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의암호를 끼고 달리며 호반에 일렁이는 상큼한 봄바람을 가슴으로 한아름 안고 달렸습니다. 내친김에 소양강을 따라 잘 정리된 자전거길을 타고 소양강댐으로 달려가 보았으나 아쉽게도 자전거길은(신북면 일부 확장공사 중이지만) 소양댐 5km 전방인 세월교에서 끝나는군요. 더 가려면 차로를 타야 되는데 편도 1차로인 좁은 차로에는 갓길이 안 보여서 소양댐은 다음기회로 미루고 세월교에서 돌아내려 와 다시 소양 2교 건너서 춘천역으로 돌아와 오늘의 라이딩을 마친 47 km 라이딩이었습니다. 출발은 백양리역에서 해서 강촌을 지나 의암호 왼쪽 데크길을 달려 신매대교를 넘어가는 코스로 명품자전거길이죠. 오늘 미세먼지로 시야가 흐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호수에는 봄볕의 햇살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사진에는 춘천의 명소인 의암호와 스카이워크 풍경, 그리고 소양강처녀상을 주로 담았습니다.
의암호의 명품 자전거길을 오랫만에 달려보는데, '의암호-문인의 길'이라는 이름을 붙여놨네요,
그리고는 주옥 같은 금언을 써서 신매대교 인증센터 주변의 자전거길 옆 안전펜스에는 10 m 마다 하나씩 달아놓았습니다.
그중에 '노여움은 무모함에서 시작되어 후회로 끝을 맺는다'에 눈길이 가네요.
글쎄요, 공감은 가지만, 누구의 문학적인 표현인지는 몰라도 '무모함에서 시작된다'는 것은.. 좀 어색하게 들리는데요.
상큼한 호반 데크길이지만 수초가 많은데를 지날 때면 불청객이 달려 붙습니다. 작은 날파리(하루사리)가 얼굴에, 눈가에 옷에도 사정 없이 붙어서 털어내야 되네요.
소양강이 의암호에 합수되는 소양2교 바로 아래, 소양강처녀상 근처 호수 가운데까지 뻗쳐있는 소양강스카이워크입니다.
바닥의 강화유리가 너무도 맑고 투명하고 깨끗해서 아래 강물이 실감 나게 보입니다. 내려다보면 아찔합니다. 그래도 모두들 즐거워하네요.
입장할 때는 모두 입구에 비치된 부드러운 덧신을 신도록 되어 있는데..
덧신으로 인해 유리표면이 보호되고 깨끗이 닦여 청소도 되는 효과를 보는 듯합니다. 안내원 한 분의 설명으로는 유리에 특수코팅 한번 하는데 비용이 4천만 원 정도나 들어,
덧신을 신는 큰 이유는 바로 그 비싼 유리코팅을 보호하기 위함이라네요.
스카이워크는 물 한가운데 물고기조형물앞까지 길이 174m의,
국내 최장 호수 조망 전망대라고 합니다.
입장료 2,000 원. 유료관람객 2만명이 들어와야 코팅비용 충당되는 정도이니 코팅관리가 중요하겠어요. 암튼 코팅이 잘돼서 유리에 태양빛의 난반사가 많지 않네요.
소양강에는 스카이워크와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소양강처녀상이 있습니다.
소양강처녀라는 노래는 국민가요라 할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불려지고 있는 애창곡이죠,
처녀상과 스카이워크라는 명소에 가려서 잊히고 있는 것이 바로 옆에 소양강을 가로지르는 '소양 2교'에 얽힌 Forney Bridge 사연인데,
그 사연을 기억하고 있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앞에 보이는 소양 2교는 지금 평화롭습니다만, 6.25 전쟁 당시 춘천지역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많았는데 특히 소양강을 두고 밀고 밀리는 수많은 전투가 있었습니다. 1951 7월8일 ~ 8월1일 기간 중 미군 62 공병대대는 현재의 소양2교 위치에 병참선 유지 목적으로 목교를 건설하고, 당시 62 공병대대의 전 지휘관이었으며 전쟁 중 전사한 Frank H Forney 대령을 추모하기 위해 Forney Bridge로 명명하였습니다. Forney Bridge는 1960년대 초까지 춘천시민의 주요 교통시설로 그 역할을 다 했으나 교량의 노후로 인해 해체, 2차례에 걸친 공사를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으나 1차 신축공사 이후로는 소양 2교로 불리고 있습니다. 소양 2교에 얽힌 Forney 대령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추모의 사연이 더 이상 잊히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참조 <Forney Bridge 기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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