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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포원에 할미꽃이 만발했습니다.

오후 늦은 시간이어서 숙인 고개를 더 숙이고 꽃잎이 닫혀 있어서 좀 아쉬워요.

할미꽃에는 무려 30여 종이나 된다고 하죠. 그중에 가는 잎 할미꽃, 동강할미꽃, 분홍할미꽃, 산할미꽃 그리고 할미꽃, 이렇게 다섯(5) 종류가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다고 하는데, 창포원에는 모두 가는 잎 할미꽃으로 분홍이나 동강할미꽃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할미꽃을 한자로 노고초(老姑草)라 하는데, 고(姑)는 시어미를 뜻하니 이해가 가지만, 백두옹(白頭翁)이라고 하는 것은 옹(翁) 자가 할배를 의미하는 글자여서 좀 헷갈리네요. 할미보고 옹이라 하지는 않을 텐데 옛날에는 그랬었었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백두옹은 할미꽃에 어색합니다. 산할미꽃은 멧할미꽃이라고도 하고 키가 작아서 애기 할미꽃이라고도 하는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함경북도 관모봉에 자생하고 있다고 하네요. 분홍할미꽃도 북한에 많이 자생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할미꽃은 약재로도 쓰이지만 유독 식물이어서 옛 어른들은 아이들이 만지지 않도록 주의했다고 합니다.

할미꽃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은 자가수정을 방지하기 위함보다는 꽃가루가 수분에 매우 약해 비를 맞지 않으려고 우산처럼 숙여 꽃가루를 보호하여 생존능력을 높이는 적응현상이라고 하는군요.

 

오늘 할미꽃 이야기는 꽃과나무 사전, 그리고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에서 참조하였습니다.

 

 

 

 

 

꽃잎이 떨어지고 꽃술이 파뿌리처럼 늘어진 백발은 아직 안 보이는데요, 절정이 다음 주에도 이어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할미꽃이 3년 전 찾았을 때보다 꽃포기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어 아쉬워요. 오늘도 보면, 할미꽃이 피어 있는 야생화 꽃밭에 물론 꽃이 없는 빈자리 공터이겠지만 밟고 걸어 들어가고, 거기에 자리 깔고 앉아 오후시간을 즐기는 분들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그러다 밟을 수도 있고 나오던 새싹을 뭉갤 수도 있는 건데, 그래서 많이 줄어든 게 아닌가 싶어 좀 안타깝습니다. 로프줄도 둘러 쳐져 있고, 할미꽃을 보호해 주세요 라는 팻말도 꽂혀 있지만 무색하네요. 

 

 

 

 

 

 

 

창포 연못 옆 배나무에도 배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봄꽃 중에 배꽃만큼 해맑은 흰꽃 찾아보기 어렵잖아요.

그런데, 언뜻 보면 그 흰꽃잎 꽃술에 후춧가루를 살짝 날린 듯 주근깨처럼 깨알이 바글바글하죠.

 

새소리를 찾아 창포원을 한 바퀴 돌았지만 비둘기, 까치, 참새들만 보입니다, 

 

창포원엔 많은 분들이 가족단위로 찾아와 봄볕 속 일요일 오후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비눗방울 날리는 귀여운 어린이의 모습에 행복이 가득하죠. 

창포원을 한 바퀴 돌아 걸은 거리는 1.5km,

중랑천(50)을 달려 도봉산역 앞 창포원까지 자전거 라이딩 왕복 거리는 38.8km(feat. 모토벨로 tx8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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