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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당정섬, 배알미동 그리고 퇴촌 경안천이 겨울철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가까운 도래지죠. 오늘은 배알미동을 찾아갑니다. 그곳 배알미 대교와 팔당댐(수문) 사이 얕은 물 한강에 녀석들이 잊지 않고 겨울에 다시 찾아오고 있거든요. 작년 겨울에 찾아간 그날에는 고니들이 모두 당정섬으로 몰려간 듯 몇 마리 없었는데, 오늘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배알미동으로 가는 자전거길은 팔당대교 아래 당정섬을 지나갑니다. 얕은 물 모래톱에 오리, 기러기들이 떼 지어 몰려 있네요, 고니들은 어디로 몰려 날아갔는지 수십 마리 정도밖에 안 되네요, 오늘은 배알미동 가는 날, 당정섬은 패스.

 

팔당대교 아래 코너에 대포 망원렌즈 삼각대에 세워 놓고 순간 포착을 기다리고 있는 진사님들

 

이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추운 날이 아니었는데..

 

배알미 대교 위, 자전거 세워 놓고, 350mm 망원렌즈를 마운트 한 카메라를 꺼내 들었습니다.

 

맨손에 느껴지는 차가운 카메라 바디

 

서슬 시퍼렇게 물결 이는 차디찬 강물

 

얼마나 차가울지 짐작도 안되는데 그 찬물에 오리(흰죽지), 고니들이 몰려 있습니다.

 

어디서 날아들었을까, 무슨 새인지, 찬공기를 가르며 창공으로 날아 솟아올랐습니다.

 

 

활강하는 모습으로는 맹금류로 보이는데..

 

 

예봉산 중턱쯤에서 날아 오른 한 무리의 새들

 

너무 먼데, 기러기들인가..

 

하늘을 쳐다보니 낯달님이 떴네요(70mm), 더 추워 보여요.

 

줌 284mm

차가운 물속 아랑곳없이 떼 지어 몰려 있는 오리들(붉은머리 흰죽지), 몇백 마리인지 눈으로 헤아릴 수 없습니다.

 

방향성을 보이네요, 요 녀석들은 우향 우,

 

귀여운 넘? 찾아보아도 전원 쌍둥이들인가, 똑같아요. 욘석들은 좌향 좌,

 

녀석들끼리는 짝꿍을 어떻게 알아볼까

 

수면을 박차고 뛰기도 하고,

 

날아오를 듯 날갯짓은 하지만 날아오르지는 않습니다.

 

저렇게 무리 지어 바글바글 하는데 근처 물고기들은 다 도망갔겠죠, 잠수한다고 뭐가 잡힐까,

 

한편엔 검은 머리 녀석들이 모여 있네요.

 

어울려는 있지만 서로 섞이지는 않고,

 

이 녀석들도 고만고만, 생긴 게 다 똑같아,

 

배가 고픈지, 아닌지,

 

물놀이 나온 듯 유유자적입니다.

 

고니들은 한 백여 마리 되네요, 작년에보다는 엄청 많이 모여 있습니다.

 

한 곳에 모여 있지 않고 삼삼오오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거꾸로 잠수

 

회색은 어린 녀석이죠.

 

조는 녀석들

 

정찰 나가는 듯

 

무리에서 이탈하네요.

 

배고픈 데는 뭐, 우아한 자태 온데간데없죠.

 

그 찬물에서 졸고 있는 녀석들,

 

찬 물속에 담근 가녀린 맨발인데, 시리지도 않나 봐,

 

디지털줌(4x)

 

정찰 나간 애들은 계속 휘젓고 다닙니다.

 

그러다 거꾸로 잠수도 해보고,

 

잠수 고만! 이동!

 

둘이 뒤따라 이동하네요.

 

조장, 리더인 듯, 뒤에 오는 녀석들을 확인하는 모양이죠.

 

기다리다 잠수 한번,

 

한번 더 잠수, 지나가는 오리들은 관심 없어요.

 

둘은 각각 다른 방향으로 출동인데

 

나머지들은 태평, 졸음모드,

 

추워지니 얼굴을 날개에 박고 조는 녀석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해가 기울어 검단산 그늘 속으로 묻히면서 기온이 급격하게 내려가네요. 거기다 강한 바람까지 일면서 갑자기 강추위가 몰아칩니다. 두툼하게 입었지만 맨손으로는 손이 곱으면서 카메라를 잡고 있기 괴롭습니다. 계속 기다려도 녀석들은 날아오를 기미가 안보입니다. 손 시리다고 장갑을 끼거나, 카메라를 집어넣으면 그 사이에 날아오르는 머피의 법칙이 있어서 카메라 집어넣기 망설이고 있는데, 저쪽에 보니 딱 한 분 버티고 있었던, 대포 망원렌즈에 삼각대를 받쳤던 분도 철수하네요. 서둘러 가방 챙기고 자전거에 올라 타 철수합니다. 삼각대를 짊어진 분은 그 긴 배알미 대교를 쌩쌩부는 찬바람 맞으며 언제 걸어 나갈 건지 괜히 막막해 보이는데요. 삼각대에 부딪칠 것 같아, 자전거 지나갑니다~수인사하며 지나쳐 오는데 아마 그분이 자전거를 부러워하지 않았을까.

 

하남-당정섬(팔당대교)-배알미동(팔당댐)까지 자전거 라이딩 왕복 거리는 43.6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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