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포리 - 건평리 - 하일리 - 능내리로 이어지는 마을길은 강화의 서해안, 해가 지는 마을 길입니다.
제4코스의 명칭이 낭만적이죠. 아름다운 해 질 녘 풍경이 기다리고 있는 코스이지만 너무 늦으면 야간 도보여행이 되겠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야간 행군도 괜찮겠죠. 정코스로 출발하면 해안서로를 따라 펼쳐지는 서해바다로 해가 지는 풍경에 가슴 설렐 수 있겠고, 역코스로 출발하면 능내리 마을에서 해 질 녘 풍경을 넋 놓고 바라볼 수 있겠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울지는 석양과 하늘과 구름 그리고 바다의 콜라보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은 하늘이 너무 맑고 태양이 눈부시어 기대해도 좋겠습니다.
강화터미널에서 버스시간표를 검색하는 중에 4번 버스가 승차대로 진입, 외포리행입니다. 얼른 집어타면서 오늘 걸을 코스는 제4코스 역코스로 결정되었습니다. 오늘 4코스 해가지는 마을길 역코스는, 외포리여객터미널(스탬프 찍고) 출발, 함상공원 - 해안서로 - 천상병귀천공원 - 건평항 - 건평리 들판 마을길 - 하우고개삼거리 - 강화남로 - 정제두 묘 - 진강산자락길 - 능내리마을길을 돌아내려와 가릉주차장에서 스탬프 찍고 마무리한 9.5km 코스입니다.
4번 버스는 27분 걸려 외포리버스미널에 도착, 하차하여 걷기 출발, 골목길을 돌아 나가면 300여 미터 떨어진 해안가에 외포리선착장 주차장에 우뚝한 붉은 벽돌건물 보이죠. 강화파출소 건물입니다. 그 우측 코너벽 앞에 나들길 스탬프함이 그늘 속에 묵묵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망양돈대는 지난번 16코스 돌 때 지나갔으므로 오늘은 패스, 해안서로 따라 목적지(4코스 시점)인 가릉주차장을 찾아갑니다(14:10).
선착장 바닷가에 955 군함이 한 척 고박 되어 있습니다. 함선의 중앙 탑에 작전용 안테나가 슬 슬 돌아가고 있어 잠깐 의아스러울 수 있는데 안보관광용 함상공원입니다.
완만하게 우측으로 굽어진 탁 트인 해안가 도로, 차량들이 씽씽 달리는 해안서로입니다. 이 해안서로는 건평항까지 이어집니다.
오후의 햇살을 듬뿍 내려 받고 있는 바닷가 풍경,
어선인가 했는데 당겨 찍고보니 군용선이네요. 빠르게 물살을 가르며 지나가고 있습니다.
정박되어 있는 어선
오리들은 일광욕 중인가 봅니다.
모래톱은 오리들의 쉼터
해안서로에서 멀리 보이는 바다가 소용돌이치고 있습니다. 밀물 때인가 봅니다.
소용돌이치는 바닷물이 우는 소리가 나는데요, 물속은 울돌목인가 봅니다.
시인 천상병 귀천공원입니다.
천상병 시인과 그의 대표 시 귀천
조형물에 대한 작가 박상희의 작품설명과 대표 시 귀천,
공원에는 '그리운 금강산 노래비'도 세워져 있습니다. 작사자 한상억, 작곡가 최영섭 두 분 모두 강화군 출신이군요.
건평항입니다. 해안서로를 벗어나 횡단보도 건너 가,
골목길로 진입, 건평리 들판 마을길(건평로)에 진입, 따라갑니다(15:21).
건평교회(15:40), 건평리 마을회관(15:48)을 지나,
마을길을 돌아나가는 어느 집에 까칠한 흰둥이 녀석이 목이 터져라고 짖어댑니다.
마을 들판 마른 논바닥에는 아직 귀향하지 않은 철새, 기러기들이 모여 있습니다.
조용한 녀석들,
알바를 2km 나 헛걸음한 농로입니다. 역코스의 핸디캡입니다.
길 코너 전봇대 옆에 세워진 이정표는 우측으로 90도 꺾어서 농로 따라 직진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가도 가도 후속 리본이 안 보여 다시 돌아와 확인했지만 역시 90도 꺾어 농로 따라 직진 재확인, 농로 끝에는 가보니 해안서로 바닷가입니다. 해안서로에도 후속 리본이 안 보여 다시 원위치, 2킬로 알바를 하고 왼쪽으로 직진 코스를 살피니 후속 리본이 보이네요. 이런...입니다. 이정표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기울어져 밀면 흔들거리고 있습니다. 90도 좌측으로 돌려놓아야 하겠습니다.
정코스 방면에서 뒤돌아 본 문제의 삼거리 코너. 정코스로 진행했다면 자연스레 우측으로 직진했겠습니다.
이건창 묘는 패스합니다. 우측 이정표에 종점까지 6.1km로 되어 있죠. 종점인 외포리에서부터 진행해 온 거리가 6.1km라는 것이죠.
하우약수터
하우고개 삼거리에 정제두 선생 숭모비(16:57), 이 지점부터 건평로에서 강화남로에 진입합니다.
양도면은 목산딸나무 군락지인가 봅니다. 이 지점은 양도면 하일리.
강화남로를 벗어나 왼쪽으로 정제두 묘 가는 길로 진입(17:04), 오늘의 목적지까지 2.4km 남은 지점,
위쪽의 묘가 정제두 선생의 묘, 앞의 묘는 선생의 부모 합장 묘,
하곡 정제두는 조선 영조 대의 학자로, 강화도에 옮겨 살면서 지식과 행동의 통일을 주장하는 양명학을 연구 발전시켜 강화학파라는 하나의 학파를 이룬 분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하곡문집을 남기셨습니다.
정제두 묘를 지나 산길에 진입, 진강산 자락길입니다.
갈멜산금식기도원을 지나,
오르막 산길, 서두르면 숨차 오르는 구간입니다.
나지막한 고개를 넘어가면 1.1km 남았다는 반가운 이정표,
능내리 마을 뒤 들판엔 봄맞이 농사 준비가 한창이네요.
능내리의 큰나무, 수령 300년 된 느티나무를 지나,
마을길 따라 내려오니 오늘의 목적지, 가릉주차장입니다. 우선 스탬프 꾹 찍어주고 오늘의 코스를 종료합니다(18:04).
그런데 보니 가릉을 지나쳐왔나 봅니다. 다음에 제3길 걸을 때 가릉을 찾아 들려보아야 하겠습니다.
마을 앞 버스정류장(18:23), 탑재,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도중에 찍은 해 질 녘 풍경(18:31), 능내리 탑재 로터리에서 '해가 지는 마을 길'이 눈앞에 아름답게 펼쳐졌습니다.
정류장에서 25분 기다려 40번 버스에 탑승, 25분 만에 강화터미널에 도착,
3000번 버스에 환승, 송정역에서 5호선 환승 귀가하였습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2 km 알바 포함 11.5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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