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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기온이 뚝, 쌀쌀하지만 산에 오르기는 최고의 날씨입니다, 

보문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오르막 돌계단길, 숨 고르며 올라가니 눈앞에 나뭇가지 사이로 우이암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등산객 한 분이 지나가는 말로 수녀님 뒷모습 같은데.. 듣고 보니 딱 그렇습니다. 사람들의 상상력이 천차만별이기는 하지만, 그 옛날 선조님 시절엔 수녀님을 본 적이 없으니, 그저 소 귀 닮아 보여서 우이암이고 그래서 산 아래 동네는 우이동인데, 그런데, 지금 보는 방향에선 아무래도 수녀님 모습이 더 어울려 보이네요.

 

 

 

우이암 뒤 봉우리(조망대), 암봉이 평범해 보이죠,

그런데 우이암은 걸어서는 올라갈 수 없는 직벽 암봉, 그 위엄이 주변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로 뒤 봉우리를 올라가야 하는데 봉우리는 이름도 없네요. 이름도 없다고 만만하지 않습니다. 철봉 두 손으로 잡고 오르는 구간엔 추락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죠. 천천히 잡고 오르면 절대로 안전하지만 위험은 숨어 있습니다. 내려올 때, 올라가는 자세로 해서 뒷걸음으로 내려오지만 극 조심 구간이네요. 우이암을 가까이서 가장 잘 볼 수 있는 봉우리인데, 평범해서 그런가, 이름도 없고 정상석도 없고, gps를 보니 고도 547m, 우이암은 542m라는데 그럼 더 높다는 건가, gps의 오차겠죠. 오늘 코스의 최고 난도 위험 구간, 높이, 난이도, 정상뷰 등 갖출만한 걸 다 갖추고 있는 봉우리, 그래서 개인적으로 우이암 조망대라고 임시로 이름을 붙여 봅니다.

 

이정표에 우이암 0.5km, 라고 되어 있지만 조망대까지입니다.

 

위험 구간을 피해서 우회로로.

 

우회로는 정말 순한 오솔길이네요, 끝에 계단길을 오르면,

 

우이암(조망대)과, 왼쪽으로 오봉 자운봉으로 가는 갈림길

 

자연석 돌계단을 오르면,

 

철봉 잡고 오르는 오늘의 난코스, 지금 한 분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위험 구간인데 사진상으로는 밋밋해 보이네요.

 

철봉구간을 올라 내려가면 만나는 이정표. 아까 우회로 선택 지점에서 험로를 택해 올라오면 바로 이곳에서 만나는군요. 우이암(조망대)까지는 200m.

 

소나무 아래 포토존에서 오봉이 화려하게 등장합니다.

 

오봉이 손에 잡힐 듯,

 

아래는 우이령길

 

마지막으로 오르는 철계단 중간 코너에 서면 오봉을 막힘없이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오봉, 칼바위능선, 자운봉,

 

멀리 북한산 인수봉, 백운대,

 

산아래 우이령길은 오봉을 더 가까이 웅장하게 볼 수 있는데, 사전예약하고 가야 하는 길이죠.

 

계단을 꺾어 올라가면 끝에 우이암(조망대) 정상

 

정상은 좀 비좁죠.

 

 

우이암의 아름다운 위엄

 

산 아래는 흐릿

 

하산 시작(14:04)

 

등산길 시작은 북한산국립공원 표지석에서 왼쪽으로 다리 건너, 둘레길 따라 올라갑니다. 2주 전에만 해도 화려하던 단풍은 다 지고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네요. 그래도 아직 숨어 있는 단풍을 찾아 두리번거리며 올라갑니다.

 

능원사 담벼락

 

세굴부는 용어가 생소하죠, 조금씩 파헤쳐진 노면(細掘部)을 말하는 것 이겠습니다. 어느 농촌 마을에 써 붙인 '소주밀식세출증대'도 처음 볼 때는 생소했었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현수막에 한자 병기하자고 고 할 수는 없을 듯하죠.

 

오리나무

 

5리마다 심었대서 오리나무, 10리마다 심은 나무는 시무나무.

 

서울둘레길, 도봉옛길 입구에서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우측에 화장실 이용할 수 있습니다.

 

왼쪽으로 가도 되고 오른쪽으로 가도 됩니다. 왼쪽은 보문능선길, 오른쪽으로는 가마터를 지나 완만한 계곡길,

 

능선길은 바로 오르막 계단길로 시작됩니다.

 

 

 

 

우이암(조망대)까지 2.1km,

 

선인봉의 모습이 눈앞에 다가옵니다.

 

이렇게나 걷기 편한 구간도 있네요,

 

 

굽어진 소나무가 아나콘다 닮아 보이는데요.

 

고도 273m, 이런 이정목을 우이암(조망대) 정상에는 설치를 왜 안 해놨을까..

 

 

 

쉼터

 

 

잠시 앉아 쉬는데 산냥이 한 마리가 살금살금..

 

애타게 바라보는 눈빛, 욘석에게 뭘 주지, 보리빵을 받아먹네요.

 

잠깐 쉬었던 쉼터에서 우이암(조망대)까지는 1.5km,

 

신선대,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이 손에 잡힐 듯

 

산 아래 암자에서 들려오는 낭랑한 독경소리

 

오늘 등산코스에 눈에 뜨인 아직도 화려한 단풍과 선인봉 비경을 영상으로 모았습니다.

 

다시 오르막 돌계단길이 이어지는데 맨발로 걷는 분들도 보이네요.

 

 

 

이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가면 보문쉼터

 

보문쉼터에 우뚝 솟아 있는 통신탑

 

보문쉼터에서 우이암(조망대)까지 700m, 우회길로 해서 정상에 올라갔습니다.

 

우이암(조망대)에서 탁 트인 뷰를 한참 즐기고 내려와 만나는 갈림길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우회길 따라 내려가는 하산길입니다. 낙엽이 수북이 쌓이고 물이 말라 있는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데, 아까 올라가던 보문능선길을 되밟아 가지 않고, 벗어나게 되는 길입니다. 지나쳐 내려가는 두 분이 이 쪽 하산길이 더 편하다고 해서,,

 

계곡을 따라 한참을 내려오니 가마터쉼터입니다.

 

 

 

따라 내려온 계곡이 용어천이네요.

 

문사동

 

인근 도봉서원의 어느 선비가 새겨놓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스승을 모시는 곳, 스승에게 질문드린다는 뜻의 문사동, 돌에 새겨진 필체가 수려합니다.

 

구봉사

 

 

고산양지는,

 

높은 산을 우러러 사모한다는 뜻. 계곡에는 조선시대 문인들이 글씨를 새겨놓은 바위들이 많네요.

 

조광조의 학문을 기리는 뜻으로 세운 도봉서원

 

서원터 앞에 김수영 시비, 풀이 눕는다.

 

약수터 폐쇄

 

광륜사

 

신라시대 의상조사가 창건

 

광륜사는 신정왕후(헌종의 모), 조대비의 별장으로 이욯되었다고 합니다.

 

다 내려왔습니다(16:39), 도봉산역에서 전철 타고 귀가.

 

오늘, 갑자기 쌀쌀한 날씨에 (자전거 타지 않고) 전철을 이용, 도봉산역에서 걷기 출발, 우이암까지 올라 걸어갔다 온 거리는 10.7km, 하산 시 무심코 우이역 방향으로 내려가다 통천문까지 갔다가 다시 정상으로 올라온 거리 한 1 키로 정도 포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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