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몸짓과 자태로 사랑을 받고 있는 순백의 큰 철새. 고니는 예쁜 우리말이지만 우리들에게 더 친숙하게 들리는 이름은 백조입니다. 백조는 겨울철에 우리나라를 찾아 날아오는 희귀종 철새로 멸종위기 2등급, 천연기념물 201호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는 겨울 손님 귀요미들이죠. 큰고니도 있고 작은 고니도 있습니다. 작은 고니는 그냥 고니라고 부르네요. 큰고니와 너무 비슷해서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덩치만 좀 작을 뿐, 얼굴과 목에 등갈색이 보인다고 하는데, 무리 속에 섞여 있는지 알아보기 어렵네요. 흑고니도 있습니다. 노란 코, 부리만 빼고 몸 전체가 까마귀처럼 까만 고니, 아직 못 보았어요. 고니, 큰고니, 흑고니, 이렇게 세 종류가 주로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진객으로 모두 백조로 분류하고 있네요. 그러니 흑고니도 백조랍니다. 무리 속에 회색 고니가 보이죠, 아직 어린 녀석들입니다, 세(3) 살이 넘어야 흰색으로 바뀐다고 하네요. 다 크면 덩치가 20kg까지 나간답니다.
팔당대교 직전 한강에 물닭들이 모여 있어 자전거 세우고 배낭에서 카메라 꺼내고 부스럭 거리는 동안, 녀석들이 흩어지네요, 예민하네요. 마치 모함을 호위하던 순양함, 구축함이 작전상황에 따라 전개되는 듯이 녀석들이 빠르게 흩어지고 있습니다.
물닭들 속에 갈매기 한 마리, 날개 뻘짓,
왜가리들은 한줄기 모래톱에 모여 있습니다. 다른 무리에 섞이지 않으려는 습성인가 봅니다.
기러기 갈매기 왜가리 셋이 모였네.. 대표자 회의인가..
오늘따라 왠지 누더기를 걸친 듯 이 녀석 왜가리 몰골이 말이 아닙니다.
날으는 무리 속에 뒤집힌 듯 보이는 녀석은 두루미 아닌가요.
비상(飛翔)
팔당대교 아래 당정섬에 돌아온 백조들, 회색은 몇 마리 보이는데 흑고니는 한 마리도 안보입니다.
백조를 시그너스(cygnus)라고도 하고,
whooper swan이라고도 하는데, whooper는 요란하고 시끄럽게 운다는 뜻, 정말 목청껏 시끄럽게 우는 녀석들 맞습니다. 트럼펫 초보들 연습하듯이..
저렇게 찬 물속에서도 잠이 오나 봐..
몸단장이 한창입니다.
요럴 때는 한껏 음전하게..
오리, 기러기들과 많이 섞여 놀고 있습니다.
한쪽 모래톱에 모두 모여 쉬고 있는 기러기들,
한참을 기다려도 날아오르지 않네요.
오리들엔 청둥오리가 많이 보이는데, 암컷이 더 많은데요,
오리, 기러기, 백조들은 서로 잘 섞여 노는데 왜가리는 끼어들지 못하는군요.
해가 기울면 고니들이 하늘로 날아오르던데 오늘은 한참을 기다려도 날아오를 기미가 안보입니다.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지네요. 고만 철수합니다. 지난해, 딱 1년 전에 이곳 당정섬에서 고니들을 찍던 날은 혹한, 너무 추웠었죠. 새를 찍으려 나설 때는 현장에서 침묵 속에 기다리는 고독한 인내심은 필수, 그리고 겨울철엔 방한복으로 완전무장을 해야 하죠. 그렇게 완전무장을 하고 대포 망원렌즈를 삼각대에 세팅해 놓은 진사님들은 자리를 뜰 생각이 없어 보이네요. 하남 당정섬, 배알미동, 퇴촌(경안천), 이렇게 세(3) 군데에 가면 고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돌아오는 길, 걷기 좋은 메타세쿼이아 길, 한 바퀴 돌면 갈대, 억새숲을 도는 호젓한 산책길입니다.
돌아오는 길, 암사대교 위로 한 무리의 기러기들이 ㅅ자 대형을 이루어 한강을 따라 날아가는데, 자전거 세우고, 카메라 꺼내고, 하다 보니 저만치 날아가 버렸네요. 놓쳤어요. 달리면서 머리 위 뒤쪽 하늘에서 날아오는 걸 좀 더 빨리 알아차렸어야 되는 건데, 못 봤습니다. 오늘은 운이 따르지 않는군요.
하남 팔당대교 아래 당정섬, 고니 철새 도래지역까지 자전거를 달린 왕복 라이딩 거리는 36.7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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