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걸은 코스는 화남생가 가는 들길 산길 마을길입니다. 갑자기 몰아친 한파에, 강풍에, 바람도 울고 산도 울고 있는 눈발 휘날리는 숲길을 나와, 선원사지 둘러보고 마을길 지나 금월리에서 미무리한, 매섭게 추운 토요일 오후 강화나들길이었습니다. 바람 불고 눈발 휘날리고 춥지만 화남생가까지는 가려고 서두른 것인데 목전에 두고 금월리 마을회관 앞에서 회차하는 17번 마을버스에 올라타고 터미널로 돌아와 잔여구간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터미널로 돌아오는 15분 동안 마을버스는 쏟아지는 함박눈을 헤치며 달리고 있어서 금월리에서 미무리하길 잘했나 싶기도 했죠.
제6코스 화남생가 가는 길 안내판과 스탬프 함입니다.
주변에 둑방길 정비공사로 어수선해서인지 자그마한 다리의 난간 기둥으로 착각했는지 저 허연 스탬프함을 못 보고 우왕좌왕했답니다. 눈에 안 보였던 것이죠. 가이드북에는 터미널 내 준석상회 앞에 있다고 되어 있어서 물어보니 아니라고 했고, 풍물시장 입구라 해서 시장으로 갔더니 어디가 입구인지 길 따라 주차장 쪽으로 가다 보니 이정표는 보이는데 저 스탬프함은 안 보였던 것이죠. 나들길홈페이지에 들어가 스탬프 위치가 어디로 변경되었나 알아보려고 보았더니 여전히 터미널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코스안내 아래쪽에 문의사항 물어보는 나들길지기의 개인 스마트폰 전화번호가 있네요. 주말 휴일인데 받을까 반신반의하면서 전화를 걸었더니 바로 연결이 되었습니다. 6코스 출발점 코스안내판 주변에 있다는 상냥하고 친절한 확인을 듣고 다시 가 두리번거려 찾아보니 그때서야 저 허연 스탬프함이 눈에 보였습니다. 주의력 결핍인가 봅니다. 얼마 전 갑곶돈대까지 걸어가면서 이곳을 지나갔는데 제6코스 안내판은 보았지만 그날도 바로 옆으로 지나가면서도 스탬프함은 못 보았으니 주의력 결핍 외에는 설명이 안 되겠네요.
스탬프함 옆에 이정표 말뚝에는 직진으로 되어 있지만 지금 왼쪽 둑방길은 대대적인 정비공사 중이네요. 그래서 우측 둑방길로 진행하였습니다.
개울은 준설 중이고 건너편 왼쪽 둑방길에는 골재가 무더기 무더기로 쌓여 있습니다.
개울을 건너가는 다리 신축 현장, 그 밑으로 내려가면 개울물을 건너갈 수 있는 타공철판이 쪽다리로 놓여 있네요.
쪽다리를 건너가 코스에 복귀되었습니다. 앞에 보이는 고식이 마을까지 직선으로 뻗은 농로 우측에 세워진 전봇대마다 강한 바람에 나풀거리는 나들길 리본이 보입니다. 사진에는 안 찍혔네요. 우측 사진은 뒤돌아 본 터미널쪽입니다. 코스가 계속 이런 들판이면 강풍에 추워서 곤란할 것 같은데.. 하면서 진행합니다.
청라교회, 고식이 마을 표지석 지나자마자 좌틀하라는 길안내 화살표 보고 고식이 마을로 진입,
요양원 우측길로 올라가면,
고사목 지나,
스파랜드 담벼락 우측으로,
계단을 올라
15:34분, 산길에 진입하였습니다. 서릿발 솟은 흙길을 부석부석 소리 내며 밟고 갑니다.
교량 신축공사현장을 지난 농로에서부터는 길안내 리본과 이정표가 자주자주 보입니다.
15:40분, 계속되는 리기다소나무 울창한 숲 속에 나무들이 강한 찬바람을 막아주고 있네요.
키 큰 나무 위 강한 바람소리에 나무도 울고 산도 울고 있는 숲 속길입니다.
지금 걷고 있는 산길 구간은 '일만보걷기산책로'인가 봅니다. 햇빛은 있는데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하였습니다.
현재 기온은 영하 6도.
역광으로 햇빛이 비치지만 강한 바람에 식어버린 햇빛인 듯, 바람도 차고 햇빛도 차네요.
갈잎이 무성한 숲길, 계속 '일만보걷기산책로'를 따라갑니다.
숲은 빽빽한 리기다소나무 조림지이지만 낙엽은 솔잎이 갈잎에 묻혔습니다.
그런데 나무들의 밑동이 검게 그을은 듯 보이죠, 산불이 있었나 본데, 초기 진화가 되었나 다행입니다.
일만보걷기 산책로에서 이탈, 왼쪽으로 금월리 가는 방향으로 산길을 내려갑니다.
이 사진 찍고 카메라 배터리 방전, 추위를 타나 보네요. 예비 배터리 장착 했으나 10분도 안돼 또 방전,
이건 뭔가 충전에 문제가 있었나 본데요. 손이 곱아 예비 배터리를 담은 비닐봉지 매듭을 잘 못 푸네요.
손난로 하나로 장갑 없는 맨손을 녹여주며 갑니다.
선원사지 옆으로 내려가라는 화살표, 이후 사진은 모두 핸드폰 사진입니다.
선원사지
팔만대장경 목판을 봉안하였던 선원사가 있던 절터입니다. 고려의 2대 사찰로 손꼽혔으나 조선 태조 7년에 훼철된
이곳이 1976년 동국대학교 조사단에 의하여 발견되었다는 설명입니다.
절터 너머로 강렬한 석양에 물들고, 지금 함박눈이 강한 바람에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오늘 코스는 소박해 보이는 선원사 내부를 통과하네요.
입구에 나들길 관리자가 세워놓은 그에 대한 감사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안에 계시던 보살님이 나와 이렇게 돌아나가는 길이라고 친절하게 안내를 해 주셨습니다.
이곳 선원사에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으로 워커장군 추모 천도재를 지난여름에 올렸나 봅니다.
절문을 나와 길 건너 마을길로 진입,
17:03분, 드넓은 연밭이네요, 선원사 연꽃축제장이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연꽃 피는 계절에 명소이겠습니다.
17:16분, 길가에 7층 석탑, 선운사에서 한참을 지나온 곳인데, 석탑에 대한 안내문은 없는데요, 주변에 없습니다.
마을을 지나 나지막한 고개를 넘어가는 임도에 눈이 하얗게 쌓였습니다.
17:30분, 초승달이 예쁘게 뜨고, 어두워지는 동네에 집집마다 개를 키우는지, 개 짖는 소리가 여기저기 요란합니다.
귀마개에, 마스크에, 모자에, 검은 옷을 입은 낯선 괴한으로 보고 녀석들이 짖어대는가 봅니다.
17:43분, 금월리 큰말 버스정류장에서 이 사진을 찍는데 17번 버스가 다가오네요. 일단 승차했더니 한 정거장 더 가서 금월리마을회관 앞에서 회차, 터미널로 돌아가는 버스였습니다. 버스타이밍이 굿굿이었죠. 잔여구간은 금월리 마을회관에서부터 시작되겠습니다. 오늘 코스는 금월리에서 마무리, 오늘 걸은 거리는 10km입니다.
마을버스가 함박눈을 맞으며 터미널에 도착해서 보니, 3000번 버스 두 대에 모두 '운행종료', 'Out of Service'라고 앞 유리 헤드에 깜빡이고 있었습니다. 혹시 폭설 주의보가 있어서 운행이 취소되었나 긴장되었죠. 김포 구래역, 인천 부평역 가는 버스는 대기 중인데, 문이 닫혀 있어 운행하는지 물어볼 데도 없고, 그러는 중에 운행종료라는 불이 꺼지면서 3000번 버스가 승차대기홈으로 들어왔습니다. 기사님에게 물어보니 막버스는 변함없이 밤 10시. 그렇다면 '운행종료'라는 싸인보다는 '운행대기'로 해야 혼란스럽지 않을 것 같은데..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3000번 버스가 김포에 들어서면서 내리던 눈은 멎었습니다. 송정역에서 5호선 환승, 귀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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