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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봉을 떠나지 못하는 넋

 

"북한산 영봉은 대한민국 암벽등반의 메카 인수봉을 똑바로 감상할 수 있는 봉우리다. 과거 이 봉우리 곳곳에 등반 도중 숨진 산악인들의 추모비를 인수봉을 향해 세웠기에 산악인들의 영혼의 안식처라는 의미를 담아 1980년대에 영봉이란 명칭이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이 추모비들은 2008년 도선사 부근 무당골로 이전돼 합동추모공원이 조성됐다." <월간 산 2021년 9월호> 비록 추모비들은 이전되었지만 인수봉을 목숨 걸고 사랑하다 못다 피고 진 영혼들이 인수봉을 온전히 훤히 바라보는 이 영봉을 어떻게 떠나겠어요. 인수봉에서 빗겨 비치는 햇빛에 함께 영롱하고, 그 그늘에 가려 서로 안기어, 어두운 밤 휘영청 뜬 달빛에 피를 토하는 울음을 삼키는 슬픈 넋들은 이 영봉을 결코 떠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오늘 영봉을 오르면서 잠시 그렇게 화려했던 짧은 젊음을 마감한 피 끓던 영혼들에게 마음속으로 묵념을 올렸습니다. 

 

오늘 올라간 코스는, 진행한 순서상으로는;

1.  월영담에서 하루재까지

2.  하루재에서 영봉으로

3.  영봉에 올라서서

4.  하산길(도선광장에서 월영담까지), 이렇게 네(4) 구간으로 구분되는데, 포스팅 순서로는 3, 2, 1, 4, 순으로 잡았습니다. 

즉, 하아라이트인 영봉에 올라선 감동과 감회를 담은 3번 '영봉에 올라서서'를 우선 먼저 포스팅에 올리고, 그다음에 이어서 곱게 물든 등산로 풍경을 역순으로 올린 것이죠.

 

영봉&#44; 정상&#44; 바위에 남성 3&#44; 둘은 앉아 있고&#44; 하나는 수그리고 있는 모습&#44; 초점이 가운데로 몰리는 패닝샷

 

3. 영봉(靈峰)에 올라서서

 

영봉&#44; 정상&#44; 바위에 올라 선 남성 1&#44; 뒷모습&#44; 흐린 푸른하늘&#44;

영봉 정상에서,

 

영봉에서 바라다 보이는 인수봉의 위용&#44; 흐린하늘&#44;

바라보는 인수봉(仁壽峰)(810.5m). 숨 막히도록 아름다운 위용, 그런데 사진으로는 그 위용을 다 담을 수 없습니다.

 

영봉&#44; 정상&#44; 바위에서 인수봉을 바라보며 셀카를 찍고 있는 남성 1&#44; 옆모습&#44; 역광&#44; 실루엣&#44; 흐린하늘&#44;

어질고 한없이 인자해 오래 산다는 뜻의 인수봉

 

영봉&#44; 정상&#44; 인수봉을 바라보며 양팔 벌려 올린 인증샷&#44; 정상 바위 주변엔 소나무들&#44; 구름낀 하늘&#44;

그러나, 우리들에게 결코 걸어 올라가는 걸 허락하지 않는 그 위엄!

 

영봉&#44; 정상에서 바라본 인수봉의 파노라마뷰&#44; 역광으로 비치는 햇살&#44; 주변엔 소나무들&#44; 흐린 하늘&#44;

대한민국에 걸어서 올라가지 못하는 봉우리도 많지만 그중에 으뜸인 인수봉, 그래서 암벽등반의 메카라고 불리고 있죠. 로프에 매달려 암벽을 오르는 흥분과 감동을 이해할 수 있을까. 로프 둘러메고 목숨 걸고 도전하는 그 모험과 열정을 짐작할 수 있을까. 안 해본 사람은 알 수가 없겠죠. 인수봉의 아름다움에 눈이 황홀하고 그저 감탄으로 넋을 잃고 바라만 볼 뿐입니다. 그러나 후배들은 오늘도 도전, 인수봉 암벽에 까만 점으로 매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망원렌즈를 갖고 갔으면서도 암벽에 매달린 까만 점, 멋진 클라이머들을 클로스업 해 사진에 담을 생각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인수봉 앞에서 마냥 넋 놓고 있다 내려오다니..

 

영봉&#44; 정상임을 표시하는 이정표&#44; 사각 나무말뚝에 하루재 방향 화살표&#44; 주변은 우거진 잡목들&#44; 그 사이로 희미한 인수봉&#44;

정상석은 없습니다. 정상 이정표에 영봉 604m라는 표지판만 붙어 있습니다.

 

영봉의 우람한 바윗돌&#44; 올려다 보며 찍은 사진&#44; 흐린 푸른하늘&#44;

 

영봉 바로 아래로 흐르는 급경사 바위 비탈면에 남 2 여 1&#44; 남 1은 엎드린 자세&#44; 남 1은 셀카 자세&#44; 여 1은 엎드린 남성과 대화 자세&#44; 우측은 큰 소나무&#44; 나무 사이 아래로 보이는 희미한 시내풍경&#44;

 

영봉 아래 급경사 비탈면 바위에 여 1은 누워서 왼손가락 V&#44; 남 둘은 모두 뒷모습&#44; 산아래 희미한 시내풍경&#44; 흐린하늘&#44;

많은 분들이 정상뷰를 즐기고 있으나. 산 아래가 흐릿해서 아쉽습니다.

 

위 사진에 이어지는 사진&#44; 여 1은 누워있다 일어나 앉은 자세&#44; 파란 상의. 남 1&#44; 오렌지 자켓은 산아래 사진 찍는 모습&#44; 남 1 노란 배낭은 산아래 조망 중&#44;

 

급경사 비탈면 바윗돌 틈에 남 3&#44; 둘은 흰색 상의&#44; 하나는 노란 후드&#44; 왼쪽에 여1은 오렌지 자켓&#44; 자주색 배낭&#44; 나무 사이로 보이는 시내풍경&#44; 안개속 같은 흐린 풍경&#44;

 

급경사 바위 비탈면에 남성 3&#44; 산 아래 조망 중&#44; 한 사람 은 셀카 중&#44; 주변은 큰 소나무&#44; 우거진 잡목&#44;

 

위 사진에 이어지는 사진&#44; 셋이 아니라 넷이네요&#44; 모두 뒷모습&#44;

 

하루재 고개에 세워져 있는 이정표&#44; 백운대까지 1.4km&#44;

 

2. 하루재에서 영봉으로

 

영봉을 본격적으로 오르는 길목은 하루재부터입니다. 이 지점 하루재에서 영봉으로 가지 않고 왼쪽으로 1.4km 가면 북한산의 최고봉 백운대(836.5m). 하지만 백운대 1.4km는 결코 만만한 코스가 아닙니다. 그래도, 잠시 마음에 유혹이 있었으나 오늘의 목표는 출발할 때부터 마음먹었던 대로, 변동 없이, 영봉으로 진행합니다. 맑은 하늘, 날 좋은 날 골라 백운대 갈 때는 접지력이 좋은 등산화를 신고 가야 하겠죠.

 

하루재 고개 비탈면 낙옆쌓인 곳에 산냥이 1&#44; 회색 고양이&#44; 진한 회색 작은 얼룩무늬 점백이&#44; 뒷모습&#44;

하루재에 어슬렁거리는 산냥이

 

나뭇가지 사이로 다가오는 인수봉의 위용

영봉을 오르며 뒤돌아 보니 나무사이로 보이는 거대한 인수봉, 급 설렙니다.

 

더 또렷이 다가오는 인수봉&#44; 푸른하늘&#44;

보고,

 

나뭇가지 사이로 흐리게 보이는 인수봉&#44; 흐린하늘&#44;

또 보고,

 

인수봉 우측 경사면을 당겨본 사진&#44; 설경처럼 보이네요&#44;

또 보고, 자꾸 뒤돌아 봅니다.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자연석 돌계단&#44;

길은 급경사 오르막 돌길이 계속됩니다.

 

왼쪽에 만경대&#44; 우측에 인수봉&#44;

인수봉 뒤로는 만경대

 

하산하는 남성 1&#44; 뒤에서 세로로 찍은 풍경&#44; 인수봉이 늠름합니다.

 

그림같은 인수봉 풍경&#44; 푸른하늘&#44; 나뭇가지들이 혼란스럽게 가리고 있습니다.

나무들에 가려지지 않았으면 더 좋겠는데,

 

멀게 잡은 북한산&#44; 인수봉&#44; 흐린하늘&#44;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소나무 단풍나무 사이로 당겨 찍은 인수봉&#44;

고난도 암벽등반장비와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인수봉을 옛날에 그냥 올라갔었다는 기록들이 있어 놀랍습니다. 백제의 온조와 비류가 올랐다는 얘기인데 그 시대에는 지진 이전으로 인수봉이 완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인수봉이 완만했을 것이다? 믿기지가 않네요. 구 한말 법무대신을 지낸 신기선의 '유북한기'에는 영남에서 올라온 김 모씨가 인수봉에 올라 깃발을 꽂았다는 순검의 증언을 채록하였다고 하는데, 1929년 인수봉에 올라간 영국영사 클리프 아처는 자신의 회고록에 백운대에서 인수봉을 정찰하니 이미 올라간 사람이 있었다고 기록해 놓았습니다. 이 회고록을 근거로 공식적으로 기록을 남긴 초등은 클리프 아처 그리고 함께 등반한 일본인 하야시로 공인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제강점기부터 전해지는 등반가들의 증언은 올라가 보니 인수봉 정상에 돌탑이 있었고 암벽에 마애불이 새겨져 있었다는 것으로 보아 어떤 방법으로든 맨손으로 그전에 올라간 이들이 있었다는 것으로 추정, 북한산 주변의 사찰 승려가 아니었을까 추정하고 있다는데, 그렇다면 초등자는 비록 기록은 없으나 분명 우리의 선조, 조선인일 것으로 보입니다.

 

소나무 사이로 또렷해 보이는 인수봉&#44; 흐린하늘&#44;

인자한 인수봉, 목숨 수(壽)가 붙어 오래 산다는 인수봉, 그러나 등반도중 급격한 날씨변동이나 자일이 엉키는 돌발사태로 고귀한 목숨을 잃는 사고가 적지 않았습니다. 대표적인 사고로, 1971년 11월 28일 오후 6시에서 다음날 29일 오전 7시, 갑자기 휘몰아친 강풍에 자일이 휘말려 55~80m 아래로 추락, 영하 12도 초속 21m의 체감온도 영하 36도 강추위에 기절, 동사자까지 속출하는 사고에 사망자 7명, 부상자 16명, 사망자 중엔 고등학교 학생도 여럿 있었던 사고였습니다. 1983년 4월 3일 오후 6시 30분~10시, 거센 돌풍에 자일이 뒤엉켜 7명 사망. 의외로 낙석사고 희생자도 많네요. 1970년부터 2020년까지 157명 사망. 관리공단에서 매년 낙석 제거작업을 하고 있는데도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군요. <초등자 기록과 사고내용은 참조 네이버나무위키>

 

추락 위험지역에 안전철봉 난간 구간&#44;

마지막 깔딱 고개 철봉난간 구간을 올라,

 

급경사 오르막 구간에 철계단&#44; 가운데로 초점이 몰리는 패닝샷&#44;

철계단을 오르면 영봉 정상입니다. 급경사 오르막이지만 하루재에서 200m, 멀지 않습니다.

 

월영담 앞 목팩 난간에 매어놓은 자전거&#44; 뒤에는 ㅅ워놓은 큰 바위에 새겨진 한자표기&#44; 북한산국립공원&#44; 왼쪽에 하늘색 커플 자켓 등산객(남 1&#44; 녀 1)&#44; 목책 옆에 남성 2&#44;

중랑천 - 우이천을 달려 타고 간 자전거는 월영담(月影潭) 난간에 매어놓고 하루재 가는 등산로 따라 걸어 올라갑니다. 

 

1. 월영담에서 하루재까지

 

물이 많지 않은 월영담&#44; 우측에는 안전 목책난간길 따라 등산객 몇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우이구곡 제6곡 월영담은 달이 뜨면 달그림자가 이곳 못에 비친다는 연못입니다.

 

월영담 앞에 먹거리촌&#44; 앞으로 놓여진 돌하루방과 잡다한 돌비석들&#44; 변함없는 옛모습&#44;

오랜 세월만에 와 보는데, 출발점(월영담) 건너편에 음식점 풍경은 낯이 설지 않은데요..

 

등산로 출발점에 이정표&#44; 검은 말둑에 흰글씨&#44; 왼족은 포장도로&#44; 어느길로 가도 얼마안가 만나게 됩니다.

왼쪽 도선사 가는 도로로 가거나, 우측 등산로로 가거나, 선택입니다.

 

단풍나무 속으로 올라가는 철계단길&#44; 기둥과 난간은 목재&#44;

우측 등산로를 선택, 얼마 안 가, 왼쪽이냐, 오른쪽이냐 또 선택해야 합니다. 왼쪽길이 덜 가팔라 보여, 왼쪽으로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가다 보면 만나게 되지만, 왼쪽길이 조금(200m) 더 멀다고 등산로 안내판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탐방지원센터까지는 1.6km.

 

등산로를 택해 앞서 걸어가는 등산객&#44; 남성 3&#44;

왼쪽 등산로를 선택

 

이어지는 계단길&#44; 주변은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44;

계단길이 이어집니다.

 

오르막 급경사 계단길&#44; 역광&#44; 나무사이로 강렬하게 비치는 햇살&#44;

 

등산로와 포장도로가 합류되는 지점&#44; 횡단보도&#44;

가다 보면 도선사, 탐방지원센터로 가는 도로와 만나게 되네요.

 

주변은 절정으로 이어지는 단풍&#44;

온 산에 단풍은 화려하지 않지만 절정인 듯,

 

우이계곡을 뒤덮은 갈잎&#44;

우이계곡엔 물보다 낙엽이 더 많은 듯하죠.

 

도선광장(주차장) 한가운데 불상(좌상)&#44; 푸른하늘&#44;

도선광장(주차장)

 

단풍나무 사이로 보이는 그 불상(좌상)의 뒷모습&#44; 아래는 주차된 차량들&#44;

 

백운대 가는길&#44; 들머리 아치문&#44; 여러사람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주변은 화려한 붉은 단풍&#44;

'백운대 가는 길'  아치문 우측에 탐방지원센터, 화장실,

 

산길은 돌길&#44;

자연석 돌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추모비 가는 길에 새워진 추모의 글(돌비석)

이 빗돌 쪽으로 진입해 따라가면 산악인 추모비에 가는 길, 등산로를 이탈하게 됩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자연석 돌계단길&#44; 등산객 남 2&#44; 여 1&#44;

오늘 등산로는 단 한 발자국도 내리막이 없는, 끊임없는 오르막 돌길, 숨차죠, 쉬엄쉬엄 올라갑니다.

 

국가지점번호 말둑 북한산 21-01&#44;

대피소 3거리(해발 440m)

 

큰 바윗돌 오르막 산길을 오르는 젊은이들 8인&#44; 남 5&#44; 여3&#44;

 

하루재 고개&#44; 돌계단&#44; 석축&#44; 한가운데 등산객 여러 사람&#44;

돌계단을 오르면 하루재입니다. 넓은 쉼터가 있으나 코로나로 인하여 사용금지 되어 있네요. 백운대로 가는 길, 영봉으로 꺾어 올라가는 갈림길입니다.

 

 

4. 하산길(도선광장에서 월영담)

 

하산길가 브로크벽돌담&#44; 담쟁이 줄기가 어지럽게 얽힌 담벼락&#44; 담벼락 상단은 기와&#44;

도선광장(탐방센터)에서 내려오다, 등산길에 올라갔던 산길(등산로)로 진입하지 않고, 그대로 도로 갓길 따라 내려가며 선운각 담벼락을 따라 내려갑니다. 이 구간에 단풍이 곱게 물들었네요.

 

담벼락 위로 짙어가는 단풍풍경&#44;

 

 

 

 

담벼락 위 붉은 단풍&#44;

 

출발점으로 돌아온 월영담 앞 음식점&#44; 앞으로 늘어선 장승들&#44; 돌하루방 2&#44; 엎어놓은 장독들&#44; 실내에는 전등 불빛이 4개 켜져있음&#44;

자전거 매어 놓은 월영담에 도착(14:55), 오늘 등산을 마무리, 자전거 타고 우이천-중랑천을 달려 귀가하였습니다.

 

북한산 가는 길, 월영담에서 영봉 정상까지 걸어 올라갔다 온 거리는 5.7km,

중랑천(47)-우이천(10)을 달려 우이역 지나 월영담까지 달린 자전거 라이딩 왕복 거리는 40.1km(feat. 모토벨로 tx8프로)입니다.

 

 

글번호: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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