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인천공항 하늘정원에 이번 가을에 화사했던 코스모스, 핑크뮬리는 다 지고, 지금은 드넓은 초원에 무성한 갈대꽃이 가을바람에 일렁이고 있습니다. 억새도 많이 섞여 하늘거리지민 갈대가 훨씬 많네요. 하얀 억새 갈대꽃에 햇살이 눈부시게 반사되고 있는 일요일(7) 오후. 자전거길 따라 달려 잠진도, 실미도, 무의도, 을왕리로 가다가 잠시 쉬어갔던 하늘정원, 오늘은 자전거 없이 홀가분하게 배낭하나 메고 화물청사역에서 내려 가뿐하게 걷기 출발입니다. 출발하면서 고개 들면 바로 비행기가 멀리 보이죠. 소리 없이 살포시 떠 오르기도 하고 내리는 초원 속으로 천천히 걸어가 갈대밭 한가운데 서면, 바람소리뿐, 적막, 멍 때리기입니다. 아무도 안 보이는, 끝없이 곧게 뻗은 자전거길 따라 가볍게 걷기 참 좋은 길입니다. 어쩌다 자전거 한두 대 소리 없이 지나가는, 호젓한 길 좋아하는 분들에겐 딱 어울리는 명품코스입니다. 비행기는 몇 분 간격으로 수시로 떠오르며 적막을 깨고 굉음을 내지만 곧 시야에서 멀어지면서 시끄럽지 않네요. 내리는 비행기는 엔진을 끈 듯 소리 없이 내려앉고 있었습니다.
화물청사역 1번 출구 나와 직진,
달리는 길가에 들꽃 한송이 외로이 바람 타고 있습니다.
곧바로 비행기가 보입니다.
소리 없이 살포시 날아오르고..
왼쪽으로, 도로를 따라가면서,
길가 하얀 갈대꽃에 눈이 부십니다.
조... 용...
바람도 자고 있는 적막
담너머에 화물터미널입니다.
차도 끝에서 자전거길로 연결되어, 자전거길을 따라갑니다.
언제 소리 없이 떴는지 몰랐어요.
코스모스, 핑크뮬리가 화사하던 들판,
굉음을 울리며 뜨는 비행기,
들판에 바람은 하늘거리고 갈대는 춤을 추는 듯,
갈대밭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호젓한 라이딩을 즐기기 좋은 코스죠.
자전거 둘이 갈대밭 초원 한가운데로 미끄러지듯 빨려 들어갑니다.
멍--
낮게 떠 귀를 압도하는 굉음, 그런데, 금방 지나가며 시끄럽지 않습니다.
다시, 멍~~
멍 때리고 있습니다.
멍 ㅡ 하니..
멍 ㅡㅡ
직선 주로
윽, 어린 새끼뱀이 서둘러 자전거길을 횡단하고 있습니다, 왜 죽을 둥 살 둥 기어 넘어가는 건지. 뱀을 몇 년 만에 보는 건지 모르겠네..
뱀과 눈싸움하다 앞서가는 분
뒤돌아 본 직선 주로, 중간에 벤치 하나쯤 놓여 있으면 좋을 텐데..
늦가을 햇빛에 눈부시게 반사되는 하얀 갈대
수시로 떠오르는 비행기는 화물 가득 싣고, 승객 가득 태우고, 세계로.. 세계로.. with 코로나.
전망대
전망대에 올라 내려다보는 초원
저분은 지금 망원렌즈 들고 한컷 대기 중..
전망대에서 내려와 바람의 언덕으로.. go..
하늘 걷기(데크길)
별자리를 새겨 놓은 조형물,
돌아오는 길, 초원에 숨어 있는 작은 들꽃과 눈 맞추고.. 전망대 쉼터에서 쉬어주고 U턴, 화물청사역으로 돌아갑니다. 하늘정원 갈대밭을 둘러보며 걸은 거리는 5.5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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