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 탐방길은 고려산 진달래 군락지 진달래꽃길, 낙조대의 아름다운 서해 바다 일몰은 덤
강화에 고인돌이 이렇게나 많은 줄 몰랐네요.
우리나라를 고인돌 왕국이라 할 만큼 고인돌이 많다는 사실도 이번 탐방길에 알게 되었습니다. 굄돌을 세우고 50톤이 넘는 무거운 덮개돌을 밀어 굴려 올리는 작업이 마치 스핑크스를 쌓아 올리는 작업과 흡사하다는 설명이 정말 흥미롭습니다. 모든 것을 인력으로 해야 하는 선사시대에 고인돌을 만드는 작업이 경이롭기만 하죠. 오늘 걸은 코스가 고려산 정상을 살짝 비켜가는 코스로 진달래 군락지인 것도 알게 되어 곧 피게 될 진달래 꽃길을 보러 한번 더 걸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강화 8 경인 낙조대에서 오늘의 해 질 무렵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었던 것은 덤이었습니다. 천년고찰 적석사를 시간이 늦어 다 둘러보지 못한 것이 살짝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오늘 코스는 강화역사박물관 정류장에서 하차 걷기 출발, 지석묘 - 점골고인돌 - 삼거리고인돌 - 고천리고인돌 - 하산길 - 낙조대 - 적석사 - 오상리(고인돌)에서 스탬프 찍고 코스를 마무리한 10킬로미터 코스입니다. 정코스로 걸어야 아름다운 낙조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역코스 출발은 비추입니다.
강화터미널에서 승차한 27번 버스에서 11분 달려 강화역사박물관(고인돌) 정류장에서 하차, 바로 하얀 박물관 건물이 눈에 뜨입니다. 유료입장인데 오늘은 박물관 관람은 패스.
박물관 건너편 관광안내소 옆에 스탬프함에서 스탬프 꾹 찍어주고, 뒤 고인돌공원에 지석묘를 찾아갑니다.
지석묘
지석묘, 고인돌이 웅장하네요.
쓰러질 것 같은 불안한 모습으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덮개돌의 무게가 53톤이라니 경이롭습니다.
그렇게 무거운 돌을 어떻게 올려놓았는지 궁금해지죠. 코스 따라가면 점골고인돌에 이르러 당시에 어떻게 작업을
했는지 안내판에 간단하게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고인돌 왕국이라고 할 만큼 세계에서 고인돌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데 이곳 부근리 지석묘는
2000년에 고창, 화순의 고인돌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는 설명입니다.
지석묘를 둘러보고 고인돌 탐방길, 오늘의 코스, 출발입니다(14:05).
버스에서 내려 오던 길 되돌아가는 길에 리본 보이죠.
길 건너에 연개소문 유적비가 있네요.
강화도 고려산 북쪽에 위치한 시루미산에서 연개소문이 태어났고 시루봉 중턱에 살던 집터가 전해지고
있으며 말에게 물을 먹였다는 오정(五井)에서 무예를 닦았다고 하는 설명입니다.
횡단보도 건너가 마을회관을 지나 골목길을 돌아나가는 길에 '진달래 군락지 가는 길' 안내판이 두 군데나 보입니다.
마을의 야트막한 뒷동산을 돌아내려가면,
노거수 해나무가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해나무는 홰나무, 회화나무죠.
수령 몇 백 년은 될 것 같고 마을의 수호목, 보호수로 손색이 없는데 의외로 아무런 안내판도 세워져 있지 않습니다. 버스 정류장 이름에 사직 해나무로 되어 있어 이 노거수기 해나무인 것을 알려주고 있을 뿐입니다.
지금 따라가는 길은 고려산로입니다.
굉음을 터트리며 달리는 오토바이들, 순간 정적이 깨졌습니다. 이 길은 갓길이 없는 좁은 길이어서 뒤에 차량이 다가오면 우측에 바짝 붙어 주어 걸어야 하는 조심스러운 구간입니다.
점골고인돌
덮개돌과 굄돌이 동쪽으로 기울어 붕괴되어 있던 것을 2009년에 발굴조사 결과에 따라 해체한 후 원래대로
다시 세운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튼튼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복원되었습니다(14:45).
저 무거운 덮개돌을 어떻게 올려놓았을까.
고인돌을 올려놓는 과정을 그림과 함께 설명해 놓았네요. 우선 굄돌을 세우고 흙으로 덮은 후 덮개돌을 둥근 통나무받침들을 깔아 그 위로 굴려 올려 상석을 한 후에 흙을 다시 파내었다는 과정이 스핑크스를 만들어 올리는 과정과 흡사하네요. 뭔가 사료로 뒷받침된 설명인지 추정인지 다시 궁금해지기도 하지만 아무튼 그 옛날 모든 것을 인력으로 해냈다는 것이 경이롭기만 합니다.
다시 고려산로를 따라갑니다.
삼거 1리 삼거리에서 250m 들어가면 소동고인돌입니다.
이 마을 이름은 '쇠죽량'인가 봅니다.
소동고인돌은 밭 한가운데 돌인데요, 고인돌 같지가 않지만 마을 주민 두 사람을 지킴이로 지정해 놓았네요.
다시 코스로 원위치, 삼거 1리 삼거리에 삼광교회 입구에서 고려산로를 벗어납니다(15:09).
삼광교회(15:21), 출발해서 3km 정도 진행해 온 지점입니다.
삼거리고인돌
마을을 돌아나가면서 쉼터인 삼거정(三巨亭)을 지나 산길로 진입합니다.
삼거리(三巨里) 고인돌 가는 길은 널찍한 임도입니다.
이 지역은 공설 공원묘지라는 안내판을 보니,
선사시대에 고인돌 묘지였던 이곳이 지금도 공설묘지라는 공통점이 흥미롭습니다.
포장된 임도 따라 오르막 산길을 올라갑니다.
삼거리 고인돌군(群)
고인돌 수십 기가 분포되어 있습니다.
다시 오르막 산길을 오르면,
좌 우 양쪽에 또 수십 기의 고인돌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각각에 번호가 매겨져 있죠.
너무 많아 번호 따라 일일이 모두 따라다니며 확인하는 거 불가한데요.
삼거리 고인돌 중에는 덮개돌에 성혈(性穴)이라고 하는 작은 바위구멍이 파여 있기도 하는데 이를 별자리와
연관 짓기도 한다는 설명입니다.
다시 만만찮은 오르막 산길이 이어집니다.
46번 고인돌
우측으로 100미터 지점에 또 있습니다.
47번 고인돌
아까 마을 골목길에서 보았던 진달래 '군락지 가는 길' 안내판대로 이후 따라가고 있는 길에는 진달래나무들이 잡목처럼 빼곡하네요. 꽃이 피면 장관이겠어요. 나들길 17코스 고인돌 탐방길이 진달래 꽃길이었네요. 아직은 꽃망울도 몇 개 안보입니다.
이런 진달래 나뭇가지에 분홍꽃이 활짝 피면 황홀하겠죠(16:38).
힘들게 올라온 이 지점(고도 332m)은 좌측으로 고려산 정상(436m) 1킬로 전방입니다. 시간상 정상은 패스, 그런데
이곳 명품소나무가 쩍 갈라져 부러졌네요. 지난 2월 22일 폭설 때문이겠죠. 출발해서 6킬로 진행해 온 지점(16:42).
부러져 쓰러진 소나무가 코스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고천리고인돌
고천리 고인돌 가는 길입니다(16:47).
잠시 부드러운 흙길
고천리에는 평균 고도보다 훨씬 높은 위치로 18기의 고인돌이 세 곳에 군집을 이루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고인돌인지 묻혀 있는 바위인지 각각의 번호판이 없으면 알아보기 불가입니다.
400미터를 가면 고인돌이 또 있다는 안내판(16:57),
미꾸지고개 방향으로 직진, 이곳에서 고려산 정상까지는 뒤로 1.3km,
해가 기울며 길게 역광으로 파고드는 송림길을 지나,
고만고만한 고개(봉우리)를 숨 고르며 오르내리는 구간입니다.
봉우리 1(17:23)
봉우리 2(17;29), 종점까지 2.6km 남은 지점,
봉우리 3(17:33)
봉우리 4(17:44)
봉우리 5(17:50)를 올라가면 가운데 삼각점이 있고(고도 345m) 주위는 널찍한 분지에 사방이 탁 트인 전망이 펼쳐집니다.
낙조봉 너머로 오늘 아름다운 낙조가 예고되고 있는 듯합니다.
뒤돌아보면 고려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하고,
한 바퀴 돌아본 파노라마뷰,
왼쪽으로 적석사로 내려가지 말고 직진, 가파른 내리막 하산길 시작(18:04),
하산길
거칠고 가파른 내리막 바위길, 적석사에서 18시를 알리는 범종 소리가 조용히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가파른 내리막 돌길(뒤돌아본 사진)
거친 암릉이 이어집니다.
암릉 옆 데크길을 따라가면,
낙조대
낙조대입니다(18:14)
낙조대는 강화 8경이면서 부처님을 모신 법당이라는 안내문을 적석사에서 붙여놓았습니다.
해가 저물고 있는 파노라마뷰
적석사의 일몰, 낙조의 풍경이 가장 화려한 곳이라는 설명입니다.
조금 더 기다려 해가 수평선에 일몰직전의 낙조가 더 화려하겠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 그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고 지금 보이는 이 시간의 노을로 만족해야죠.
네, 8경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이제 서둘러 내려가야죠(18:20)
적석사
적석사 삼성각
오후 5시 이후는 사찰 출입금지라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고 금줄도 처져 있습니다.
이미 18시가 넘은 늦은 시간, 그냥 서둘러 내려갑니다.
지금 이 늦은 시간에 낙조대를 가겠다고 남녀 한 커플이 올라가면서 길을 물어보네요.
적석사는 고구려 장수왕 4년에 창건, 적련사로 불리었다가 후에 적석사로 바뀌었습니다. 고려시대에
몽골침입에 대항하여 강화도로 도읍을 옮겼을 때 임금의 거처로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사적비에 담겨
있다는 설명입니다.
사적비각
적석사 가파른 내리막길을 다 내려와 종점까지 1.5km 남은 지점, 어둠이 내려앉고 있습니다(18:42).
오상리
글램핑 주차장부터는 어제 걸었던 5코스 1.5킬로를 다시 걷게 되네요. 어제 스탬프를 찍어두었다면 5코스
겹치는 오상리 구간은 생략, 바로 고천 4리 마을회관으로 탈출해도 될 텐데 하는 생각에 좀 아쉽네요.
어둠이 깔리고 있는 고개를 넘어가면
오상리고인돌입니다. 어제 지나온 곳이므로 패스, 바로 주차장으로 내려가,
스탬프 찍고 오늘 코스를 종료합니다(19:14). 오늘걸은 거리는 11.1km입니다. 스탬프 통에 종료 스탬프
말고 하나 더 있어 여백에 찍어보니 찍히지도 않고 헷갈리기만 합니다.
스탬프 찍고 700여 미터 이동 오상리정류장에서 버스 검색, 정보 없음으로 떠 바로 택시 콜(19:22), 15분 배차, 19시 37분에 승차, 19:51분에 강화터미널에 하차(요금 14,700원), 3000번 버스 환승, 송정역에서 5호선 환승 귀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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