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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역에서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탈->부용리 쪽으로.

보니, 목왕리 가는 편도 1차선 도로 우측 바닥에 자전거길 겹화살표 표시가 되어 있네요, 페인트 작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여요. 그대로 따라 달리면 훨씬 안전감이 들죠. 차량들이 오가지만 질주하지 않고 자전거를 여유롭게 피해 달려주는 매너들이 고맙기도 합니다. 두메향기 입구 지나 벚고개 올라가기는 자전거로 만만치 않지만 수능리-문호리로 이어지는 라이딩하기 쾌적한 코스여서 자전거들이 이 고개를 심심찮게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목왕리 벚고개터널 앞에 자전거 매어놓고 산행 출발입니다.

 

터널을 통과해 나가면 수능리 가는 길이죠.

 

터널에서 바라보는 하늘에 구름이 끼여 있네요, 맑은 날이면 이곳에서도 별을 헤는 낭만적인 밤하늘이 환상적이겠죠. 그런데 별도 더 많이 보고 은하수도 보고 사진에 담는 더 환상적인 명소는 이곳보다는 양동면 금왕리 벚고개라고 하네요. 양평에 벚고개가 두(2) 군에 있어 헷갈릴 수 있어요.

 

등산로 입구에 등산안내도가 세워져 있습니다.

 

흙길이지만 출발하자마자 가파른 오르막

 

가파른 오르막 산길을 올라 능선에 합류하는 지점, 저 나무에 길안내 화살표(->) 하나쯤은 붙여 주는 게 친절일 텐데..

 

한 5백여 미터를 이 길 맞겠지 하면서 올라와 처음으로 만나는 이정표, 반가워요.

 

계속 오르막이더니 안전 로프구간이네요, 사진엔 밋밋해 보이지만 로프 잡고 올라갑니다.

 

잠시 내리막이다가 다시 낙엽이 수북이 쌓인 오솔길, 만만찮은 오르막입니다. 낙타등처럼 오르락내리락하는 산길이 힘들게 하는 코스죠.

 

산돼지들이 파헤쳐 놓은 흔적들이 여기저기 보여요, 칡이 많아 칡향이 은은한 산길인데, 산돼지들이 좋아하는 게 칡뿌리 캐 먹는 거라니 좀 긴장돼요.

 

키 큰 나무들에 가려 안 보이던 전망이 터지면서 자전거 타고 지나온 목왕리를 내려다봅니다. 멀리 양수리 두물머리도 살짝 보이죠.

 

계속 오르막, 여기까지 오는 동안 의자 하나도 없고 기댈만한 바윗돌도 없어, 나무등걸에 배낭 내려놓고 잠시 쉬어갑니다.

 

이건 쓰러져 나무에 기대어 있는 이정표인데 어디 있다 옮겨진 것인지 뜬금없이 3.5km??로 갑자기 늘어나네, 무시하기로 합니다.

 

얼마 안 가 힘들게 오른 봉우리에서 만나는 이정표, 정상까지 2.2km.

 

길이 어리바리한 구간에 두리번거리다 보니, 등산로 안내 화살표를 붙여놓았네요. 여기서부터는 가파른 내리막길,

 

임도가 개설되면서 등산로가 끊긴 절개지, 급한 내리막이 됐어요, 붙잡을 나뭇가지도 없어 조심해야 하는 구간. 이따 돌아와 다시 올라갈 일이 걱정.

 

어째 힘들다 하면서 올라와 보니 송골고개네요.

 

송골고개에서 정상까지는 1.3km,

 

송골고개 지나 내려가는 길은 완만한 걷기 좋은 길, 숨 돌릴 수 있어 좋았어요.

 

다시 급한 오르막 길을 올라갑니다. 벼락을 맞았나 거목이 쪼개져 세(3) 방향으로 쓰러져 널브러져 있습니다.

 

바윗돌에 배낭 내려놓고 쉬어갑니다, 의자는 없지만 바위에 걸터앉아 쉴 수 있었어요.

 

급경사 오르막 로프길

 

계속 로프길, 계단이었으면 좋을 텐데..

 

 

깔딱 고개 마지막 극조심 급경사 미끄러운 구간, 간신히 올라와 보니 정상입니다, 계단을 왜 안 해놨을까.

 

정상658m

목왕리(벚고개) 방향

 

국수역까지 5.5km,

 

증동, 청계리로 내려가는 길은 무성한 수풀에 덮여 길이 안보입니다.

 

양평 시가지 방향으로는 전망이 터졌어요.

 

전망뷰가 흐릿해서 아쉬워요.

 

 

 

 

정상은 헬기장입니다. 사방으로 높지 않은 나무들이 눈높이로 전망을 가리고 있어 아쉬워요.

 

국수역에서 올라오는 길엔 마지막 깔딱 고개에 매점이 있네요, 오늘은 휴가 중인가.. 닫혀 있습니다.

 

정상에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메뚜기 한 마리가 튀어나왔습니다. 한 마리 더 튀어나오네요. 오던 길 되돌아 내려갑니다. 정상에서 바로 내려가는 절벽 같은 내리막, 극조심, 미끄러지는 공포감에 간신히 진땀 빼고 내려왔습니다. 아이젠 착용 권장됩니다.

 

이 나무도 벼락을 맞았는지 부려졌는데, 그래도 부러진 상단이 살아 있습니다. 올라갈 때는 죽은 나무로 봤는데..,

 

 

오늘 산길에서 만난 들꽃입니다.

 

 

 

 

 

 

 

 

 

돌아오는 길, 팔당대교 아래 당정섬 너머로 지는 황금빛 노을이 한강물에 잠겼습니다.

벚고개 터널에서 출발, 청계산 정상까지 걸어 올라갔다 온 거리는 6.3km.

 

오늘 코스는 긴장된 코스였습니다. 전구간 쉼터도 없고, 계단하나 없는 급경사 오르락내리락 길이어서 힘들었어요. 게다가 내려올 때 네(4) 번이니 휘청, 주-욱 죽, 미끄러졌습니다. 넘어지면 큰일 날 경사인데 다행히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미끄러진다는 게 내 탓도 있겠으나 극조심했는데도 네(4) 번이나 죽 미끄러진다는 건 등산로 코스관리에도 문제가 크다고 볼 수 있지 않겠어요. 이 정도 경사이면 계단설치해 줘도 될 텐데 왜인지 그냥 생긴 대로 놔두고 있군요. 그래서 힘들어 비인기 코스인가, 오늘 등산로서 딱 두(2)분 지나쳤습니다. 우선은, 미끄러지지 않도록 위험구간에 매트라도 깔아주면 감사하겠어요. 오늘 정상 근처 오르막 코스는 여름철이지만 아이젠 필수입니다.

 

오늘이 입추,

그래서인가 오늘 산 위에서 이는 바람은 달랐습니다. 마음은 이미 가을. 

 

하남-팔당-양수역-목왕리-벚고개터널까지 달린 자전거 왕복 거리는 75.2km(feat. 모토벨로 TX8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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