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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이 두둥실, 

하늘만 바라보아도 설레는 어김없는 가을 하늘입니다.

맑은 가을 하늘 아래, 두물머리, 북한강을 내려다보는 정상 뷰를 머릿속에 그리며 힘차게 페달을 밟아 달려갔습니다.

어디서 날아들었는지 검은 사마귀 한 마리가 자전거 핸들에 앉아 달리는 시원한 바람결을 버티며 한동안 마스코트인양 재롱을 피워 함께 달렸습니다. 그러다 핸들 쪽으로 기어와 탈출을 시도해서 일단정지, 자전거길로 내려앉아 머뭇거려 다시 안전하게 풀숲으로 옮겨주었죠.

 

하이, 바이~ 풀섶으로 옮겨주려고 나뭇가지를 들이댔더니 권투 복싱쨉 포즈를 잡네요, 쬐그만게 성깔 까칠하죠,
푸른 하늘 머리에 이고 신나게 달립니다.

북한강 철교에서 둘러보며 푸른 하늘을 담고, 물의 정원을 지나 연세중학교 우측으로 올라가는 고래산로를 따라 달려갑니다. 호젓한 라이딩코스로 인기 코스죠. 갓길이 없어 아쉽지만 차량들이 많이 지나지 않아 자전거들이 즐겨 찾는 길입니다. 고개까지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거나 월문 4거리로 내려가거나, 꿀맛 같은 내리막 라이딩이 얏호~ 신나는 보너스죠. 시우리와 월문리가 갈리는 고개에서 왼쪽, 잣나무집 가는 방향으로 올라가면 등산로 입구, 안내판도 보이고 이정표도 세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가볍게 올라갔다 올 기대감이 일순 이해 안 되는 의문과 실망으로 바뀌네요. 

 

왼쪽으로 잣나무집 가는 방향으로 갑니다, 우측으로 직진하면 낚시터, 머치고개, 월문4거리,
산이 높고 골이 깊어서 비가 갑자기 오면 시위(큰 물)가 잘 나므로 시우리 라고 불린다는 범죄 없는 마을입니다.
사유지 무단출입 금지는 이해하죠, 뭔가 불길한 예감이지만 계속 길 따라 가며 등산로 입구를 찾습니다.
그런데 바로 앞에 등산로 안내판과 이정표를 보고도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전기선으로 차단, 멧돼지, 고라니 같은 망나니들을 막고자 하는 건 이해가 가는데 사람이 드나들 출입문이나 돌아 들어갈 틈도 없네요. 무모하게 뛰어 넘어간다? 그러기엔 전선 높이가 꽤 높습니다. 낮에는 스윗치 꺼져 있겠지? 그것도 무모하죠, 연락처라도 써 있으면 물어볼 텐데, 없습니다.
자전거 세워 놓고 좌 우 상당한 거리를 오가며 살펴 봐도 전기선은 계속 이어지고,
감전주의 경고문만 붙어 있습니다.

산짐승 뿐만 아니라 등산객도 완전 차단한 것으로 밖에 안보이네요, 임도를 막아놓은 것이 정당한 사유재산권 행사인지, 횡포인지 갸우뚱해 집니다.

뒤돌아 나오면 낚시터에 꾼들은 찌만 노려보고 있고, 하늘은 더없이 아름다운데, 큰명산 등산로는 아쉽지만, 진입 포기, 돌아내려갑니다. 입구에 영업 중인 카페 주인인 듯한 분에게 물어봐도 전기선은 알고 있지만 넘어가는 입구는 모르겠다고 하고, 지나는 두(2)분에게 물어도 마찬가지 모르겠다네요. 하는 수 없이 포기하고, 아까 시우천 길 따라 올라오면서 눈 마주친 들꽃들을 찾아보며 천천히 내려갑니다. 정 주고 찾아보는 만큼 보인다고 했나요, 숨어 있는 들꽃들이 방긋방긋 많군요. 산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 떨쳐버리고, 들꽃 찾기에 몰입, 아까 전기선 불쾌감은 바로 다 잊었습니다.

 

털별꽃아재비
닥풀은 시우리 마을 표지석 부근에 누군가 심어 놓은 것 같은데요, 몇그루 보입니다.
쥐손이풀
눈괴불주머니
벼룩나물
닭의장풀
며느리밑씻개, 많아요.
털여뀌
시우천 농로길 풍경, 마냥 걷고 싶은 호젓한 길, 왼쪽 시우천엔 물소리는 들리지만 무성한 잡초가 급류에 쓸린 듯 덮어 있어 물은 거의 안 보입니다.
환삼덩굴, 가시박과 함께 유해 식물이지만 꽃은 작고 그렇게 밉상은 아니네요,
가시박
노란 물봉선
사위질빵
미국쑥부쟁이
익모초
시우천 건너편 들판에 무단 장기주차? 폐차?
둥근잎유홍초
조밥나물
부추
까마중꽃
호박꽃도 꽃입니다.
다 내려와 시우천 터주대감 백로 두(2)마리, 무척 경계심이 많은 녀석입니다.
흰뺨검둥오리, 백로와 한참 떨어져 놀고 있습니다.

시우천 길을 빠져나와, 길 건너 물의정원으로 내려가면 드넓은 꽃밭에 지금 노랑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고운 자태에 눈부시죠, 노란 꽃물결이 바람에 산들거리며 많은 사람들을 설레게 하고 있네요. 

 

하남-팔당-물의 정원-고래산로(시우천 길)-큰명산 등산로 입구까지 달린 자전거 왕복 라이딩 거리는 75.4km(feat. 모토벨로 TX8프로), 시우천 길을 따라 숨어 있는 들꽃을 살피며 걸은 거리는 3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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