이죠.
많은 사람들이
편안한 길, 올라가고,
내려갑니다.
이곳 이정표까지 한 8백여 미터는 거의 평지길, 걷기 편한 길이었습니다. 우측으로, 이제 오르막인가 보다 했지만,
고압선 철탑 옆으로 올라가다
살짝 오르막이네요.
다시 거의 평지길, 수락산 정상에 오르는 능선길이 이렇게 편한 코스도 있었나 싶은데요.
산악기상관측소입니다. 이곳을 지나다 마주친 여성분이 물어보네요. 왜 산길에서 헬멧을 쓰고 있는지 궁금하셨던 모양입니다. 등산로 입구까지 자전거를 타고 왔거든요, 했더니 금방 이해를 하면서도 무겁지 않느냐는 표정입니다. 괜찮습니다, 헬멧을 써서 머리 보호된 적이 몇 번 있다고 했더니 놀라는 표정입니다. 인수봉만 하더라도 낙석사고가 생긴다고 하던데요 하니 더 놀라는 표정입니다. 오래전에 어떤 분은 일본에서 살다 왔느냐고 물은 적이 있었죠. 자기가 일본에서 오래 살았는데 일본 사람들은 거의 70프로가 등산 갈 때 헬멧을 쓴다고 그런데 여기서는 헬멧 쓴 분을 못 봤다고 했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안전에 매우 예민한가 봅니다.
두 번째 철탑
고압선에 앉아 쉬는 새, 너무 높아 무슨 새인지 잘 안 보여요, 디지털줌 4X,
이제부터 오르막인가..
철계단을 오르면
전망이 트이는 조망점입니다.
수락산 주봉이 우뚝, 앞을 막아서는 듯합니다.
바윗돌에 배낭 내려놓고 잠시 쉬어갑니다. 이곳에서 녹음이 우거져 잘 안 보이지만 나뭇잎 사이로 살짝 슬쩍 보이는 도솔봉이 우뚝, 당당한 모습입니다.
쉬었다 다시 출발, 잠깐 내려가다 다시 철계단을 올라갑니다.
이어지는 송림길, 이렇게 많은 소나무들이 도솔의 솔과 관련이 있을까.
길은 아직도 걷기 편안해요, 수락산 가는 가장 편한 코스로 강추되겠는데요.
이제부터 본격적인 오르막,
숨 차오릅니다.
정상부근의 바위들이 다 쏟아져 굴러 떨어진 듯 험한 바윗돌 구간, 급경사 구간입니다. 이제야 수락산에 오르는 듯하네요.
놀란 터주대감, 까마귀 날아가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작은 전망바위에 공룡(안전) 발자국
작은 전망바위에 이어지는 코스는 왼쪽길 같은데, 우측으로도 올라가는 흔적이 뚜렷해서 여기가 도솔봉 갈림길인가, 그런데 왜 이정표가 없지, 나뭇잎 사이로 도솔봉을 바라보며 왔으니까 그대로라면 오른쪽으로 올라가야 맞을 것 같다는 생각에, 등산로 검색을 해보니 내비는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코스로 뜨네요. 그렇군! 그래서 조금 올라가 보았는데, 이건 험해도 너무 험한 거의 수직에 가까운 바윗돌 구간이었습니다. 200미터만 올라가면 되는 것으로 뜨지만, 아무래도 이 길은 꾼들만의 숨겨진 코스인가 보다 하고 망설였죠. 그때 아래로 지나는 분이 있어 큰 소리로 물어보았더니, 거기는 못 올라갑니다, 내려오세요, 왼쪽으로 조금 가면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아, 네, 하고 내려오는데, 그런데 정상에는 수직암봉이어서 못 올라갑니다라고 하네요. 등산로 없음 경고판은 이런데 세워줘야 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왜 내비는 길도 없는 데로 길안내가 뜰까. 도솔봉 만만찮네요.
내비 따라 올라간 험한 급경사 바윗돌 구간에서 내려와 왼쪽길로 진행하다 만나는 철계단을 오르면,
멍멍이도 가뿐히 다니는 계단길
도솔봉 갈림길 이정표, 여기까지 오는 동안 처음 나타나는 도솔봉 이정표, 200미터만 가면 되네요, 수락산 정상까진 1km,
200미터 구간은 까칠한 오르막 급경사네요.
드디어 도솔봉 정상 암봉이 눈앞에.. 현 위치 고도 gps상으로 511m, (정상고도에서 30m 아래지점)
어?? 그런데, 마지막 30여 미터 높이로 보이는 거의 수직 암봉, 여길 어떻게 올라가지? 철봉도 없고, 디딤돌도 없는데, 공룡발자국도 없고.. 외줄 로프도 없고..
비탐지역 경고문은 없는데.. 슬슬 다가가,
살펴보니
올라 다닌 흔적은 바위에 보이는데, 사족보행 고릴라 자세로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이후 거의 10미터 가까이 되어 보이는 경사도 50~60도나 되어 보이는 민둥바위를 어떻게 올라가지, 올라는 갔다 하더라도 다시 내려와야 하는데 고릴라 자세 뒷걸음으로 내려와야 하나, 망설이고 있는데 두(2)분이 다가오네요. 이 분들 자세 보면 되겠네 어찌 올라가는지 했는데, 슬쩍 보더니, 그냥 가죠, 하고는 하산길로 가네요?. 주봉을 올라갔다 내려오는 분들이라면 이곳 도솔봉에 관심이 없을 수도 있겠죠. 한참을 더 기다렸으나 아무도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내게는, 내 안전기준으로는 맨손으로 무리다 싶어 그냥 하산하기로 합니다. 포기라는 말보다는 참았다라는게 좀 위안이 되나요. 아무튼 안전이 제일이죠. 누구에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누구에겐 문제가 될 수도 있는 것이죠. 못 올라간다 라는 말을 듣고 선입견에 사로잡혀 못 올라가는 쪽으로 쏠렸던 게 아닌가 싶어요. 하산시작 16:40, 올라온 길 그대로 하산합니다, 하산완료 18:40,
관삼이 없는 건지 포기를 한 것인지 슬쩍 보고 그냥 하산하는 두(2)분,
그런데 말입니다, 집에 와 사진을 살펴보다 보니 위험하다고 보았던 바위가 민둥바위가 아니었네요. 두텁진 않지만 미끄럼방지 턱이 조금씩 붙어 있네요. 헐, 이걸 육안으로 못 보았다니, 저 정도면 무리해 볼만한 암봉인데, 오늘은 뭐가 되든 안 되는 그런 날이었나 봅니다. 그러나 그 암봉이 만만찮은 건 분명합니다, 다시 찾아가 올라가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인연이 없었던 것으로 봐야죠. 그날 혹시 횡액수가 있었는데, 액땜으로 아예 올라가지 못하도록 착각으로 흐려 포기하도록 예방해 준 것인지도 모르죠. 그렇다면 감사해야죠. 도정봉, 도솔봉, 형제 같은 이름에 숨겨진 이야기는 숙제로 남깁니다.
당고개공원에서 산행출발, 도솔봉까지 걸어 올라갔다 온 거리는 7.5km,
중랑천(56)-당현천(4)을 달려 당고개공원까지 자전거 라이딩 왕복 거리는 34.9km(feat. 모토벨로 tx8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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