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왕비 원덕태후의 곤릉과 이규보 선생 묘
제3코스 '고려왕릉 가는 길'에 둘러볼 수 있는 왕릉은 곤릉, 석릉, 가릉 모두 세 곳이지만 오늘은 곤릉을 둘러보고 코스를 마무리해서 나머지 두 왕릉은 잔여구간 돌 때 둘러보아야 하겠습니다. 왕릉이라 했지만 곤릉의 능역에 가서 보니 왕비 원덕태후의 능이네요. 안내판에, 능내리 가릉과 함께 남한 지역에 존재하는 딱 두(2) 기의 고려 왕비능으로 고려시대의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가치가 크다는 설명입니다. 오늘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곤릉과 함께 길직리에 이규보 선생 묘가 되겠습니다.
오늘 코스는, 온수리공영주차장에서 스탬프 찍고 걷기 출발, 온수리(온수교회 - 온수리 들판 마을길 - 학생체육관 - 길정저수지 갈림길) - 길직리(길직 1리 마을회관 - 이규보 묘 - 연등국제선원) - 까치골(황토흙집 - 효자교) - 고려왕릉로( 군부대 - 길정리마을회관) 따라 진강산 자락에 곤릉을 찾아 둘러보고 다시 곤능버스정류장으로 돌아와 코스를 마무리한 10.2km 구간입니다. 오늘의 3코스 길안내는 리본이 요소요소에 착착 부착되어 있고 50미터 ~ 100미터마다 이정표 말뚝이 박혀 있어 거의 만점 수준, 코스의 길안내에 관한 사진과 설명은 포스팅에 생략해도 뒬 듯 싶은데요. 나들길 현장에서 길안내 리본과 이정표 보며 따라가면서 두리번거리지 않아도 될 만큼 길안내에 친절과 성의가 돋보였습니다. 효자교 딱 한 군데 헷갈리는 지점, 옥에 티가 있긴 하지만요.
온수리
강화터미널에서 대기 중이던 70번 버스에 탑승, 버스 타이밍이 굿입니다. 얼른 집어타고 25분 만에 온수리 도착, 하차, 보니 길 건너 버스정류장 옆에 스탬프함이 기다리고 있네요. 길 건너가 우선 스탬프 찍고 어느 방향으로 출발하는지 둘러보니 다시 길 건너 방금 전 하차한 버스정류장 옆에 이정표가 보입니다. 온수리길 따라 출발합니다(13:38).
마을 골목길을 요리조리 돌아 나가지만 요소요소에 리본이 착착 부착되어 있어
바로 보고 바로 따라갑니다. 그런데, 금풍양조장 사거리의 안내판에 보니 온수리성당은
어느 쪽인지 방향표시가 없네요. 일단 패스하고 이정표 화살표 보고 그대로 직진합니다.
멀리서 보고 성당인가 했는데 다가가니 교회네요, 온수교회 앞에서 우틀,
온수리길 길가 어느 집의 대문에 부착된 문패가 특이하고 멋지네요.
온수리 마을 들판길이 이어집니다. 우측의 이정표에는 종점까지 14.2km, 갈 길이 멀죠.
온수리의 보호수 수령 300년 느티나무입니다.
제주 돌담길 같은 분위기의 온수리 마을길,
학생체육관(뒤에는 강남중학교)을 지나갑니다.
말끔하게 봄맞이 농사준비를 끝낸 전원풍경,
금방이라도 파종할 수 있을 것 같은 잘 정리된 밭,
(14:28) 좌측 길정저수지 제방길과 우측 이규보 묘 가는 길의 갈림길, 길직리에 이규보 묘 쪽으로 갑니다.
길직리
왼쪽 저수지에서 봄바람이 불어오는 듯한데 바람개비는 돌지 않고 있습니다.
봄볕 가득한 전원 풍경,
신촌마을 입구 정류장에서 우틀,
피미길 따라가네요. 동네이름이 피미골인가 보죠.
길직 1리 마을회관
마을회관 옆에 쉼터와 노거수,
이규보 선생 묘
(15:20) 마을을 벗어나면서 이규보 선생 묘역이 보입니다. 출발해서 5.5킬로 정도 진행된 지점.
백운 이규보 선생 문학비가 앞에 세워져 있습니다. 뒤에, 선생의 초상화를 모시고 있는 유영각은 문이 닫혀 있네요.
사가재와 백운재입니다. 사가재는 선생의 부친이 가지고 있던 별서로 선생이 물려받으면서, 아름다운 경치, 텃밭과 누에를 칠 수 있는 뽕나무, 충분한 샘물, 땔감나무 등이 모두 흡족하여 사가(四可)라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자신의 호인 백운(白雲)을 붙여 백운재라 하기도 하였네요.
고려의 문신 문장가인 백운거사 이규보(1168-1241) 선생의 묘소입니다. 고려 무신정권 시절 정권에 적극 협력했던 선생은 시문에 능하여 남긴 문집은 동명왕 편을 비롯, 동국이상국집, 백운소설 등 55권으로 고대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묘역 가운데 상석과 장명등, 좌 우에 문인석 무인석 그리고 망주석이 한 쌍씩 세워져 있네요.
선생의 묘비석과 정경부인 진양 진 씨 합폄(合窆) 묘비석
이규보 묘 위쪽의 송림길로 코스는 이어집니다.
송림길을 벗어나 연등국제선원을 지나갑니다.
다시 송림길을 지나 숲길을 내려가면,
까치골
황토흙집인데 간판이 없는 것으로 보아 개인주택 같은데요. 이 동네는 까치골입니다.
까치골 소나무입니다.
까치골 소나무는 수령 200년, 까치골은 푸른 소나무로 울창했던 마을이었는데 40여 년 전 송충이로 인한 피해로 모두 고사하고 겨우 몇 그루 남아 있다는 설명입니다.
까치골에 큰 나무가 하나 더 있네요, 수령 350년의 느티나무입니다.
이 느티나무 소유주인 고조부께서 인근에 백운 이규보 선생의 묘비를 발견하고 여주 이 씨 후손을 수소문하여 현재의 이규보 선생 유적지를 조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신 분이라는 설명입니다.
까치골 마을을 지나 우사옆을 지나는데 우공들이 지나는 길손에 무관심인데요.
오늘 코스에서 길안내가 유일하게 헷갈리는 구간입니다. 이정표에 표시된 대로 길을 횡단하여 건너편 농로 따라가면
알바하게 되는데요. 효자교 난간 따라 직진해야 합니다. 이정표를 90도 우측으로 돌려놓아야 하겠네요.
고려왕릉로
출발해서 8킬로 정도 진행된 지점에서 고려왕릉로에 진입,
고려왕릉로를 따라 직진, 우측 철조망은 군부대 울타리입니다.
곤능 정류장에서 우틀, 길정리마을회관을 지나 권능교회를 우측에 끼고 곤릉을 찾아갑니다.
곤릉
때마침 지나가는 주민이신 아주머니 한 분이 포장도로를 벗어나 흙길을 따라 5분 정도 가면 곤릉이라고 친절하게 일러주시네요. 갈림길 길가에는 '나들길 아님'이란 개인이 써붙인 듯한 안내판만 보이고 후속 길안내 리본이 보이지 않아 아주머니 말씀이 없었다면 곤릉 찾아가기가 깜깜이 될 뻔하였습니다. 진강산 자락에 한 300여 미터의 흙길을 가는 도중에 리본은 하나도 볼 수 없었습니다.
곤릉은 고려 고종의 어머니이며 강종의 비인 원덕태후의 능입니다.
곤릉을 화남 선생이 한시에 담아 읊었네요, 강화나들길 이야기 안내판으로 세워져 있긴 한데 스탬프북 코스가이드를 다시 보니 곤릉은 3코스에 경유지로 포함되어 있지 않은데요. 암튼, 우측 안내문에는 곤릉이 돌방무덤의 형태라는 설명인데 강종의 능묘와 합장되지 않은 설명이 개인적으로 더 궁금합니다. 능역은 봉분을 1974년에 보수하였다지만 주변의 석조물이 오랜 세월에 멸실되어 조촐하게 보입니다.
곤릉을 돌아보고 다시 곤능 버스정류장으로 돌아와 오늘의 코스를 마무리합니다(17:01). 종점인 가릉까지 잔여구간을 8킬로 정도 남겨 놓았네요. 오늘 걸은 거리는 10.2km입니다. 40분 기다려 48번 버스에 탑승, 28분 달려 강화터미널 도착, 기다림 없이 3000번 버스에 바로 승차, 송정역에서 5호선 환승 귀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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