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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분원리에서 출발, 올라갔다 온 금봉산은 요즘 올라갔던 산길 중 가장 편한 길이네요, 심한 오르내리막도 없고, 전 코스 바윗돌 하나도 없는 부드러운 흙길입니다. 그중 하이라이트는 역시 팔당호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정상 뷰에 있습니다. 덧붙여 백자관 앞에서 바라보는 노을도 꼽을 수 있겠는데, 녹음이 짙은 무성한 키 큰 나무들이 가리고 있어 지금은 제 철이 아닌 모양입니다. 금봉산에 금봉이 사랑 설화는 얽혀 있을까.

 

정상 쉼터입니다.

 

높지 않은 산이죠, 그런데 금봉산에 얽힌 금봉이 이야기는 없네요, 아무런 안내판도 세워져 있지 않습니다.

 

정상에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왕거미 한 마리가 긴장감을 주고 있습니다.

 

키 큰 나무들이 넓지 않은 정상을 에워싸고 있어서 사방이 가려져 있어 아쉬워요.

 

나무 사이로 귀여리 물안개공원이 살짝 보입니다.

 

당겨보면 물안개공원을 가로지르는 귀여교도 희미하게 보여요.

 

팔당호도 눈에 들어오지만,

 

너무 많이 나무에 가려져 있어요.

 

귀여 1리 마을(디지털줌 4x)

 

♪한사코 우는구나 박달재에 금봉이야♬, 국민가요나 다름없는 흘러간 옛 노래가사에 금봉이가 등장합니다. 과거 시험 보러 가던 박달이라는 선비가 하룻밤 묵으면서 정을 나눈 금봉이 처녀와의 사랑 설화가 박달재에 얽혀 있죠, 금봉이는 상사병으로 죽고 박달은 과거에 낙방, 박달재에서 죽었다는 사랑설화가 있어 그 높은 고개를 박달재라 한다고 하잖아요. 혹시 했는데, 이곳 금봉산에는 그런 금봉이 사랑 이야기는 없나 보네요.

 

출발은 분원초등학교 입구(백자관 입구) 길가 철주에 자전거 매어 놓고 걸어 올라갑니다.

 

왼쪽 기와집이 백자관인가 했는데 음식점이군요.

 

학교 정문 앞에 백자요지(터)

 

학교 정문을 통과하면 백자관 가는 길 안내문이 걸려있습니다. 관람객도 지나가고 등산객도 지나가는 길이 학교 운동장을 통과해 가도록 개방되어 있는 것이 의외입니다. 그런 생각에 철망 아래를 살펴보니 아래에 등산안내판이 보이네요. 그런데, 그 안내판 보고 내려가 마을길을 지나면서부터는 산에 오르는 길이 없던데요. 마을길 끝에 임도가 시작되나 해서 조금 더 올라가 보면 개인 사유지 용도로 길을 낸 것으로 보이고, 더 이상 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은 안 보였습니다. 이런 경우 무리하게 길도 없는 잡목을 헤치고 능선 복귀를 시도하면 예기치 않은 트러블로 고생할 수 있습니다. 다시 등산로 안내판 있는 곳으로 돌아내려와, 마침 지나가는 주민에게 물어보니 학교로 올라가 그대로 쭉 백자관까지 올라가면 이정표 있다고 하는군요. 그렇다면 등산로 안내판 옆에 학교 계단으로 올라가라는 화살표쯤 하나 붙여놓아 주는 게 친절일 텐데.. 참 헷갈리게도 해 놨습니다.

 

출발 들머리는 백자관 외에도 팔당전망대, 귀여 2리, 귀여 1리에서 해도 됩니다. 다시 학교로 올라갑니다.

 

백자관 앞 비석 군

 

사옹원 분원의 제조나 번조관을 위해 세운 선정비, 팔당댐 건설로 우천리가 수몰되면서 이곳으로 옮겨 왔습니다.

 

분원 백자자료관(백자관)

 

백자관 옆으로 등산로는 지나 올라갑니다.

 

백자관에서 금봉산까지 2.47km, 가볍게 올라갔다 올 것 같은 예감,

 

바로 시작되는 가파른 나무 계단길(141개), 시작이니까 거침없이 밟고 올라갑니다.

 

계단을 지나서도 계속 오르막 길

 

애견과 함께 산책 나온 동네주민 같은데요.

 

길은 부드러운 흙길

 

맨발로 걸어도 좋을 것 같은 오솔길입니다.

 

오늘 코스의 중간 지점인 이곳에 쉼터

 

잠시 쉬어갑니다. 내려올 때도 이곳에서 쉬었어요.

 

송림길에 들어서면서 완만한 내리막

 

어디선가 딱따구리의 나무 쪼는 소리, 녀석은 슈퍼 파워 딱따구리인 듯, 또르르르가 아닌 꽈루루루,

나무 쪼는 소리가 우렁찹니다.

 

잣나무, 낙엽송으로 빼곡합니다.

 

안전 로프 구간, 우측으로 미끄러질 위험이 숨어 있는 구간,

 

마지막 깔딱 고개

 

로프 붙잡고 올라갑니다. 숨 차오지만 험하지 않아 힘들지는 않아요. 도토리가 너무 많이 떨어져 있어 미끄러지면

베어링이죠, 고속으로 미끄러집니다.

 

깔딱 고개를 올라가면 T자형 능선, 정상은 오른쪽방향 같은데, 보면 왼쪽이 더 높아지는 길 같기도 해서, 살펴보니

오른쪽 길에 누군가가 리본을 하나 매달아 놨네요. 그래도 왼쪽으로 100여 미터쯤 가서 길이 없는 걸 확인하고,

오른쪽 방향으로 한 250여 미터쯤 완만하게 올라가니 정상 보입니다.

 

오래 머물지 않고, 오후 4시 39분 하산 시작, 올라온 길 그대로 내려갑니다.

 

다 내려와 백자관입니다. 백자관은 09:00~18:00, 월요일 휴관, 직원 분이 문을 열고 나오면서 인사를 주고받고, 이곳 백자관은 낙엽이 지면 팔당호를 내려다보는 전망이 우수한 곳이라면서, 노을의 명소로도 꼽힐 수 있다고 그런 계절에 한번 들려 보시라고 팁을 주시는군요, 나무사이로 보이는 팔당호에 해가 기울고 있습니다.

 

자전거 매어놓은 출발점에 도착(18시 3분)

 

퇴촌에서 넘어오는 도마리 광동교에서 내려다본 팔당호에 고깃배가 떴네요.

 

팔당호 건너편에 저녁불이 들어오고 있는 귀여리

 

분원리에서 출발, 금봉산정상까지 걸어 올라갔다 내려온 거리는 6.5km,

하남-팔당댐-퇴촌-분원리 분원초등학교 앞까지 자전거 라이딩 왕복 거리는 72.6km(feat. 모토벨로 TX8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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