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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마산 하면 서울에 용마산을 떠올리잖아요. 광진구, 노원구, 구리시 등 3개 지자체에 걸쳐 있는데, 그 용마산과 지맥이 연결되어 있지는 않지만 멀지 않은 곳에 용마산이 또 있어 흥미로워 검색을 해보니 하남시와 광주군에 걸쳐 있으면서 정상은 광주군 남종면 삼성리로 뜨네요. 오늘 올라간 코스는 하남시 산곡휴게소에서 시작됩니다. 밤나무단지천 따라 마을길로 올라가도 됩니다.

 

산곡휴게소에서 길 건너 마을길 뒤로 돌아들어 와 중부고속도로 다리 아래 난간에 자전거 매어놓고 걷기 출발입니다. 오늘 오후에 비 쏟아진다는 예보가 있어 오늘 같은 날은 고가 다리밑이 자전거를 매어놓는 최상의 장소죠, 비가 많이 와도 걱정 없습니다. 그런데 두리번 찾아보아도 용마산 들머리에 대한 안내가 없네요. 일단 산 쪽으로 올라가는 길은 하나뿐, 등산로 입구 맞겠지 하고 따라 들어갑니다.

 

길 따라 올라가면서 화훼농원들이 모여 있고,

 

농원마다 개를 키우는 듯, 험상궂게 생긴 녀석들이 번갈아 짖어대는데, 착한 순둥이, 요 녀석 백구는 길손이 반가워 방방 뜹니다.

 

화훼농원을 지나 철문 앞입니다, 사유지라는 경고문을 붙여 놓았으나 문은 열려 있네요. 망설이고 주춤하니까 우측 나무그늘에 앉아 있는 분들이 괜찮다고, 등산로는 그 철문으로 들어간다고 하면서 거들어 줍니다. 혹시 늦으면 저녁쯤에 문이 잠기는지 물어보니까, 차량만 막아놓은 것이라고 하네요.

 

의외의 거친 오르막길 시작입니다.

 

이곳 토마토 농원에서 토마토 즙 한 박스, 3만 원이라는 안내표가 붙어 있네요.

 

가다 보니 다시 농원인데, 철문은 열려 있으나 다가가 보니 큰 자물통이 달려 있습니다. 기둥에 붙은 경고나 안내문은 없지만, 잠길 수도 있다는 건데? 좀 불안하지만, 통과.

 

벌꿀 양봉원이네요.

 

그 런 데,

 

인적이 없습니다. 허름해 보이는 저 텅 빈 두 건물은, 창고인가,

 

사용 안 한 지 오래되는 듯, 꿀 따는 철이 비수기라서 그런 건가? 다시 보니 벌통도 빈 통 아닌가 싶은데, 주위 와이어에는 감전주의 경고문이 붙어 있어 다가가 볼 수는 없습니다.

 

벌꿀농원을 지나 자갈길이지만 걷기 편한 오솔길이 이어집니다.

 

길이 흐지부지 되네요, 사람들이 많이 안 다니는 코스인가 본데, 여기까지 오는 동안 이정표는 물론, 길안내 리본 하나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갈림길에서 왼쪽 나무에 빨간 리본이 보여 다가가 보니 어느 동호회 리본인데.., 일단 드 왼쪽길로 갑니다.

 

우측에 계곡은 물이 말라 있습니다.

 

능선으로 올라,

 

길은 완만한 오르막으로 계속되면서, 쉼터도 없고, 앉아 쉴 의자 하나도 없어, 바위돌에 배낭 내려놓고 잠시 쉬어갑니다.

 

자갈길이 너덜길로 바뀌어 오르막 경사가 심해졌습니다.

 

무슨 굴인가 하고 접근해 보니 바위샘이네요. 물은 졸졸 나오고 있지만 음용 적합 안내문은 없습니다.

 

무척 비좁은 바위틈에 누가 그릇 하나를 받쳐 놓기는 했는데, 적합 표시가 없으니 마실 수 없어 아쉽죠.

 

앞에 주 능선이 보입니다.

 

벌봉(우측으로 7.2km) 갈림길입니다. 용마산 정상은 왼쪽으로 770m. 그런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오르막에 숨차 오르는 데다, 빗줄기가 점점 굵어져 잠시 쉴 겸, 비스듬한 나무에 배낭 내려놓고, 카메라 집어넣고,

우산도 꺼내고, 스틱도 꺼냈습니다.

 

정상까지 한 5백여 미터 남았는데, 여기서부터 벌써 깔딱 고개인가, 오늘 코스 중 가장 힘든 구간 시작,

 

산길에서 오늘 마주친 분은 모두 8분, 한적한 산길입니다.

 

좀 작긴 하지만 통천문도 있네요.

 

코스는 계단 한 개도 없는 오르막길 숨차오르는데, 계속 오르막으로 이어지며 숨 돌릴 내리막 구간은 한 군데도 없네요.

 

급경사 바윗돌 구간 지나서 다시 걷기 편한 완만한 숲길,

 

정상까지 50미터 남았네요.

 

용마산 정상 595.5m, 말등에 올라 걷는 듯한 능선길인데, 그래서 용마산일까. 이름에 얽힌 설화는 없는 듯, 삼각점만 있을 뿐, 아무런 안내문도 세워져 있지 않습니다. 장상에도 벤치 하나 없어 앉아 쉴 곳이 없네요. 그냥 주변 바위에 걸터앉아 쉽니다.

 

빗방울도 날리고 구름이 잔뜩 끼어 날이 흐리지만 산아래 팔당호수가 시원스레 내려다 보입니다.

 

동서남북 사방이 나무들에 가려져 있어 탁 트인 전망을 내려다볼 수 없어 아쉬워요.

 

팔당 방면만 살짝 전망이 터졌습니다.

 

지금은 잠잠하지만, 오후 늦게 쏟아진다는 비예보가 있었으니 서둘러 하산하기로 하고 오던 길 되돌아갑니다(15:10).

 

우산 집어넣고, 내려가면서 보니 아까 올라온 경사도가 만만한 경사가 아니었네요, 스틱 필수.

 

다 내려왔습니다. 이지점엔 아까 잠깐 내리던 비가 우박이었나 밤송이가 많이 떨어졌네요. 산자락에 밤나무가 많아 작은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개울을 밤나무단지천이라 했나 봅니다.

 

도토리도 많이 떨어졌네요.

 

중부고속도로 고가 아래 들머리에 매어놓았던 자전거 타고 귀가 중에 하남당정친수공원 연못에 하얀 연꽃이 수줍게 피어나고 있어 잠시 둘러보며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하남당정친수공원

 

오늘 용마산 정상까지 걸어 올라갔다 온 거리는 5.2km,

한강->하남 산곡휴게소->들머리 중부고속도로 다리밑까지 자전거 라이딩 왕복거리는 51.7km(feat. 모토벨로 TX8프로),

돌아오는 길에 30분만 서둘렀어도 비 피하는 건데, 암사동 아이유 3단 고개에서부터 내리는 비가 점점 빗줄기가 굵어져 폭우에 쫄딱 다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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