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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내리 연꽃마을을 지나면서 혹시 하고 내려다보니 빙질은 단단해 보이지 않지만 연못은 아직 꽁꽁 얼어 있습니다. 고니는 없겠구나.., 하는 순간! 머리 위로 휙 날아가는 새 한 마리! 멧비둘기? 인가, 그런데 날아가는 포스가 다르네요, 맹금류네요, 그럼 황조롱이? 매? 맹금류는 처음이라 흥분부터 되네요. 자전거 얼른 세우고 눈으로 녀석을 추적하니 날아가다 나뭇가지 위에 내려앉았습니다. 찬스! 카메라 얼른 가방에서 꺼내어 한 장 찍고 보니, 황조롱이 같은데요. 멀어서 디지털줌으로 당겨서 다시 찍었습니다, 선명도야 좀 떨어지겠죠. 그런데 녀석은 뒤태만 보여주며 꼼짝 않고 있어 살살 슬금슬금 옆으로 이동 녀석의 얼굴도 찍었습니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찍고 싶어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어디 난간을 넘어가는 빈틈이 없나 살피며 한눈파는 사이에 녀석이 낌새를 눈치채고 날아가 버렸습니다. 이런! 같은 장소에서라도 사진이나 몇 컷 더 찍어줄 걸, 녀석의 날아가는 날갯짓을 찍었어야 했는데, 많이 아쉽죠. 언제 또 이런 찬스가 올지..

 

 

 

 

물의 정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이곳은 연못에 얼음이 거의 다 녹았는데 고니는 안 보이네요, 왜 없을까, 실망입니다. 그런데 그때 물 한가운데서 가마우지가 날아올랐습니다, 머리가 흰, 흰머리가마우지였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녀석이 아니죠. 드넓은 연못엔 왜가리 한 마리 보초서고 있고 오리 몇 마리뿐이었습니다. 가정천으로 이동합니다.

 

2022 02 17 수정: 흰머리가마우지의 정확한 명칭은 '민물가마우지 수컷의 번식깃'이라고 하네요. 번식기에 얼굴과 머리가 희게 변하고 옆구리에 흰 반점이 나타나는 특징인데 짝을 찾아 번식기가 지나면 다시 검어진다고 하네요. 정확한 설명을 주신 블로거 님께 감사합니다.

 

 

 

 

 

물의 정원입니다.

 

양수역 앞 가정천으로 이동해 보니 연못은 꽁꽁 얼어 있고 고니는커녕 오리 한 마리도 없네요. 고니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데 실망입니다. 얼음이 풀리면 다시 찾아오려나, 지난번에도 허탕이어서 왠지 이번 겨울엔 의심이 앞서는군요. 실망하고 돌아가는 길, 양수대교 아래 갈대습지에 이게 웬일입니까 고니들이 한 300여 마리나 모여 노닐고 있네요, 목청껏 울어대며 시끄럽습니다. 큰고니들이 와글와글 하네요. 아까 지나가며 볼 때는 한 30여 마리 정도 보였던 녀석들이 두어 시간 사이에 어디서 날아왔는지 다 모여들었네요. 그런데 자전거길에서 너무 멀어 아쉽습니다, 그런데다 가로수 나뭇가지들에 방해받고 있어 사진 찍을 빈틈 찾기가 쉽지 않네요. 갈대습지에는 접근해 보기도 마땅찮죠, 대포망원이 있으면 좋겠어요.

 

너무 멀죠,

 

네, 너무 멀어요.

 

 

겨울철에 한강변에서 보는 고니는 거의 모두 큰고니죠, 그만큼 큰고니가 대부분입니다. 큰고니가 있으니 작은 고니도 있을 듯싶지만 큰고니보다 작은 덩치는 그냥 고니라고 한답니다. 이마에 검은 혹이 있는 혹고니가 덩치는 제일 큰데요, 녀석의 부리가 붉은 색인 것도 구별포인트이죠. 백조라고 하는 고니들이 바로 이 혹고니라고 하네요, 우리네 일반 사람들 눈엔 모두 다 백조입니다. 덩치 차이가 고니(120cm), 큰고니(140cm), 혹고니(152cm)라고 하지만 눈으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겠죠. 검은 부리에 노란 면이 더 넓은 녀석이 큰고니랍니다. 

 

고니들 무리 속에 함께 노니는 검은 녀석들은 큰 기러기입니다. 기러기들은 대개 회색인데 녀석은 진한 흙갈색인 게 특징이죠. 덩치가 좀 작은 쇠기러기도 있죠. 검은 부리 끝에 노란 띠가 보이는 것이 기러기의 특징, 그중 쇠기러기는 이마에 흰 반점이 구별포인트입니다.

 

 

디지탈줌 4x

 

 

 

 

 

 

 

기다려도 날아오를 기미가 안보입니다.

 

 

 

이상 위 사진들은 모두 디지털줌으로 당겨 찍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지나면서 보니 팔당댐 아래 배알미동에도 어디로 이동했는지 고니는 한 마리도 안 보이네요. 비오리들만 여기저기 바위에 흩어져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그 아래 팔당대교 밑 당정섬에는 500m~1 km 반경 넓은 강물 여기저기 모래톱 물가에 삼삼오오 흩어져 잠잠하네요. 날아오를 기미도 안 보이고 날아오른다 해도 너무 멀어서 멋진 사진이 찍힐 것 같지 않겠지 하는 핑계로 곧바로 철수하였습니다.

 

오늘 구리-팔당-물의 정원-양수역 앞 가정천까지 고니 찾아 달린 자전거 라이딩 왕복 거리는 65km(feat. 모토벨로 tx8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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