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도 보고 낙조도 볼 수 있는 나들길 8코스 (초지진 - 황산도 - 얼어붙은 갯벌 - 기러기떼 - 선두리 낙조 - 돈대마을)
강화터미널에서 내려 승차시간이 임박한 버스 노선을 검색하는 중에, 지난번에 2코스를 마치고 초지진에서 타고 왔던 인천공영버스 71번이 승차홈으로 진입하였습니다. 얼른 집어 타고 초지진에서 출발하는 제8길 '철새 보러 가는 길'을 걷기로 즉흥 결정하였습니다. 가지고 나간 망원렌즈가 멀리 떨어져 있는 철새를 찍기에 충분하지 않아 순간 망설였으나 강화 여행은 이렇게 버스 승차 타이밍에 따라 목적지가 즉흥적으로 결정되기도 하는데 그 묘미도 여행의 변수이죠. 그만큼 버스 배차 시간에 불안감이 잠재해 있는 선입견이 있기 때문에 먼저 오는 버스 먼저 타는 게 강화여행을 하면서 터득하기 시작한 나름대로의 요령입니다.
꽤 돌아가네요, 40여분 달려 초지진 정문 앞 정류장에서 하차, 제8코스 이정목 말뚝에 진행방향 화살표 확인하고 바로 걷기 출발하였습니다. 찬바람이 세차게 불어 모자에 붙은 귀마개 내리고 후드까지 뒤집어쓴 다음 끈을 단단히 조여주고 바람을 안고 출발하였습니다. 차량들이 씽씽 달리는 해안로 따라가는 길가 전봇대에 매어져 있는 리본들이 바람에 심하게 나부끼어 멀리서도 잘 보이네요, 바람 불어 좋은 날인가 봅니다.
초지대교 입구 사거리를 지나 직진하다가, 황산도 선착장 쪽으로 꺾어 들어갑니다.
황산도 선착장에 정박되어 있는 고기잡이 배들이 더 추워 보이네요.
선착장에서 우측에 어시장을 끼고돌아나가,
황산도 데크길입니다. 물이 들어오면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느리게 걷고 싶은 1km 정도의 바다 위
산책로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건물들은 방금 전 돌아 나온 어시장입니다.
황산도 낚시터 앞에 굿당이 자리하고 있네요. 규모가 상당한 대형 굿당인데, 뭔가 용한가 봅니다.
낚시터에 낚시꾼은 추워서인지 아무도 안 보이고, 물은 가장자리로부터 얼어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황산도 앞 갯벌은 얼었습니다. 농게나 도둑게나 어딘가로 다 숨어들었겠죠.
얼어붙은 갯벌에 새들도 안 보이는데, 진사님들은 망원렌즈 삼각대에 받쳐놓고 추위에 중무장하고 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철새 보러 왔는데 철새는 안 보이고,
왜가리와 청둥오리 두(2) 쌍만 보고 가나 보다.. 실망감을 감추며 걷고 있습니다.
아스팔트 차로 갓길을 따라오다 해변 산책로로 내려갑니다.
해변에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더니, 아니네요. 데이트 중인가 봅니다. 해변 돌길에는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어 발목 조심해야 됩니다.
해변에 어울리는 갈대밭,
해변 나뭇가지 사이로 낮게 푸륵 푸르륵 날아다니는 새를 참새들인가 하고 찍었는데,
'노란눈썹멧새'입니다. 검색해 보니,
눈 위쪽으로 노란색 눈썹선이 특징이네요.
시베리아 중동부에서 월동하는 철새로 우리나라에는 9월에서 11월경에
통과하는 가을철새라는데 요 녀석들은 그냥 강화에 눌러앉은 모양입니다.
1킬로가 넘는 듯 긴 해변의 돌길에서 다시 차로로 올라가 섬암교를 지나 왼쪽으로 갑니다.
철판과 철판통을 소재로 한 조형작품을 길가에 전시해 놓고 제작주문도 받고 있네요. 우측 작품은, 어린이를 동반한 3인 가족인데 아빠는 카메라를 들고 있습니다.
갯벌에 낚시를 드리우고 있는 모습도 철제 조형물입니다.
겨울이 지나가기를 마냥 기다릴 수 없는 꾼들이 찾아오는 곳, 실내낚시터에 주차차량이 빼곡히 들어찼습니다.
종점 분오리돈대까지 7.7km 남은 지점, 왼쪽으로 동검도 가는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우측으로 가면 소리체험박물관 가는 길,
갯벌 쪽엔 철새들이 끝내 안 보이는구나.. 하는데,
머리 위로 기러기 몇 마리가 동검도 쪽에서 날아와 긴급히 찍는 순간, 엔진 소리가 폭발하는 굉음을 내는 승용차가 갑자기 출력을 높여 요란한 엔진 파열음을 내며 과속으로 지나가자,
들판에서 일제히 퍼더덕 퍼더덕 날아오르는 기러기 수십 마리!!
들판에서 나락을 주어 먹던 녀석들이 놀라 녀석들 일부가 순간에 날아올랐습니다.
다시 내려앉아 조용..
모두들 밭 끝 저쪽으로 몰려 가 극도의 경계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동검도 쪽으로 날아가는 한 무리의 기러기떼
일정한 대형을 이루지 못하고, 대형이 이미 무너진 모습이죠.
동검도로 들어가는 다리를 지나와 선두리 쪽으로 진행합니다.
선두5리 어판장은 8-A 코스 종점, 나머지 잔여구간 8-B 코스(6.4km)는 다음에 걸어야죠.
어판장 앞 부두
선두리에서 바라보는 오늘의 낙조, 17시 05분
17시 26분,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노을빛이 물들고 있습니다.
17:28
17:29: 05
17:29:10
17:29:22
일몰(17시 29분 52초)
이곳에서 코스 이탈, 큰길로 나가,
돈대마을 정류장에서 3분 기다려 17시 42분에 51번 버스에 승차, 강화터미널에서 10분 기다려 3000번 버스에 환승(18:20), 송정역에서 5호선 환승 귀가하였습니다.
오늘 걸은 '철새 보러 가는 길' 8-A 코스는 gps 상으로 10.9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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