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이 두둥실,
하늘만 바라보아도 설레는 어김없는 가을 하늘입니다.
맑은 가을 하늘 아래, 두물머리, 북한강을 내려다보는 정상 뷰를 머릿속에 그리며 힘차게 페달을 밟아 달려갔습니다.
어디서 날아들었는지 검은 사마귀 한 마리가 자전거 핸들에 앉아 달리는 시원한 바람결을 버티며 한동안 마스코트인양 재롱을 피워 함께 달렸습니다. 그러다 핸들 쪽으로 기어와 탈출을 시도해서 일단정지, 자전거길로 내려앉아 머뭇거려 다시 안전하게 풀숲으로 옮겨주었죠.
북한강 철교에서 둘러보며 푸른 하늘을 담고, 물의 정원을 지나 연세중학교 우측으로 올라가는 고래산로를 따라 달려갑니다. 호젓한 라이딩코스로 인기 코스죠. 갓길이 없어 아쉽지만 차량들이 많이 지나지 않아 자전거들이 즐겨 찾는 길입니다. 고개까지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거나 월문 4거리로 내려가거나, 꿀맛 같은 내리막 라이딩이 얏호~ 신나는 보너스죠. 시우리와 월문리가 갈리는 고개에서 왼쪽, 잣나무집 가는 방향으로 올라가면 등산로 입구, 안내판도 보이고 이정표도 세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가볍게 올라갔다 올 기대감이 일순 이해 안 되는 의문과 실망으로 바뀌네요.
뒤돌아 나오면 낚시터에 꾼들은 찌만 노려보고 있고, 하늘은 더없이 아름다운데, 큰명산 등산로는 아쉽지만, 진입 포기, 돌아내려갑니다. 입구에 영업 중인 카페 주인인 듯한 분에게 물어봐도 전기선은 알고 있지만 넘어가는 입구는 모르겠다고 하고, 지나는 두(2)분에게 물어도 마찬가지 모르겠다네요. 하는 수 없이 포기하고, 아까 시우천 길 따라 올라오면서 눈 마주친 들꽃들을 찾아보며 천천히 내려갑니다. 정 주고 찾아보는 만큼 보인다고 했나요, 숨어 있는 들꽃들이 방긋방긋 많군요. 산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 떨쳐버리고, 들꽃 찾기에 몰입, 아까 전기선 불쾌감은 바로 다 잊었습니다.
시우천 길을 빠져나와, 길 건너 물의정원으로 내려가면 드넓은 꽃밭에 지금 노랑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고운 자태에 눈부시죠, 노란 꽃물결이 바람에 산들거리며 많은 사람들을 설레게 하고 있네요.
하남-팔당-물의 정원-고래산로(시우천 길)-큰명산 등산로 입구까지 달린 자전거 왕복 라이딩 거리는 75.4km(feat. 모토벨로 TX8프로), 시우천 길을 따라 숨어 있는 들꽃을 살피며 걸은 거리는 3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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