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오늘 산행의 목적지는 도봉산 주봉(柱峰)으로 정하고 산행 출발하였는데, 중간에 진로를 변경하면서 주능선에서 우뚝 솟아 보이는 칼바위를 주봉으로 착각하고 내려와 결국 주봉은 구경도 못했습니다. 도봉주능선을 타면서 오봉, 자운봉 안내는 수시로 보이는데 정작 주봉에 대한 이정표나 길안내가 전혀 없는 것이 이상하다 싶더니 이렇게 되고 말았네요. 험한 능선을 기어오르면서 오늘 올라간 코스에서는 다른 봉우리에 비해 작은 봉우리인 주봉은 가려져 안 보이는 등로였던가 봅니다. 하산하면서 마당바위 400m 전방에 주봉 가는 이정표를 확인하고 내려왔으니 주봉과 관음암을 함께 찾아가는 일정을 추후 잡아봐야 하겠어요. 그런데, 생각지도 않고 올라가다 만나본 칼바위, 물개바위이지만 주변 전망이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신선대와 어울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겨울 하늘에 탁 트인 전망이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자전거는 도봉탐방지원센터 앞 전신주에 매어놓고 광륜사 방향으로 걷기 출발. 북한산생태탐방원 앞에 화장실, 수세식으론 마자막 화장실입니다.

 

오늘 주봉 가는 코스는 지난번 우이암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확인해 둔 코스여서, 왼쪽으로 서원교 넘어 우이암 가는 방향으로 진행,

 

안내문에 선인봉에 매가 살고 있다네요. 망원렌즈도 갖고 있으니 멋진 매의 모습을 보고

사진도 찍는 행운을 기대해 보면서 출발,

 

가마터 쉼터 직전, 바로 이 이정표를 보고 주봉까지 1.4km, 짧지만 급경사겠지 하면서 용어촌 계곡을 따라 올라갑니다. 그런데 얼마 안 가 급경사 오르막이 딱 가로막고 있는데 로프도 없는 급경사 암반길에 결빙이 보입니다. 망설이고 있는데 두 분이 내려오네요. 물어보니, 이 코스가 난이도도 상당한 코스인데 응달이어서 결빙구간이 보여 조심하셔야 한다는 말씀이네요. 무리하지 않고 후퇴하기로 합니다. 아까 서원교 선인봉 매 서식지 안내판 옆에 세워진 등산로 안내판을 살펴보았을 때 우이암 쪽으로 가다가 삼거리에서 우틀, 주능선 따라가는 코스가 난이도도 얌전한 것으로 표시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쪽으로 급하게 마음이 바뀐 것이죠. 그렇게 우회를 하면 좀 멀지만 안전한 등로가 되겠지 하고 오늘 코스를 변경하고 돌아내려갑니다.

 

가마터 쉼터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이 녀석 너는 눈도 작고 안 이쁘다고 해도 계속 버티고 있어, 빵을 조금 주었더니 냉큼 받아먹네요. 그러다 여성 한분이 통나무에 앉으며 먹이를 꺼내 들고 냥이야 하고 불러, 저 예쁜 언니에게 가봐라 했더니 알아들은 듯, 사뿐 내려가서 치열하게 받아먹네요.

 

잠시 쉬고 다시 출발, 완만한 오르막이기는 하지만 이 길도 응달이어서

 

여기저기 잔설이 보입니다.

 

 

 

이 계단을 올라서면

 

우이암 갈림길(삼거리)

 

우이암 반대방향인 도봉주능선 가는 방향으로 진행, 우측 능선이죠.

 

능선인데 거의 평지길, 햇볕이 쨍하고 들어서 좋았습니다.

 

관음암 가는 길이네요.

 

 

헬기장(쉼터)

 

나무사이로 오봉이 또렷이 보이기 시작, 도봉주능선길은 오봉을 바라보면서 오봉으로 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오봉을 디지털줌(2x)으로 당겨보면 엉뚱한 소리 같지만 마치 정승급 대감님 다섯(5)분이 가마를 타고 앉아 지나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잖나요.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궁금, 당겨봅니다.

 

길이 험하지 않아 진로 변경을 잘했다는 흡족함도 들고 그랬는데 이따 험한 바윗돌 능선에 철봉 잡고 오르고 네발로 기어올라가는 아찔한 구간이 있는 걸 모르고 있는 상태죠.

 

당겨보면 멀리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의 아름다운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오봉, 자운봉 갈림길, 이 이정표에도 주봉 안내가 안 보여, 이상하다 싶은 불안감,

 

 

이 분들 말로는 그대로 따라가면 주봉에 가는 길이라고,

 

뒤 돌아보니 우이암이 조그맣게 보입니다.

 

 

신선대 안내는 보이지만 주봉은 또 표시되지 않았네요, 이 이정표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급경사 시작, 도봉 주능선의 험한, 아찔한 구간의 시작입니다.

 

도봉주능선의 까칠한 변심에 당황,

 

 

뒤돌아 보니 멀어지는 오봉, 

 

오대감봉이라면 어떨까 ㅋ 가마 타고 내려가는 대감님들..

 

직벽인데 어떻게 올라가지,

 

네 발로 기어오르면, 

 

앞에 장관이 펼쳐집니다. 지금 밟고 서 있는 이 봉우리가 마치 전망대 같습니다.

 

봉우리를 당겨보니 저 바위덩어리가 주봉이네,

 

210mm로 당겨보니 틀림없는 주봉입니다,라고 지금 착각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보니 칼바위였습니다. 현재 고도 gps상 675m.

 

칼바위 옆에 물개바위,

 

칼바위와 물개바위 사이로 살펴보면 철계단이 보입니다. 저 계단으로 오르면 주봉(칼바위를 착각하고 있는 중) 정상엘 올라설 수 있을 텐데, 갈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돌아가야 하산 시간이 적절한데, 저길 올랐다 가면 신선대를 돌아 하산해야 되는데, 그럼 시간이 너무 늦어질 텐데, 갈등입니다.

 

 

만장봉 줌 100mm

 

신선대를 당겨보니 정상에 인증샷 찍고 있네요, 그런데, 신선대 맞는데?, 인증샷 찍고 있는 그 자리가 정상인데 정상 위에 큰 바위는 뭐지?

 

뒤에 자운봉 정상이 완벽하게 겹쳐 한 봉우리로 보이는 것을, 잠시 착각이었습니다. 완벽한 한 몸으로 붙어버린 것 같죠. 자운봉이 확실히 더 높네요.

 

뒤돌아 보니 오봉은 멀리, 무심하게, 그대로.

 

이곳에서 되돌아 올라온길 그대로  내려가면 급경사 내리막이 얼마 안 가 끝나고 우이암 가는 능선길이 하산하기 편한 코스인데.. 갈등 중입니다.

 

칼바위 쪽에서 내려온 분은 망설임 없이 하산길로 내려갑니다.

 

물개바위에 올라간 사람이 보이네요. 철난간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올라가도 괜찮은 곳인가 본데, 여기까지 왔으니 하산길이 늦더라도 올라가는 계단도 있는데, 정상(주봉으로 착각 중)엔 가보고 가야 하지 않겠나, 생각이 급하게 정리가 됩니다.

 

그렇게 맘먹고 힘들게 험한 내리막을 내려가 다가가 보니 추락 위험으로 출입금지네요, 이런!

 

계단을 힘들게 올라가 뒤편을 보니 뒤에도 추락위험, 출입금지, 비탐지역이네요. 급 실망, 저길 올라가도 되느냐고 지나는 사람들에게 먼저 물어볼걸. 암튼, 그렇다면 서둘러 하산하기로(15:56). 15시에는 하산 출발했어야 되는 건데.. 겨울산 하산이 1시간이나 늦어졌네, 그래서 물개바위 패스.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이지만 계단길이어서 안전합니다.

 

계단길 내려와 보니, 북벽이어서 여기저기 결빙, 빙벽이 보이네, 난감하네요. 저 누워 있는 바위에 매어져 있는 쇠줄을 잡고 올라야 하는 급경사 암반인데, 바닥에 흘러내린 물이 얼어 빙벽입니다. 오도 가도 못하고 망설이고 있는데 젊은 친구들 셋이서 내려오다가, 여기 결빙이어서 못 가겠는데요, 조심하세요 하고 친절하게 일러줍니다. 함께 주위를 살펴 여러 사람이 오늘 밟고 지나간 듯한 우회길이 낙엽 속에 희미하게 보여, 젊은 친구들이 일단 우회하여 내려오기로 하고 셋이서 엉금엉금 기다시피 내려왔습니다. 긴장된 순간이죠. 낙엽 속에 결빙은 없는 것 같은데요, 조심해서 올라가세요 하고 칼바위 쪽으로 내려갔습니다. 가녀린 진달래 나뭇가지를 살짝 붙들고 올라서서 엉금엉금 간신히 위험구간을 벗어났습니다, 겨울산 무서워요. 다시 급격한 내리막, 위험구간. 앞만 보고 내려갑니다. 

 

그대로 300미터만 더 가면 신선대이지만, 얼마 전 올라갔었으니 패스 서둘러 하산, 마당바위 쪽으로 내려갑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주봉을 놓친 것을 모르고 하산하는 중입니다). 하산길은 급경사 내리막이지만 자연석 돌계단길이어서 살펴 밟고 내려가면 안전합니다. 마당바위 400미터 전방 이정표에 주봉 400미터라고 표시되어 있던데, 얼핏 보고는 무심코 지나쳤습니다. 서둘러 하산하다 보니 사진도 못 찍고. (그 400미터가 금방 걸어 내려온 하산길인지, 다른 경로인지 살폈어야 하는 건데..)

 

많이 늦은 시간, 마당바위에 그래도 세 사람이 보이네요.

 

천축사 일주문 지나 내려가는 길, 

 

오다가 낙석위험 지역에 보니 낙석감시 시스템이 자동 작동되고 있었습니다. 유사시 관련 지자체나 재난관리본부에 즉각 탐지되어 대응하는 시스템인가 봅니다. 그냥 경고문만 세워졌나 보다 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경고판 옆에 써놓은 안내문이 재밌네요. 낙석을 피하는 방법은? 속히 이 자리를 지나가는 것입니다 라네요. 지극히 당연한 그러나 단순 명료 확실한 정답이네요.

 

이 길로는 주로 하산 경로로 내려오다 보니 시간이 늦어 이 포토포인트를 지나치곤 했었죠. 어둡지만 오늘은 한번 찍어줍니다. 그런데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어두운데 어느 분이 지게에 한 짐 잔뜩 지고 올라가면서 안녕히 가세요, 먼저 인사를 건넵니다. 아니 이 어두운데 무거운 짐까지 지시고라고 하면서 조심하세요 하고 인사를 했더니, 네, 감사합니다, 하는 발음이 정확하네요. 외국인 노동자는 아닌 듯, 공사 현장이나 사찰에 필요한 물품인가 본데, 배달일까, 스님이 직접 지고 올라가는 것이라면 참으로 힘든 고행이시겠습니다. 그런 잡념을 하면서 많이 어두워진 산길을 내려갑니다.

 

광륜사의 야경이 화려하네요.

 

어둠이 깔린 북한산생태탐방원 앞에 하산완료(18:10), 정문 앞 화장실은 동절기 동파방지를 위하여 주간에만 개방, 야간폐쇄(18:00-08:00)

 

생태탐방원-가마터쉼터-도봉주능선-칼바위-물개바위-신선대 300m 전방-마당바위-천축사-광륜사-생태탐방원으로 돌아온 오늘의 산행 거리는 10.1km, 중랑천 라이딩 46번째, 군자교-중랑천-창포원-도봉산역-도봉탐방지원센터까지 달린 자전거 라이딩 왕복 거리는 41.5km(feat. 모토벨로 tx8프로), 돌아올 때 야간 라이딩, 추웠지만 기온이 급히 내려가지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겨울 라이딩엔 손이 시리죠, 손난로로 녹여 주었습니다. 

 

 

글번호 810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