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코스 호국돈대길은 외침에 대비하기 위해 염하강 해안가에 만든 옛 돈대들을 둘러보며 국난극복의 의지가 서린 전적지를 살펴보는 데 의미를 둔 길입니다. 오늘은 그와 아울러 돈대길 따라 갈대와 억새풀이 어우러진 늦가을 풍경에다 낚시꾼들이 망둥어 낚시를 드리우고 있는 염하강의 한가로운 풍경과 함께 걸은 호젓한 나들길이기도 하였습니다.
강화와 김포사이 해협을 흐르는 도도한 물줄기를 염하강이라고도 하고 있죠.
돈대는 해안가나 접경지역에 돌이나 흙으로 쌓은 소규모 관측시설입니다. 제2코스 호국돈대길은 1679년(숙종 5년)에 완성된 갑곶돈대에서부터 출발하여 용진진, 용당돈대, 화도돈대, 오두돈대, 광성보, 덕진진을 지나 초지진까지 이어지는 17km에 이르는 장거리 풀코스인데 오늘은 오두돈대 근처에서 전반부(上) 코스를 마감하였습니다.
코스는 강화터미널 - 동락천길 - 갑곶돈대 - 용당돈대 - 화도돈대 - 오두돈대 버스정류장까지의 구간입니다.
걷기 출발은, 강화터미널에서 전통시장 뒤쪽 공영주차장 쪽으로 이동하면 드넓은 들판사이를 가로지르는 동락천길이 시작됩니다. 들판에 겨울철새 기러기떼들이 떼 지어 나락을 쪼아 먹고 있는 풍경을 보면서 한창 준설 중인 동락천길을 따라 3.5km쯤 걸어가면 갑곶돈대입니다. 둑방길은 걷기 좋은 흙길이지만 17km의 장거리 코스에 3.5km 추가는 좀 부담스러울 수 있겠습니다. 버스 타이밍이 좋다면 버스(53번 또는 53A)를 타고 이동하는 게 좋겠죠.
공사 중인 포크레인
들판에 기러기들이 날아오를 기미가 안보입니다.
갑곶돈대 관리사무소 앞 강화나들길 출발점에 비치된 스탬프함
갑곶돈대가 설치된 이곳은 외부에서 강화로 들어오는 길목으로 고종 3년(1866) 9월 병인양요 때 프랑스의 극동함대가 600여 명의 병력을 이끌고 이곳으로 침범, 상륙하여 강화성과 문수산성이 점령되는 뼈아픈 역사의 기록이 묻혀 있는 곳입니다.
호국돈대의 길 갑곶돈대에 의외의 기념비가 설치되어 있네요. 상정고금예문(詳定古今禮文)은 강화도에서 간행된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책이었음을 기념하는 기념비입니다.
'고려는 금속활자를 세계에서 맨 처음 발명하였다, 이곳 강화는 금속활자를 중흥 발전시킨 고장이다'라고 시작되는 취지문이 기념비 뒷면에 새겨져 있습니다.
강화에서 일어난 전쟁을 주제로 각종 관련 유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둘러보기는 패스.
이섭정(利涉亭)은 태조 7년 강화부사 이성이 세웠으나 무너진 지 오래된 것을 1976년에 복원 팔각의 2층
정자를 세워 이섭정이라는 현판을 붙였습니다.
돈대 성곽
외적에게 포탄을 발포하던 대포는 진품입니다.
대포의 포탄은 폭발하지 않아 위력이 약했다는 설명입니다.
갑곶돈대를 둘러보고 초겨울 찬 강바람이 불고 있는 염하강길을 따라갑니다.
독특한 포토존이네요.
우측에는 차량들이 질주하는 해안동로, 차로 왼쪽에는 차단 분리된 자전거도로, 맨 왼쪽 둑방길은 강화나들길인 오늘의 코스 호국돈대길입니다.
호국돈대길 안내판은 성곽깃발을 형상화하였네요, 독특한데요.
강가에 철책선 따라 갈대꽃길이 이어집니다.
철책선이 없는 구간, 강가에 바짝 붙어 걷는 길,
낚싯배가 한가로이 떠 있고,
강가에는 낚시꾼들이 망둥어를 낚고 있습니다.
잘 안 잡히나 보죠.
방금 낚아 올린 망둥어를 손에 들고 있네요, 통속을 들여다보니 몇 마리 못 잡았습니다.
간조시에는 해안으로 내려가 바위돌을 돌아 걷는 재미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억새와 갈대를 비교설명하고 있네요.
해변을 뒤덮은 갈대숲
날아오른 기러기
이 구간에도 망둥어 낚시꾼이 많은데요.
가리산돈대, 좌강돈대, 용당돈대 등 3개 돈대를 관리하던 용진진, 1999년 복원, 참경루라는 편액을 달았습니다.
둘러보기는 패스.
용진진을 지나 자전거길을 5분쯤 걸어가다 나지막한 야산길인 숲길구간(550m)에 진입,
낙엽 수북한 숲길
용당돈대
용당돈대는 타원형이며 4개의 포좌(砲座)가 설치되었다는 설명입니다.
타원형 용당돈대
용당돈대를 지나 이어지는 숲길입니다.
갈대숲길
다시 둑방길
갈대숲
오후의 늦은 해맑은 햇살을 머금고 있는 갈대꽃
화도돈대는 2002년 발굴조사를 거쳐 복원, 정비되었다는 설명입니다.
화도돈대 위로 날아가는 기러기떼
화도돈대쯤에서 오늘의 코스를 마무리할까 했는데 버스 정류장이 안 보이네요.
1킬로쯤 더 가서 오두돈대 정류장에서 마무리, 오늘 걸은 거리는 12.1km, 검색해 보니 버스에 대한 정보가 안 뜨네요. 카카오 T에서는 버스 30분, 너무 늦는 것 같아 택시 콜, 즉시 배차, 6분 후 승차, 요금 13,000원, 강화터미널에서 3000번 버스 승차, 송정역에서 5호선 환승 귀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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