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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암역에서 장암동으로 차량들이 질주하는 동일로 아래 쌍굴다리가 있죠.

의정부 소풍길에서는 통로박스라고 하던데, 소풍길 6코스 출발점입니다. 그 앞 이정표에 자전거 매어놓고 산행출발, 소풍길 따라 산불감시초소까지 숲 속 길, 걷기 좋은 숲길입니다. 서서히 오르는 오르막 마사토 흙길, 신록이 우거져 싱그럽네요. 산딸기, 참싸리꽃이 방긋 반겨주고 탐스러운 하얀 꽃 아카시아 향이 향긋한데, 호랑나비, 향에 취해서 날고, 5월 오후의 강한 햇빛은 신록을 파고들고 있었습니다. 가다 보면 외줄 로프 잡고 오르는 경사진 구간도 두(2) 군데 나오면서 심심하지 않아요. 길지 않고 급경사 아니어서 어렵지도 않던데요. 우회해 돌아가도 좋습니다. 수락산 주봉, 산꾼들의 로망인 기차바위의 위용이 손에 잡힐 듯 눈앞에 펼쳐지고, 뒤돌아보면 북한산, 도봉산, 사패산이 뒤따라 옵니다. 산불감시초소엔 근무 중이네요, 창문사이로 얼굴이 보입니다. 

 

장암동 쌍굴다리, 통로박스 앞 이정표

 

오랜만에 다시 보는 소풍길 리본

 

산딸기꽃

 

참싸리꽃

 

아카시아 향에 취한 호랑나비 세(3) 마리가 춤을 추며 날았지만 사진에 담지 못했어요.

 

마사토흙길, 미끄럽죠, 능선 왼쪽은 급경사 비탈,

 

로프를 피해 오른쪽 우회길로 가도 좋아요.

 

점점 숨 차오릅니다.

 

초소엔 지금은 근무 중, 도정봉 산길은 왼쪽으로, 오른쪽은 소풍길 동막골까지,

 

산불감시초소 옆 쉼터, 벤치에 배낭 내려놓고 잠시 쉬어갑니다. 하산길에도 여기서 쉬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바위능선길, 서서히 오르막길 시작. 마사토가 흩어져 있어 한두 번 휘청하기도 했습니다. 경사가 급해지면서 안전로프 난간구간으로 이어집니다. 바위가 크거나 거칠고 험하지 않아 한 손으로 로프 잡고 오르면 안전한 길, 많은 분들이 오늘 앞서거니 뒤서거니 스쳐 지나가고 있습니다. 기차바위, 수락산 정상, 점점 가까워지고, 전망이 터지는 곳에서 돌아보면 의정부 시가지가 하얗게 펼쳐지고, 뒤로는 북한산, 도봉산, 사패산이 병풍처럼 바짝 따라붙고 있네요. 오늘은 하늘이 맑고 미세먼지 나쁘지 않아 펼쳐지는 전망이 또렷합니다.

 

오르막 시작은 나무계단길

 

도정봉까지 1.2km, 산불감시 초소가 오늘 코스의 딱 중간지점이네요.

 

안전로프 난간구간, 급경사입니다.

 

저렇게 로프 잡고 가도 좋고, 그냥 가도 좋고,

 

경사가 점점 급해지고 있습니다.

 

여유롭게 하산하는 분

 

앞에 혼자 내려오는 학생은 6학년쯤 돼 보이는데 정말 조심조심 밟고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산행에 안전제일부터 실천하는 기본자세가 좋아 보여 칭찬의 말 건네주었습니다.

 

큰 바위 위에 붉은 병꽃이 해맑은 햇살을 받고

 

엄마와 함께 산행하는 어린이의 기본자세도 좋죠,

 

전망바위는 뒤룩뒤룩 살찐 하마 목덜미 같죠. 목덜미를 타고 앉아 아름다운 북한산 도봉산과 눈인사를 주고받습니다.

 

점점 가팔라지고 있지만 거칠고 험한 바위는 없네요.

 

도봉산이 나를 불러 세운 듯, 멈춰 섰습니다.

 

숨차 오르다 도정봉 700미터 남긴 지점에서 호랑나비를 만났습니다.

 

호랑나비가 예쁘게도 잠시 포즈를 취해주네요. 

너울너울 이리저리 나는 모습을 카메라 들이대고 셧터 눌렀지만 사진에는 안 담겼네요. 

이 지점에서부터 동막봉까지는 명품소나무길이 이어집니다.

 

명품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기차바위, 수락산 정상(주봉)

 

동막봉입니다, 

아주머니 한분이 매점을 열고 있습니다. 

도정봉까지 남은 거리 280m, 

여기서부터 도정봉을 오르는 급경사 철계단 밑까지 계속되는 급한 내리막,

미끄러운 마사토, 돌계단도 없고, 로프도 없고, 오늘 코스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구간입니다. 

 

간이매점

 

뚜와!, 도정봉!.. 근육질의 보디빌더가 불끈, 우뚝 서 있는 듯,

 

급경사 철계단은 정상까지 318개, 왼쪽은 만가대에서, 오른쪽은 쌍암사에서 올라오는 길,

 

지나온 동막봉도 계단에 서서 뒤돌아 보니 멋진 봉우리네..

 

마지막 계단 밟고 정상에 오르면,

 

정상석이 없어졌습니다. 가운데 바닥에 흔적만 보이죠. 그 범인 소행인데, 도솔봉의 정상석은 찾아서 벌써 재설치했다고 하고, 주봉의 정상석도 재설치했다고 하는데 도정봉은 아직 안되어 있네요. 도솔봉, 주봉은 남양주 관할, 도정봉은 의정부 관할인데. 의정부의 입장은 조금 복잡한 모양입니다. 등산객들이 정상에 올라와서 반가워하고 인증샷도 남기고 하는 정상석, 그 모습이 있던 자리에 없으니 너무 허전하죠. 저간에 사정이 어떤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도정봉에도 속히 재설치되었으면 좋겠네요. 주봉인 경우는, 어느 40대 등산객이 개인적으로 150여 미터 아래에서 그 무거운 정상석을 직접 갖고 올라와 재설치했다고 하네요. 산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정상석은 없지만 그래도 이정표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정상 526m

 

굴러 떨어진 낭떠러지 아래에 정상석이 있겠지 하며 내려다보는 세(3)분

 

정상석이 있던 자리에서 내려다본 풍경, 바위너머 주봉이 살짝 보입니다.

 

정상에 이 바위는 하마바위? 지금 하마 등에 타고 있는 듯.

 

초암블로그에, '수락산 도정봉(道停峯)은 500여 년간 유지되어 온 의정부시 신곡동(舊名:가래울楸洞) 소재 양녕대군 5子 장평도정(長平都正: 1438년생) 묘소의 주산(主山)이다'라는 유래에 대한 설명이어서 반가웠는데요. 그렇다면 한자가 동일해야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아직 궁금증이 남아 있습니다. 수락산에는 도솔봉도 있죠, 도정봉, 도솔봉, 비슷한 이름인데, 뭔가 심상치 않아 보이기도 하는데, 도솔봉 올라가게 되면 그때 다시 알아보아야 할까 봐요.

 

파노라마뷰

 

미륵바위 위에 뭔가가 설치되어 있나 보네요.

 

정상 주변에 흐드러지게 핀 산사나무꽃을 뒤로하고 하산 시작 15:18

 

산불감시초소에 근무자이신가 본데 무슨 작업 중인가 봅니다.

 

오늘 산길에 몇 번 미끄러질뻔한 주범, 마사토 주의! 마사토길 내려오기가 조심조심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아이젠을 장착할걸.

 

쌍굴다리, 통로박스에 하산 완료(17:20)

 

자전거 타고 돌아오는 길, 월릉교 아래 하수구 근처에 오리가족 나들이, 너무 귀엽죠, 엄마오리가 너무 의젓합니다. 그런데, 으이구, 깨끗한 물 놔두고, 왜 저렇게 지저분한 하수구를 뒤질까..

 

오늘, 도정봉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온 산행길은 4.8km,

중랑천(52)을 달려 장암동 쌍굴다리, 통로박스까지 라이딩 왕복한 거리는 44.8km(feat. 모토벨로 tx8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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