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교 아래에서 구리타워 부근까지의 꽃밭에는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 가을바람에 산들거리고 있습니다, 하양, 연분홍, 빨간 꽃들이 피어 있는 코스모스꽃길을 자전거들이 경쾌하게 달리고 있네요, 푸른 가을 하늘에도 그렇게 수놓아 가고 있습니다.
물놀이장은 금년에 열어보지도 못하고 가을을 맞고 있죠. 그래도 물 빠진 수영장에 어린이들이 씽씽이를 밀고 다니며 즐거워하고 있고 덜거덕 소리를 내며 세발자전거들도 이리저리 어울려 놀고 있습니다. 돌고래가 그려진 물놀이장 공원에는 지금 백일홍이 만발해 붉은색, 노란색, 자주색 꽃으로 가득 채워져 있네요. 9월 오후의 따가운 햇살이 원색의 백일홍 꽃잎에 더욱 노랗고 빨갛게 반사되고 있습니다.
가을맞이 하려나 백로들도 모여 있어요,
가마우지들은 원래 잘 모여 있잖아요, 저 아래 수중보에 모여 있던 녀석들이 이곳으로 다 옮겨왔나 봅니다.
가을하늘 푸르고 가을빛 가을꽃이 등 뒤 꽃밭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데 낚시꾼들은 앉아서 찌만 노려보고 있나 봅니다. 베스를 잡는다고 하지만 손맛을 보는 이는 어쩌다 인 듯 매번 미끼만 뜯기고 있네요. 물고기는 못 잡아도 세월은 잡는 듯, 그래도 느긋한 표정들입니다. 허리, 다리도 펴 줄 겸 잠깐 일어나 꽃밭 한번 둘러보고 오시지요.
왕숙천에 수석교에서 사로교 사이의 가을표정을 찾아 달린 자전거 라이딩 왕복 거리는 31.6km(feat. 모토벨로 tx8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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