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강화나들길 16코스는 강화터미널에서 40번 버스에 탑승 이동, 외포리 버스터미널에서 하차(40분 소요), 걷기 출발 - 여객터미널(스탬프 찍고) - 젓갈직판장 - 망양돈대 - 삼암돈대 - 석모대교 - 용두레마을 - 계룡돈대 - 구하2리 마을회관 앞 버스 정류장에서 종료한 7.4km 구간입니다. 계속 해안 도로 따라 걸으며 썰물로 물이 빠져나간 갯벌 풍경이 따라오는 들녘길을 걷는 호젓한 코스, 오르막 내리막이 한 군데도 없는 걷기 편한 구간입니다. 이 계절에는 가을에 황금빛으로 물든 황금벌판을 상상하면서 걷는 코스죠.
강화터미널에서 51번 돈대리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중에 40번 외포리행 버스가 승차 플랫폼으로 다가오네요. 51번은 막연한 상태에서 40번 버스가 먼저 출발하려 해 얼른 집어 탔습니다. 외포리가 종점인 16코스를 역코스로 해서 창후리 쪽으로 진행하는 코스로 오늘의 코스를 결정했습니다.
버스는 40여 분 걸려 외포리 버스터미널에 도착, 하차, 골목길을 빠져나와 여객터미널을 찾아갑니다, 300여 미터 거리네요. 여객터미널 주차장 입구에 스탬프함이 보입니다. 다가가 보니 4, 5, 16 세(3) 코스의 종점 도장을 찍을 수 있는 곳이네요. 한꺼번에 3개를 꾹 꾹 꾹 찍으니 보너스 탄 기분입니다.
오늘은 서해랑길과 함께 하네요. 강화나들길도 서해랑길처럼 시작점에 출발 화살표를 분명하게 달아주었으면 좋겠는데요.
외포리 선착장이 왠지 쓸쓸해 보입니다. 석포리 가는 카페리 뱃길로 북적이던 곳인데 석모대교가 개통되면서 통행 왕래가 많이 줄어든 모양이네요. 갯벌에 정박(고박?) 되어 있는 배는 여객용이 아닌 군용 선박 같은데요. 물때가 간조이어서 바닷물이 멀리 밀려나가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 여객선은 안보입니다.
갈매기들도 조용하네요.
포토존입니다. 일몰을 배경으로 강화의 특산물인 밴댕이와 새우젓으로 유명한 수산시장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삶의 에너지가 담기는 어촌풍경을 담기 좋은 곳이라는 설명이네요.
황새기, 액젓, 육젓, 오젓, 각종 젓갈을 파는 시장과 수산물 직판장을 지나,
망양돈대 가는 해안길입니다.
돈대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 삼별초항쟁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1270년 고려 원종 때에 좌별초, 우별초, 신의군으로 구성된 삼별초가 몽골의 지배에 항거하여 궐기한 이곳 유허(遺墟)에 세웠다는 설명입니다.
돈대는 해안으로 상륙하는 적군을 차단하기 위하여 설치한 중요 방어 시설물,
3명이 1개 조로 상주하며 경계기능을 유지하였습니다.
16코스 이정표 확인하고 산길을 오르면 안전 목책난간에 후속 리본도 부착되어 있습니다.
시간 상 여유 있으면 해안으로 내려가 해변을 거닐고 올라올 수 있도록 샛길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망양돈대입니다. 이 지점에 쉼터도 조성되어 있는데 출구는 어느 방향인지 애매하네요. 수북한 낙엽에 덮여 길이 흐지부지한데 그냥 왼쪽 진행방향으로 헤치고 나아가니 어느 집 뒷마당으로 나오게 되네요.
길가 교통표지판 쇠기둥에 서해랑길 리본이 바람에 흔들거리고 있습니다. 일단 따라갔더니 나들길 16코스
이정표 발견, 해안가 쪽으로 진행하라는 화살표가 보이지만 사유지네요, 그린 철망으로 막혀 있습니다.
해안가로 내려갔다면 가늘게 보이는 농로 따라가는 모양인데.. 하며 바라보면서 대로변을 따라 걸어갑니다. 그런데 저 해안가길로 내려갔다면 군부대시설에 막혀 도로 돌아 나오게 되어 있는데요.
삼암돈대입니다. 가이드 북을 꺼내 살펴보니 코스를 한참 이탈했네요. 가이드북에 회색길로 표시된 것으로 보아 지금 가고 있는 이 구간은 우회길인 모양입니다. 곧 코스에 복귀하겠지 하고 그대로 진행하기로 합니다.
삼암돈대는 둥근 원형으로 쌓았으며 대포 4문이 설치된 방어시설입니다.
석모대교가 보입니다.
차량들이 씽씽 달리는 도로변 갓길 따라 계속 갑니다. 우측에 석모대교 입구 전망대가 보이네요.
석모대교입니다. 이곳은 황청 2리인가 봅니다. 마을회관에서 척사대회가 있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네요.
노을을 감상하기 좋은 황청리 노을쉼터입니다.
황청포구 입구를 지나 우틀, 황청정수장, 내사교회를 지나면,
용두레마을 입구입니다. 구수한 노랫가락에 맞춰 물을 푸는 아름다운 전통을 간직한 마을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용두레마을 입구에서 코스에 복귀, 나들길 16코스 이정표에 왼쪽으로 꺾어 진행하라는 화살표가 보이죠.
춥지 않은 오후의 흐릿한 햇살이 가득한 농로, 쭉쭉 곧게 뻗은 농로 따라갑니다.
가을엔 그야말로 황금들판이겠어요.
황금들판 너머 저 끝에 계룡돈대가 보입니다.
들판길에서 둑방길로 올라가면,
드넓은 바다풍경이 펼쳐집니다. 해변을 산책하는 분들이 두런두런 대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곧 바닷물이 밀려들어 올 것이라며 망둥어 낚을 준비를 하고 있는 두(2) 분입니다.
계룡돈대가 중세 유럽의 어느 캐슬 같은데요. 앞은 바다, 주변은 드넓은 들판, 완전히 평지 위에 세운 돈대입니다.
갯벌을 서성이고 있는 배고픈 갈매기 두 마리,
하얗게 깨끗해 보이는 석축이 눈에 뜨입니다.
밖의 성곽은 높게 하고 내부는 낮게 하여 포를 설치해 둔 방어시설입니다.
계룡돈대는 망월평야의 독립된 고지 위에 위치하고 있는 돈대로, 석축 하단에 강화 18년 4월 경상도 군위어영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어 강화지역 54개 돈대 중 유일하게 쌓은 연대를 알 수 있는 돈대라는 설명이네요. 어영군은 경상도에서 동원되었네요. 이곳에서의 전투에 대한 기록은 없는 모양입니다.
코스는 계룡돈대에서 해안선 따라 그대로 직진하도록 되어 있으나 이쯤이 나들길 16코스 중간지점으로 보고
탈출하기로 하고 검색해 보니 구하2리 마을회관이 멀지 않네요. 마을회관 앞에 버스정류장입니다.
구하2리 마을회관 가는 곧게 뻗은 농로,
들판 너머 뒤돌아 본 계룡돈대
발자국 소리에 놀라 날아오른 예민한 기러기들,
구하2리 마을회관 앞 정류장입니다. 버스 검색을 해보니 정보 없음으로 뜨네요. 시간에 좀 여유가 있으니 30분 정도는 기다려보자 하고 기다렸더니 운행정보가 뜨네요. 37번 버스가 30분 후에 온다는 것, 이왕 기다렸으니 30분 더 기다리기로 합니다. 총 1시간 10분 기다려 종점(황청리)에 갔다가 회차해 나오는 37번 버스에 탑승(18:45), 45분 걸려 강화터미널 도착, 16분 기다려 3000번 버스에 환승, 송정역에서 5호선 환승, 귀가하였습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7.4km입니다.
글번호 1070
'걸어다닌 풍경 > 강화나들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화나들길 제3코스 고려왕릉 가는 길(온수공영주차장 - 곤능) (44) | 2024.03.12 |
---|---|
강화나들길 제4코스 해가 지는 마을 길(역코스)(외포리여객터미널 - 가릉주차장) (25) | 2024.03.11 |
강화나들길 제6코스 화남생가 가는 길(잔여구간)(역코스)(광성보 - 금월리) (29) | 2024.01.29 |
강화나들길 제8코스 철새 보러 가는 길(초지진 - 돈대리) (26) | 2024.01.10 |
강화나들길 제2코스 호국돈대길 잔여구간 (오두돈대 - 초지진) (49) | 2024.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