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팔당호에 고니들을 보러 출발.
가는 길에 겸사겸사 팔당대교 아래 자전거 수리점에 들려 세차도 해주기로.
요즘 얼었다 녹은 흙탕길에 체인과 스프라켓까지 오염되어 있어서 말끔히 세차 한번 해주기로 한 것이죠.
세차를 마치고 팔당대교를 넘으며 살펴보니 당정섬에 고니가 한마라도 없네요. 날씨가 좀 푸근해지니 벌써 다른 곳으로 떠나간 건가, 팔당댐 아래 배알미동으로 달려갔지만 거기도 고니는 한 마리도 안보입니다. 팔당호는 아직 결빙이 안 풀려 있네요. 고니들이 얼음판에 있을 리는 없겠죠. 그럼 경안천 습지공원으로 고, 고, 달려가면서도 오늘 볼 수 있을지 반신반의, 허탕 칠 것만 같았는데, 퇴촌으로 넘어가는 광동교에 접근하면서 보니 다리 아래 경안천에 고니들이 모여 있는 것이 보입니다. 반갑죠, 어림잡아 200여 마리, 근처의 고니들이, 팔당호에 합수되기 직전, 광동교 아래 얼음이 녹은 경안천에 모두 모여들었나 봅니다. 너무 멀리 떨어져 모여 있는 게 좀 아쉽죠. 그런데 몇몇은 날갯짓도 하고 거꾸로 잠수도 하고 있지만 고니들이 거의 모두들 휴식 중인 듯, 물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었습니다.
[영상] 경안천에 모인 고니들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미동도 없이 조용하다가, 후드득, 후푸드득, 삼삼오오 날아올라 한 바퀴 선회하고 습지공원 쪽으로 날아갑니다. 간간히 날아오르는 멋진 비상, 힘찬 날갯짓으로 파란 하늘에 백조의 꿈을 수놓고 있습니다.
월동을 마치고 곧, 추운 나라, 고향을 찾아서 돌아갈 연습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죠.
가기 전에 언제 여기 찾아오면 또 볼 수 있을까..
돌아오는 길, 배알미동에, 아까 갈 때도 없었는데, 다시 와봐도 한 마리도 안보입니다. 그런데 그 사이 당정섬에는 수십 마리가 다시 모여들었네요. 몇 마리는 계속 목쉰 소리로 울고 있습니다. 오늘 퇴촌 입구, 광동교까지 달린 자전거 라이딩 왕복 거리는 64.3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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