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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페달

 

자전거를 타다 보면 적절한 시기에 교체해 주어야 하는 부품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튜브, 타이어, 체인, 케이블, 브레이크 패드, 디스크 등을 꼽을 수 있겠는데, 페달도 포함됩니다. 마모가 되기 때문이죠. 그중에서도 페달은 가장 손쉽게 누구나  자가정비, 교체하기 손쉬운 간단한 소모품입니다. 사소한 트러블이 없어 내구성 부품으로 알고 있었는데, 페달에 삽입된 스핀들(회전축)이 마모되어 부러지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죠. 가파른 업힐에서 세게 밟는 순간 부러졌다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겠다 싶어 더욱 놀랬죠. 그러니만큼 페달은 라이딩에 있어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는 핵심부품으로 아무래도 가볍고 구름성이 좋아야 라이딩이 쾌적하겠습니다. 구름 저항 없이 매끄럽게 회전하는 페달, 그게 정상기능인데 그렇지 못하다면 교체해 주어야 되겠죠. 페달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오늘 올리는 이 글은 일반 자전거들에 흔히 장착되는 평페달을 자가정비 셀프 교체한 체험기입니다. 말이 자가정비라 하니까 좀 복잡해 보이지만, 간단합니다. 오래된 페달 탈착하고 새로 구매한 페달 장착해 주면 끝, 진짜 간단하죠. 페달은 베어링이 들어간 부품인데도 의외로 저렴하네요. 1만 원대~4만 원 대가 대부분, 검색해 보면 수십만 원 하는 것들도 뜨지만 그런 건 싸이클링 프로 선수용이겠습니다.  

 

부러진 체달(스핀들) 왼쪽,
부러진 페달, 마모된 스핀들이 부러진 것입니다. 체결을 풀어서 제거합니다.

 

자가 교체(1)

 

출고 이후 7천 킬로 정도 탔는데, 어느 날 왼쪽 페달이 라이딩 중에 툭 부러졌습니다. 정확히는 페달에 체결(삽입)되어 고속 회전하던 스핀들이 마모되어 부러진 것이죠. 일요일이고 저녁시간이어서 응급 정비를 받을 수 있는 샾을 발견할 수 없어서 저런 상태로 한 5킬로 정도를 타고 귀가하면서 왼발이 수없이 미끄러졌습니다. 본사 홈(사이트)에 검색을 해보니 출고 당시와 동일한 정품 페달이 구매 가능하네요. 그래서 자가 정비하기로 하고 좌우 한 쌍을 주문, 다음다음날 배송받았습니다. 스핀들 체결을 풀어 빼내고 새 페달을 장착하려면 몽키스패너나 렌치 같은 공구가 있어야 합니다. 렌치는 자전거 구매하면 그때 출고, 배송해 주면서 페달 장착용으로 보내준 그 렌치를 쓰면 딱 맞습니다. 중요한 것은 왼발 쪽 페달에, 스핀들을 렌치로 돌려 빼내려면 시계방향으로 풀어줘야 한다는 것. 이게 헷갈리죠. 왼쪽으로 돌리면 그래서 꿈쩍도 안 합니다. 페달 장착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조여 줍니다. 보통 나사못이나 볼트 너트 조이고 푸는 방향과는 반대방향이죠. 왼발 쪽 만 그렇습니다. 

 

본사에서 정품 구매한 페달 좌 우 한쌍, 우측 사진은 장착 후 모습
새로 구매한 정품 접이식 페달 좌우 셋트(좌), 왼발쪽 크랭크암에 장착한 모습(우),

 

사실 왼발 쪽 페달이 부러지기 두세 달 전부터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었죠. 마치 용수철이 튀는 듯한 소리가 나기 시작해서 접이식 페달이어서 내부 스프링이 튀는 소리인가 하고 별 신경 안 쓰고 지나쳤는데요, 잡음이 나는 빈도가 잦아지고 소리도 점점 커지는 데다가 페달링 중에 발바닥에 뭔가 꿈틀거리는 듯한 느낌이 오기도 했었습니다. 발로 툭 차면 또 괜찮아지고 그러다 또 잡음과 함께 페달이 꿈틀거리고 그랬었습니다. 그래도 페달이 부러지리라곤 상상도 못 했습니다.

 

자가 교체(2)

 

새로 교체해 주고 며칠간은 자연스러운 회전감이 정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새것이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이전의 이상 징후들이 나타나 잡음도 틱 틱 들리고, 급기야 페달은 벌써 마모된 듯 건들거리고, 이번엔 불량품이 걸린 모양입니다. 좌우 양쪽이 모두 불량이네요. 그래서 두 달 만에 이번엔 인터넷에서 구매, 양쪽 다 다시 교체해 주었습니다. 장기간에 걸쳐 고착이 되면 나중에 탈착이 어려워질 수 있어, 딱 붙어 버리는 것(고착)을 방지하기 위해 구리스를 발라주는 것이 권장되고 있는데, 없네요. 그래서 대용으로 체인 오일을 발라주었습니다. 손으로 돌려보니 스핀들 회전이 좀 뻑뻑한 것 같아서 틈새 (들여다보면 내부 베어링이 보입니다)에도 조금 주입해 주었습니다. 구리스를 발라주면 구름성도 좋아지고 이물질 오염도 막아주고 해서 더 좋겠죠. 

 

인터넷 구매한 좌 우 페달 한 쌍, 오른 쪽 사진은 장착 후 모습. 오일 쳐 준 곳 말풍선 표시,
인터넷 구매한 비접이식 페달(wellgo) 좌우 셋트(좌), 왼발 크랭크암에 장착한 모습(우)

이번에 새로 인터넷 구매하면서는 스핀들 사이즈(다이아)가 크랭크 암 체결에 딱 맞을지를 확인하고 싶었는데 어느 것은 9/16으로 표기되어 있는가 하면 대부분은 '범용 사이즈로 일반 자전거에 다 맞는다'는 설명이 붙어 있네요. 표준화된 규격인가 봅니다. 범용으로 구매하였는데 사이즈 딱 맞았습니다. 

 

 

글번호: 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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