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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마당?

자전거 타고 지나다니면서 슬쩍 보고 드론 연습장인가 보다 하고 지나갔는데 오늘은 낙하마당이라고 쓰인 이정표 앞에 딱 정지했습니다. 패러글라이딩 착륙장인가, 착륙장으로 보이는 빨간 바람주머니는 없던데, 궁금하면 들어가 봐야죠. 진입로 턱이 높아 타고 오를 수는 없고 내려서 자전거 살짝 들어주어 올라섰습니다. 이런 턱에 무심코 예각으로 걸리면 타고 넘지 못하고, 꽈당 넘어지기 십상이죠. 조심해야 할 갓길 턱입니다. 

 

 

들어서자마자, 군부대에서 세워놓은 안내문이 눈에 뜨입니다, 군용 시설이 있는가 보네.. 읽어보니 특수전사령부 훈련장으로서 헬기 고공 강하 및 착지 훈련하는 곳으로 골프연습, 드론, UAV, RC카 등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문입니다. UAV는 무인비행체죠. 그런데 누군가는 지금 광속으로 드론도 날리고 있고 RC비행기도 날고 있네요. 군 관계자들이 실습 중인가 싶어 오솔길 따라 들어가면서 살펴보니 쉼터에 앉아 무선조종 중인 사람은 차림새로 보아 군관계자는 아닌 것 같은데요. 키덜트로 보였습니다. 자제해 달라는 행위들인데 그간 지나다 보면 드론 공원처럼 드론이 날고 그랬었군요. 안내문에 금지라는 용어는 안 썼지만 헬기 훈련 중에는 당연히 금지해야겠지만 훈련이 없을 때는 드론 그런 거 괜찮겠죠. 그런데, 여기 풀밭에서 골프 연습을 하는 사람도 있나 보네.. 빈 스윙 연습이 아니라 진짜 골프공을 치는 사람들도 있나 보네요, 여기서.. 

 

방문객을 탐색하려는 듯 가까이 다가오더니,

 

호버링
높이 뜬 비행기
정찰비행 하는듯 하다가
순식간에 멀어졌어요

자전거길에서 들어오는 차량진입로, 나무들 사이에 숨어 시끄러운 직박구리들, 나뭇잎에 가려 안보입니다.

 

넓은 초원 풀밭에 헬기 착륙장 외에 별다른 시설은 안보입니다.

자전거 세워놓고, 훈련장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산책길 따라 펼쳐지는 풀밭에 어울리는 마른 억새풀 풍경, 

작은 연못으로 흘러드는 실개천 따라 개망초 흰꽃, 금계국 노란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우측 자전거길에는 씽 씽 달리고 있죠.

 

 

 

 

 

 

 

좁은 산책길 좌우 양쪽 풀밭, 초원에 개망초 하얀 계란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네요, 잔뜩 찌푸린 하늘이 무겁습니다.

꽃밭에 나비들이 안 보이네요, 오늘은 비 예보도 있고 해서 햇볕이 안 좋아 나비들이 다 숨은 모양이죠. 

호젓한 풀밭, 산책하기 좋은 곳,

자전거길에서 잠시 들어와 여유 있게 쉬어가기 좋은 곳.

이곳엔 나무그늘이 없네요, 쉼터에도 지붕이 없습니다. 

 

패러글아이딩도 앞에 보이는 이륙장, 철문봉에서 떠서 활공, 이곳에 착륙하기 딱 좋습니다.

 

고라니가 금방 튀어나올 것만 같은 풀밭

 

(....)
애견과 함께
풀밭 꽃속으로
꽃길 따라

금계국의 노란 꽃물결이 일렁이고 있습니다,

이른 봄에 찾아보면 숨어 있는 야생화도 있을 것 같고,

가을에는 은빛 억새꽃술이 넘실거리겠죠. 

풀숲에 지저귀는 새들의 울음소리 해맑은 낙하마당의 일요일 오후 풍경이었습니다.

 

 

 

 

 

숲 속 어디선가 장끼 우는 소리가 허공에 메아리치며 잿빛 하늘을 가르고 있습니다.

이곳 하늘엔 드론 날고, RC비행기 날고 있는데,

 

강건너에서 헬기소리가 들려와 혹시 하고 기다렸지만 헬기는 한강을 따라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이곳에 헬기 실전 하강 낙하 훈련 하는 날, 그 현장을 보게 된다면 그날은 대박이겠죠.

 

낙하마당을 돌아 걸은 거리는 1km,

위례강변길 자전거 라이딩 왕복 거리는 35.1km(feat. 모토벨로 tx8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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