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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광주 남한산성면 엄미리 용마산에도 희망봉이 있네요, 아프리카 남아공에만 있는 게 아니었어요. 희망스럽다는데 비록 덕담스러운 이름에 지나지 않더라도, 가서 희망을 찾아본다니, 일말의 희망감을 안고 가을바람에 내달리는 페달링은 은근히 가볍네요. 하남을 지나 은고개를 살짝 넘어가 엄미1리(버스정류장) 뒷길로 해서 굴다리를 빠져나가면 등산로 이정표가 다소곳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정표에 희망봉 안내는 없군요. 없지만, 용마산 방향으로 가다가 갈림길에 나오겠지 하는 생각입니다. 희망봉, 감투봉은 지도 검색에도 안 나오는 봉우리인데 삼성리(팔당) 길가에 세워져 있는 등산 안내도에서 보고 두 이름이 다 긍정적이고 인상적이어서 궁금해 올라보려 했지만, 등산 안내판에 그려진 도마리에서 오르는 들머리는 몇 번 찾아보았어도 어딘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삼성리에서 오르면 용마산으로 올라갔다가 장작산으로 내려가는 능선길에 희망봉, 감투봉을 지나는 것으로 안내판에 그려져 있어, 용마산 정상을 거치지 않고 올라가는 도마리 들머리를 찾았던 것인데 못 찾았습니다. 그래서 엄미리 쪽에서 오르는 등산로로 올라가 보기로 한 것이죠.

 

굴다리가 하나 더 있네요. 제2중부고속도로 상하행선, 그래서 굴다리가 두(2) 개 연속됩니다.

 

굴다리 낚시터 앞, 개울 난간에 자전거 매어놓고 산행 출발입니다.

 

푸른 하늘, 하얀 구름, 상큼, 시원합니다.

 

키 큰 해바라기는 해를 등지고 있네요.

 

용마산 방향으로 고-> 고->,

 

푸른 하늘 가을빛에 취해 발걸음이 가벼워요.

 

길은 오르막, 시멘트 포장도로, 승용차, 트럭이 가끔 지나가고,

 

사과 과수원에는,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는 사과,

 

사과농원 담장엔 머루넝쿨, 길은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계속 완만한 오르막 길,

 

죽림원이라고 새겨 있죠, 돌에, 왼쪽길로 직진. 오른쪽 길로 가도 만나게 되어 있던 길 같은 데 가 보면 농막이 가로막아 길이 차단되어 있어요.

 

시멘트 포장된 임도를 벗어나 산길로 진입합니다.

 

걷기 좋은 흙길이 이어집니다.

 

이어지는 자갈길

 

얼마 안 가 능선에 합류, 우측으로,

 

고압선 철탑밑을 지나갑니다. 유난히도 요란한 풀벌레 합창소리가 우렁차네요, 풀벌레소리는 계속 따라옵니다.

 

능선 갈림길에 드디어 희망봉이 이정표에 나타났습니다. 용마산 갈림길에서 우틀, 520m만 가면 됩니다.

 

희망봉 가는 길은 부드러운 흙길, 오솔길, 희망 찾아가는 길,

 

등산로에 도토리가 무수히 떨어져 있습니다.

 

바윗돌 구간을 지나 가파른 오르막도 없더니,

 

얼마 안 가 희망봉입니다. 그런데 정상석도 없고 희망봉에 대한 아무런 안내문도 없습니다. 뭔가 스토리를 기대했는데, 아쉬워요. 경안천, 팔당을 내려다보는 뷰가 멋질 텐데, 빼곡한 나무들에 가려져 있어, 더 아쉽네요.

 

이정표 말뚝에 현 위치 표시로 희망봉이 표시되어 있을 뿐,

 

앉아 쉴 의자 하나도 없어 바윗돌에 배낭 내려놓고 잠시 쉬어갑니다. 희망봉에 희망 찾아왔다가 작은 희망 하나 심어주고 갑니다.

 

희망봉 오기까지의 길은 아주 편했는데, 희망봉에서 감투봉 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무척 가파르고, 미끄럽고 험해서 긴장됩니다. 500여 미터는 조심조심 더듬더듬 내려왔는데, 미끄러질까 봐 불안했죠.

 

명품 소나무길을 지나면서 점점 더 가파른 내리막입니다. 오늘의 가장 힘든 난코스 내리막 구간, 예상외입니다. 카메라 집어넣고 스틱 꺼내 들고, 아예 아이젠도 신발에 부착. 이 정도 경사엔 계단설치 해줘야 하잖나요. 안전 로프라도.

 

든든하게 대비하고, 1킬로 정도를 미끄러지지 않고 내려왔습니다. 역코스로 올라간다면 희망봉까지 1.5킬로 정도를 급경사 오르막으로 오르는 상당히 힘든 구간이 되겠어요. 이따 오던 길로 돌아갈 일이 부담스러운데, 이정표를 보니, 우측으로 새로 만든 듯한 거친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엄미리로 바로 갈 수 있네요.

 

엄미리로 내려가는 탈출로를 보여주는 이정표, 반가워요. 그런데 감투봉 방행은 아예 이정표에도 없습니다.

 

바로 저 절개지를 지나 내려가면 엄미리로 내려가는 길, 이따 감투봉 올라갔다 내려와 이곳에서 탈출하는 것으로 맘을 정했습니다. 이정표에 감투봉 안내는 안 보이지만 일단 벌봉 가는 길에 있겠지, 그대로 진행합니다.

 

약수인데, 바가지는 준비해 놨지만 음용 적합 안내는 없는데요.

 

급경사 구간, 로프 잡고 올라갑니다. 코스에는 낙엽, 도토리, 수북수북 쌓여 있고, 숲 속엔 풀벌레 소리로 기득 합니다.

 

사진에는 밋밋해 보이지만 경사도 40도 정도는 되어 보이는 매우 미끄러운 길, 아이젠을 신고 있어 더듬거리지 않고 올라갑니다.

 

저기가 봉우리인데, 감투봉인가,

 

봉우리는 널찍하네요, 쉼터도 넉넉, 벤치도 몇 개나 되고, 그런데 감투봉 안내도 안 보이고, 정상석 찾아봐도 없습니다. 가운데 커다란 바위는 쩍 갈라져 있고요. 나무들에 가려져 잘 안 보이지만 사방을 살펴봐도 근처에 다른 봉우리는 없는 듯하고, 그래서 급히 검색을 해보니 어느 선답자 님이 봉우리에 안내가 없다고 하면서 깨진 바위가 있는 이곳을 장작산 감투봉이라고 했네요.

 

깨진 바위 위 나뭇가지에 산행 리본이 여러 개 매어져 있는 걸 보면 심심찮게 등산객들이 찾아온다는 얘기가 되는데, 쉼터까지 잘 조성해 놓으면서 봉우리 안내를 왜 안 해놨을까, 아쉽습니다. 질 싸웠다는 감투인지 대감님 감투인지 모르겠습니다.

 

감투봉에서 광지원으로 내려가도 좋은데, 날머리가 자전거 매어 놓은 들머리와 많이 멀어지겠죠. 오던 길 희망봉 쪽으로 돌아가기로 하고, 하산 시작 16:03,

 

아까 봐둔 절개지에서 직진, 엄미리로 내려갑니다, 급경사에 힘들어도 희망봉으로 돌아가려면 우측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임도는 아직 조성중인가, 거칠어요.

 

 

 

비포장길이 계속됩니다.

 

그러다 시멘트포장된 임도로 이어지면서, 

 

따라 내려오니 다 내려왔습니다, 고속도로 밑으로 지나 내려가면,

 

버스정류장(우미정식당입구)입니다. 자전거 매어둔 곳에서는 조금 멀어졌네요.

 

차량들이 씽씽 달리는 갓길을 따라 은고개 방향으로 직진, 얼마 안 가, 

 

중부고속도로 아래를 지나 우측으로 내려가는 마을길을 따라가면, 엄미리 굴다리낚시터 가는 길입니다.

 

길가 텃밭에 배추, 파, 소담하게 자랐습니다.

 

등산로 들머리로 되어 있는 굴다리낚시터에는 낚시터가 안보이던데요. 업종이 바뀐 모양입니다. 왼쪽 개울가 난간에 매어놓은 자전거 타고 귀가하였습니다.

 

오늘 엄미 1리에서 진입, 희망봉, 감투봉까지 걸어갔다 온 산행 거리는 6.9km,

하남-은고개-엄미1리 굴다리낚시터까지 자전거 라이딩 왕복 거리는 55.6km(feat. 모토벨로 TX8프로),

은고개에서 하남 애니메이션고교까지 이어지는 신나는 내리막길은 보너스 라이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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