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창현리에 문안산(정상 536m)엘 올라갔다 왔습니다.
예상외로 거친 돌, 로프 타고 올라가는 험한 바윗돌구간, 기어 오른 암봉, 계속 가파른 오르막길, 전코스 계단 하나도 없는 미끄러운 급경사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코스였습니다. 피아노폭포 아래로 접근하는 등산로여서 오랜만에 다시 찾아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물도 볼 겸, 물의 정원 지나 펼쳐지는 아름다운 북한강을 우측에 끼고 신나게 자전거길을 달려갔습니다.
서호미술관 앞 금남교 난간에 자전거 매어놓고 피아노폭포까지 300여 미터 정도 걸어갑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하여 문이 잠겨 있습니다. 폭포는 운영 중단되어 있네요.
피아노조형물만 바라보고 돌아내려 갑니다.
등산로 입구 안내가 안 보여 검색하니 내비는 길 아래로 내려가 묵현천 개울길을 따라가라고 뜨는데, 따라 내려가니 길이 안보입니다. 허리높이 위로 자란 억새와 잡풀들을 헤치고 한 100여 미터쯤 가다가 포기, 길의 흔적은 실종되고 안 보이는 발아래가 푹 빠지기도 하는 수풀 속에서 더 이상 진행이 어려웠습니다. 다시 서호 미술관으로 돌아가 금남교 우측으로 보이는 SK주유소 뒤로 올라가는 입구를 찾아보니,
주유소 담 왼쪽 끝에 폐자재로 어수선한데 나뭇잎 사이로 숨겨놓은 듯한 이정표 발견, 반가워요.
멀끔한 이정표가 다소곳이 서서 기다리고 있었네요, 이걸 길 밖으로 내놔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야 잘 보이지 않겠어요.
이정표 뒤로는 거대한 바위, 그 위에 사람 손길이 닿기 어려운 곳에 벌통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바위 뒤로 급경사로 올라가는 게 아닌가 했는데 옆으로 편하게 돌아가네요.
얼마 안 가 갈림길에 이정표, 오늘의 이정표에는 모두 시 한수를 새겨놓은 나무판이 하나씩 걸려 있습니다.
바로 오르막 길로 이어집니다, 없어도 될 경사에 계단을 설치해 놓아 오늘 코스는 관리가 잘 되어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아니었습니다.
우측으로 우회합니다.
우회길엔 급한 오르막에 안전로프를 설치해 놓았어요.
그냥 직진하면 능선 타고 좋을 것 같은데 가지 말라고 하네요, 왼쪽으로 우회, 내리막 길.
내려간 만큼 다시 급한 오르막
이 절벽 바위는 로프 꽉 잡고 올라가야 합니다. 로프가 휘청거려서 불안.
올라가면 이어지는 바위 너덜길, 여기서 잘 보고 왼쪽으로 돌아갔어야 하는데, 그냥 직진해 올라가니.
험한 바위들이 뒤엉켜 있어 기어 올라가야 합니다. 다행히 바위가 미끄럽지는 않아요.
올라가 보니 멋진 암봉이네요, 아니, 생각지 못한 절경입니다. 그런데 좌 우 앞쪽 모두 낭떠러지, 내려가는 길이 없네요.
바위에 올라 안증삿 하고픈데 찍어줄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바로 아래에 살짝 보이는 북한강뷰도 그만이죠.
지금 서 있는 이 암릉은 피아노폭포 바로 위 정상입니다, 아래 피아노 조형물 보이죠.
멀리 화도로 넘어가는 뷰,
올라갔던 바위를 조심스레 내려와 길인 듯 싶은 바위 사이 틈새길을 찾아 조금씩 내려가면서 보니, 빨간 리본이 보입니다. 등산로에 복귀했네요.
나무 등걸에 배낭 내려놓고 잠시 쉬어갑니다.
다시 바위 너덜길을 올라가면
능선은 능선인데 길이 흐지부지합니다, 게다가 세(3) 갈래 삼지창 길에 이정표가 없다니요.
앞쪽을 살 살 살펴보니 다시 빨간 리본이 보입니다. 길 같지 않기로는 셋(3) 중 두(2) 번째이지만 리본 믿고 진행.
노란 리본도 보이기 시작
지금 잘 가고 있는 중이죠, 이정표를 만났으니요. 정상까지는 1.6km,
계속 오르막이더니 걷기 편한 흙길에 완만한 거의 평지길, 숨 돌릴 수 있어 좋아요.
오늘 코스는 다산길 5코스인가 보네요, 그런데, 다산길은 1코스 말고는 모두 종료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버섯은 갓 구워 낸 빵이라 해도 되겠어요.
다시 이정표, 정상까지 1km,
쉰 지 한 시간 지나 다시 쉬어갑니다. 쉼터도 없고 의자 하나 없는 등산 코스, 맘에 안 들어요.
정상까지 800m,
다시 너덜길,
다산길 5코스 안내 리본이 또 나타납니다.
사진에 밋밋해 보이지만 거의 50~60도가 넘어 보이는 미끄러운 급경사 구간, 정상 직전의 깔딱 고개입니다, 계단을 해주든지, 안전로프라도 설치해주어야 할 경사도 같은데.. 그대로 방치되어 있네요. 극 조심 구간.
마지막은 거의 절벽 수준의 급경사, 간신히 올라가니 휴, 정상입니다. 왜 계단 설치를 안 해놨을까, 미끄러워 내러 갈 일이 걱정입니다.
정상석(536m)
화도 방향 정상뷰는 시원합니다,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죠.
화도-양평 간 신설도로에 북한강을 건너가는 교량도 선명하죠, 아까 자전거 타고 지나치며 올 때 보니까 마무리공사 진행 중,
나머지 방향은 나무들에 가려져 아쉬워요.
이곳 정상에 서면 멀리 동대문까지 보인다고 해서 문안산이라 불린다는 안내판, 글쎄요, 문안(問安)도 아니고 문안(文案)이던데 동대문 보이는 것과 어떻다는 건지, 암튼, 안내판은 깨지고 해져서 잘 안보이죠. 가장 큰 볼거리는 문바위라 하면서, 아까 올라올 때 기어올라갔던 암봉이 문바위라는 건가요, 그렇다면 가장 큰 볼거리라 해놓고 코스에 안내문이나 이정표 하나 없다니, 피아노폭포 쪽으로 올라온 게 아니어서 못본건, 어쨌든 코스관리 많이 허술해 보여요. 오후 5시 35분, 너무 늦었어요, 서둘러 하산하기로, 올라왔던 길 그대로 내려갑니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급경사, 주저앉다시피 간신히 내려왔습니다. 주유소 옆에 출발했던 이정표 도착 7시 4분. 자전거 타고, 모터보트들이 물살을 가르며 질주하고 있는 어두워지는 북한강을 왼쪽에 끼고,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어둠을 향해 달립니다. 약간 내리막이어서 페달링이 경쾌하죠.
돌아오는 길, 어두운 한강변, 하남 부근 야경, 초승달이 외롭게 떠 있습니다,
오늘 금남교에서 문안산 정상까지 올라갔다(왕복) 온 거리는 피아노폭포 부근 갈대밭을 헤맨 거리까지 포함 7.8km,
하남-팔당-북한강-서호미술관 앞(금남교)까지 달린 자전거 라이딩 왕복 거리는 80.2km(feat. 모토벨로 TX8프로)입니다.
글번호 772
'걸어다닌 풍경 > 등산 등산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주남종면]귀여리 금봉산에 금봉이는 없어요 (0) | 2021.08.30 |
---|---|
[광주남종면] 귀여리팔당물안개공원연꽃-팔당호반둘레길->정암산(403m) (0) | 2021.08.23 |
[양평] 목왕리벚고개-송골고개-청계산(정상658m) (0) | 2021.08.08 |
하남 밤나무단지천 따라 올라간 용마산(산곡휴게소-마을길-농원길-바위샘-벌봉갈림길-정상595.5m) (0) | 2021.08.01 |
국수역에서 걷기좋은 숲속터널길 청계산형제봉까지(국수역-신촌-샘터-숲속길-맨발길-약수터-부용산갈림길-정상전망대507.6m-국수역) (0) | 2021.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