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코스를 짧게 끊어, 고려궁지 주변에 역사문화를 탐방하고 오는 길에 코스를 이탈, 충혼탑에 잠깐 들렀다가 터미널로 돌아온 걷기 편한 코스입니다. 코스는 강화나들길 지도와 스탬프북(여권)에도 상세하게 그려져 있고, 앱을 이용할 수도 있어서 길 찾아가는 건 아무 문제 될 게 없을 것 같네요. 그래도 길가에 친절하게 나들길 이정목을 군데군데 설치해 놓았고 리본을 매어놓아 길손을 맞이해 주고 있었습니다.
앱 설치하고 내비 따라가는 것보다 현장에서 길 안내를 보고 찾아가는 걸 선호하는 편이라, 두리번거리며 찾아갑니다. 출발점인 터미널 주변에 별다른 길안내 표시가 안보이던데요, 코스지도 보고 감각을 살려야죠.
고개를 넘어가니 강화산성 동문(망한루)입니다.
몽고의 침입에 대항하기 위해 개경에서 수도를 강화로 옮기며 쌓은 도성(都城)
그런데 1259년 몽골의 침입으로 헐린 후, 조선시대에 다시 쌓았지만 병자호란 때 청군에 의해 다시 파괴된 것을 숙종 3년(1677)에 확장축성,
지금의 모습은 2004년에 복원,
천정에 용문양 단청이 화려하죠, 동문 앞에서 1코스, 15코스 스탬프를 찍을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고려궁지로 이동.
강화고려궁지 정문(승평문)
고려궁지, 고려시대 궁궐이 있던 터죠, 39년간 궁궐로 사용하고 몽골과 화친, 개경으로 환도하면서(1270) 몽골의 요구로 궁궐과 성곽을 모두 파괴하였다고 하네요. 조선시대에 와서 행궁, 동헌, 이방청, 외규장각, 등을 재건하였으나 병자호란과 병인양요 때 다시 소실되었다가 1977년에 보수 정비하여 현재 이곳에 동헌, 이방청, 외규장각(2003년 복원)이 남아 있습니다.
유수부 동헌(명위헌)
동헌은 강화유수가 업무를 보던 중심건물
동헌 앞에 큰 나무(보호수), 수령 400년 느티나무, 이곳 궁궐에 영욕의 세월을 지켜본 노거수입니다.
외규장각
국왕과 왕실의 기록물을 보관하는 규장각
병인양요 때 파괴되고 약탈된 것을 1995년부터 2001년에 걸쳐 발굴조사 후 2003년에 복원
강화산성 성문을 열고 닫을 때 쳤던 동종, 복제품입니다. 원래의 종은 1999년 균열로 더 이상 타종을 할 수 없게 되면서 강화역사박물관으로 옮겨 보존하고 있다고 하네요.
종각 앞 단풍나무가 너무도 붉게 물들었어요.
보호수 수령 430년 회화나무
이방청을 둘러보고 용흥궁공원 쪽으로 내려가는데
길가에 강화초등학교, 1896년 개교라고 새겨진 교문이 눈에 띕니다, 역사가 깊은데요.
용흥궁공원 언덕에 성공회강화성당
특이하게도 성당건물이 한옥이어서 한옥성당으로 더 유명하죠.
포토존에서 바라보이는 성당 주변의 옛 풍경(사진)이 아련합니다.
1900년 11월에 건립된, 서양식 장식이 거의 없는 한식 목조건물로, 지붕과 내부구조에도 한국적 건축양식을 많이 가미한 것이 특징, 당시 선교사들의 천주교 토착화 의지가 많이 담긴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목재는 압록강에서 운반 사용하였고 경복궁 보수공사에 참여하였던 대궐 목수가 건축을 맡았다고 합니다. 축조 이후 증축 등을 하지 않은 건축물이어서 의미가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답니다.
성당 정문
일주문 지나 절에 들어가는 듯, 종루 안에 범종과 흡사한 큰 동종을 보면서 그런 착각이 들기도 하겠어요.
주련(柱聯)도 드리워져 있고.. 당시 불교문화에 친숙한 백성들의 눈높이를 감안한 선교사들의 배려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성전(성당) 내부
성전 옆문은 아치형으로 한옥 건물에 파격적입니다, 이국적이죠.
마당에 그려진 라브런스 (라브린스 걷기는 미로 걷기)
용흥궁공원에 3.1 독립만세기념비
기미년 3월 7일, 강화읍 장날에 강화군민과 인근 김포군민 약 24,000여 명이 모여 궐기, 대한독립민세를 외쳤습니다.
돌아오는 길, 현충탑 올라가는 길가에 가을 장미가 예쁘게 피었어요.
가파른 계단을 한참을 올라가면 언덕 위에 현충탑, 해저무는 침묵 속에 강화시내를 굽어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강화나들길 1코스, 동문, 고려궁지, 한옥성당, 현충탑까지 돌아보고 터미널로 돌아와, 오늘 걸은 거리는 7.2km,
전철 이용, 송정역에서 1번 출구 나와, 3000번 버스로 강화터미널까지 이동하였습니다. 그전에 이용하던 청주 발, 김포공항 경유, 고속 시외버스노선은 언제부터인가 운행이 안 되고 있네요. 자전거를 싣고 다니던 유일한 버스 노선이었는데 운행중단 되었나 봅니다. 강화 터미널 여객 사무실에 알아봐도 서울에서 강화 가는 버스에 자전거 휴대승차가 가능한 노선은 잘 모르겠다고 하네요. 강화나들길을 걸으면서 코스 시작점이나 중간 경유지(출발점)에 자전거를 활용해서 접근해 보려던 생각은 접어야 되겠습니다. 코스들이 길어서 끊어가야 되겠고, 중간 출발점에는 군내버스나 택시를 이용해 접근할 수밖에 없겠는데요.
글번호: 807
'걸어다닌 풍경 > 강화나들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화나들길 제6코스 화남생가 가는 길 (터미널 - 선원사지 - 금월리) (54) | 2023.12.17 |
---|---|
강화나들길 제1코스 심도역사문화길 역코스(연미정 - 강화향교) (43) | 2023.12.04 |
강화나들길 제2코스 호국돈대길(上)은 도도한 염하강 강변길 (44) | 2023.11.27 |
강화나들길 제14코스 열네 살 강화도령의 첫사랑길(용흥궁 - 철종외가) (50) | 2023.09.26 |
강화도(1)-강화나들길 2 + 8 코스 (0) | 2016.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