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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두리를 아시는 분들이 많지 않을 텐데요.

 

 

그만큼 우리 생활에서 보기 어려운 물건이죠. 화려하게 장식된 혼례용과 장식이 없는 상례 및 제례용으로 나눌 수 있는데, 궁중이나 양반가에서는 일상용으로 사용되기도 하였으나, 요즘엔 전통혼례에서나 드물게 찾아볼 수 있겠습니다. 어린이나 소녀들 때때옷에 족두리를 쓰고 있는 모습은 참 귀엽고 앙증맞죠. 하지만 원래는 혼례나 제례에서 결혼한 여인들만 사용했던 예쁜 패물이었습니다. 곱게 빗은 머리에 곱게 장식을 한 족두리를 쓴 모습은 당시 조선여인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했는데, 그렇게 예복을 갖춘 모습은 바로 고고한 자태에 두 눈을 지그시 내려감은 도도한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위 사진출처 및 참조: 위키백과> 

 

족두리봉, 

 

도도한 자태의 산봉우리, 암봉에 예쁜 족두리를 올려 쓴 모습이겠지,

그런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등산길에 올랐습니다.

 

 

힘들게 올라와 족두리봉 정상 400m 전방에 배낭 내려놓고 잠시 쉬어주고, 이 지점부터 포스팅 시작합니다. 본격적으로 가파른 급경사 오르막 바위 암반길이 시작됩니다. 등산로에 진입해서 여기까지 올라오는 등로도 가파른 암반길, 쉽게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군요. 이쯤에서 산봉우리에 족두리 모습이 보여야 할 텐데, 감추어 놓은 듯 안보입니다. 쉽게 허락하지 않는군요, 도도하네요. 정상 직전, 추락 주의 경고문이 앞을 가로막으며 등로를 이탈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는데 몇몇은 기어 올라가고 몇몇은 잠시 눌러앉아 쉬어주고 있습니다. 앉을만한 의자 하나 없어 바위에 걸터앉거나 바닥에 주저앉아 쉬고 있는 모습들입니다. 휴대용 간이 의자를 펴고 앉은 분들, 탐나네요. 왜 가파른 암봉에 로프줄을 걸어놓아주지 않았을까. 

 

추락! 위험! 안전사고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경고문!

 

몇몇은 잠시 쉬고,

 

휴대용 의자 펴고 앉아 쉬어주고,

 

올라가고,

 

몇몇은 사족보행으로 기어올라가고, 

 

암봉은 기어올라가는 사족보행이 기본

 

애견을 배낭에 담아 메고 올라온 분도 있네요.

 

정상에 오른 분들, 

 

족두리봉의 위용,

 

족두리봉 정상 고도 370m,

 

안전난간이 없네요, 조심.

 

 

산아래 전망은 흐릿, 아쉬워요.

 

정상에 올라섰지만 족두리 모양은 안 보입니다. 힘들게 올라온 봉우리 자체가 족두리, 지금 그 족두리 위에 올라 선 것인데, 아까는 턱 밑이어서 바로 아래에서 안보였고, 지금은 머리 위에 서서 발아래의 족두리모습을 확인할 수 없는 것이네요. 뚝 떨어져서 봐야 보일까요. 가까운 향로봉이나 비봉에 올라서야 족두리봉의 족두리 모양을 볼 수 있겠습니다. 쉽게 허락을 안 하네요, 도도합니다.

 

정상 한쪽에 앉아 있는 이 독특한 모양의 바위는 족두리에 달린 장식물(보석) 같죠.

 

의외의 험한 암반길에 다 닳은 등산화를 핑계로 향로봉, 비봉까지 가려던 계획을 접고, 계속 올라오는 분들에게 자리 비워줘야 하겠습니다. 미세먼지에 뿌연 정상뷰, 아쉬움을 남기고 하산 시작(14:04), 바위에 그려진 화살표 따라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가파른 바위 암반은 내려갈 때가 더 위험한 건데, 로프줄을 걸어 놔 주든지, 잡고 밟고 오르내릴 수 있도록 앵커홀드 비슷한 철근고리를 박아주든지, 안전보강을 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추락 경고문 하나 세워놓은 것으로는 부족해 보입니다. 하산완료 16:02.

 

붕광역에서 나와 들머리 찾아 등산로 진입까지의 이정표 모음

 

오늘 산행 시작은, 불광역 2번 출구 나와 걷기 출발-불광동 먹거리타운길-KEITI-주민센터-롯데캐슬-삼환빌라 옆 벽화 그려진 계단을 올라 등산로에 진입하였습니다.

 

산길에 진입하면서 탐방로 안내판 살펴보고,

 

족두리봉은 왼쪽으로 돌바위길, 계단길은 둘레길, 중간에 서로 만나지 않습니다.

 

계속 가파른 암반길이 이어지는 

 

멋진 명품 소나무길이죠.

 

명품 소나무 사이로 숨 고르며 올라갑니다.

 

 

 

 

이 바위덩어리는 엎드려 있는 바다사자 같은데..

 

 

통천문이라 해도 되겠어요.

 

통천문에 계절에 속은 가을 진달래 한송이가 피어 있습니다.

 

 

젊은 친구들은 거침없이 오르고, 내리고,

 

 

더 험한 곳은 놔두고 계단 없어도 괜찮을 오르막인데 이곳엔 계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오늘 코스에서 계단은 딱 이 한 군데뿐.

 

전망이 터진 구간

 

둘이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고 있습니다.

 

쉼, 셋이서 함께.

 

전망대나 쉼터 벤치 하나 있으면 좋을 자리, 미세먼지 나쁨으로 오늘은 하루종일 뿌옇습니다.

 

 

 

 

다시 급격한 오르막 암반길

 

 

 

기어오르는 분

 

앞에 바위는 아인슈타인? 아니면 누구 닮아 보이나요.

 

저분은 핸드폰에 목탁소리 크게 틀고 계속 기어올라 갑니다.

 

족두리봉은 산너머에 있어 아직 안보입니다.

 

정상에 터주대감 까마귀 날고,

 

옆으로 보니 급격한 오르막이 실감 나죠.

 

 

쉼터는 없지만 바닥에 앉아 쉬어가기 좋은 작은 마당바위,

 

발아래 불광동은 천길 낭떠러지,

 

 

 

힘들게 올라와 이 지점부터 정상까지 400 m 구간은 (위에 포스팅한 대로) 본격적인 오르막 가파른 바위 암반길이었죠. 조심조심 발 디딜 곳을 찾아 확인하고 밟고 올라가지만 추락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네발로 기어오르는 안전산행 극조심 구간이었습니다. 카메라 배낭에 집어넣고 긴장감 속에 조심조심 기어올라가니 추락주의 경고문이 앞을 가로막았죠. 그렇게 해서 정상에 올랐지만, 족두리봉은 오르는 길도 쉽게 허락하지 않고, 족두리 쓴 모습도 감춘 듯 선뜻 보여주지 않는 도도한 봉우리였습니다.

 

오늘은 아침에 출발이 늦어 자전거 타지 않고, 전철 이용, 불광역 2번 출구 나와 산행시작, 족두리봉 정상까지 걸어 올라갔다 온 거리는 4.3km, 하산해 내려와서 볼광역 2번 출구 옆 네파에서 새 등산화 전격 구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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