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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협이란 육지 사이에 끼어 두 바다를 연결하는 좁은 수역이라는 뜻인데, 산이름에 해협이라니 그럴만한 전설이 있나 보죠,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해협산은 팔당과 남한강을 품고 있는 경기 광주 남종면에서 제일 높은 산이기는 합니다. 귀여 1리에서 진입하는 등산로를 따라 걸어보면 갈림길이 한 군데밖에 없는 거의 일직선 오르막 능선길이네요. 키 큰 나무들이 우거져 산아래 아무것도 안 보이고 앞만 보고 가야 하는 적막한 산길이었습니다.

 

먼저 후련한 정상부부터 포스팅 올립니다.

 

해협산 정상

 

막상 올라가 보니 정상에도 사방이 나무에 가려져 있어 순간 실망, 그런데 전망이 살짝 터진 방향은 강하면 쪽!!

 

아쉬운 대로, 그래도,

 

물결치듯 이어지는 봉우리, 산세흐름이 시원, 후련합니다.

 

하산길은 수청 1리 2.5km, 염치고개 1.7km, 귀여리 3.5km, 좀 있다 올라온 길 그대로 내려가야죠.

 

 

정상(531m) 쉼터엔 지금 보수 정비 중,

 

벤치도 새로 놓고, 의자에 낡은 나무판들은 교체도 하고 있고, 수청리에서 올라오는 급경사 오르막엔 목재계단을 설치했네요. 마침, 공사관계자인 듯한 두(2)분이 계단을 밟고 올라와 물어봤더니 귀여리 쪽에서 올라오는 급경사구간에는 아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대답이었습니다.

 

정상석 뒷면에 새겨진 유래를 그대로 옮기면, '천지개벽당시에 온천지가 물바다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배를 타고 피난을 하던 중 정상에 있는 "군두바위"에 말뚝을 박고 배를 잡어 매었다 하며 바위가 있는 곳이 골짜기라고 하여 해협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함, ' 광주문화원에서 새겨 넣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더 흥미롭네요, 정상엔 바위가 없는데요. 이 산 전체를 골짜기에서 솟아오른 하나의 큰 바윗덩어리로 본 것인가 보네요. 군두바위가 신비스럽죠, 추가 설명은 없네요. 전설이니까 신비스러운 것이죠.

 

정상에 오르기 전 마지막 깔딱 고개

 

사진에는 밋밋해 보이지만 30-40도의 상당한 급경사죠.

 

깔딱 고개 마지막에 거의 수직에 가까운 바윗돌길, 카메라 집어넣고 기어올라갔습니다.

 

오늘 코스에서 만난 바위 중 제일 크고 험한 직벽인데, 기어 오른 여기가 군두바위일까, 상상을 해봅니다. 경남 양산 삼호동에 군두바위 공원이 있네요, 거기도 군두바위에 대한 전설이 있는 모양이죠. 하지만 검색해 봐도 군두바위에 대한 설명은 거기에도 없네요. 군두란 가래라는 농기구에 날을 맞추어 끼우는 넓적한 나무판이라는데 그렇게 비슷한 바위를 군두바위라 하나 본데, 아무튼 천지개벽 때의 전설이니까, 고증불가, 오늘 본 바위 중 가장 크고 절벽인 이 바위를 군두바위라고 해도 되잖을까 모르겠습니다.

 

깔딱 고개까지의 등산로 스케치

 

전반적으로 코스는 경사도가 만만찮지만 길은 걷기 좋은 흙길입니다.

 

다만, 자갈이 너저분한 자갈길엔 미끄럼 주의!

 

급경사에 안전 로프길도 두(2) 군데나 있습니다.

 

오늘 코스는 소나무, 밤나무, 참나무들로 빼곡한 산길에 잘 생긴 소나무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는 코스.

 

첫 번째 만나는 쉼터는 아홉(9) 소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구송봉이라고 해도 되겠어요.

배낭 내려놓고 잠시 쉬어갔습니다.

 

오늘 만난 소나무들은 나무껍질 무늬가 크고 확실한 게 특징,

 

명품 소나무 한그루가 있어 소나무쉼터입니다. 깔딱 고개를 올라와 정상이라는 표찰이 보여 정상인가 했는데

정상은 0.5km 더 가라고 되어 있네요.

 

마을회관 앞에서 들머리 찾아가기

 

원래는 귀여 1리 마을회관 앞에 자전거 매어놓고 출발하려 했는데, 보니, 이정표를 산뜻하게 새로 만들어 세워 놓았네요. 반갑죠. 그런데 해협산 6.87km? 오후 1시가 지난 좀 늦은 시간인데 갔다 오기에 너무 먼 거 아닌가, 귀여리에서 이렇게 멀었던가. 생각을 바꾸어 자전거로 갈 수 있는 만큼 가봐서 걷는 거리를 줄여보기로 합니다

 

마을길을 따라 조금 달려가니 실개천에 걸쳐 있는 작은 다리(귀여교) 옆 이정표에는 해협산 3.85km로 되어 있네요.

1킬로도 안 왔는데 3킬로가 줄어버렸어요. 황당하지만 반가웠죠. 왼쪽 농로 따라 올라갑니다.

 

등산로 입구에 있는 들머리 이정표에는 해협산 3.5km. 이건 정확하네요. 산에 올라갔다 이 자리로 내려와 GPS 확인하니, 7.2km 나오네요. 마을회관 앞에 새로 만들어 세워놓은 이정표에 거리표시가 잘못된 것 같은데요. 4.6km 정도가 맞을 텐데 어떻게 6.87로 되어 있는지 황당합니다. 귀여 1리 버스정류장 옆에 세워진 이정표에는 해협산 7.14km로 되어 있어 거기서 마을회관까지 300미터 정도 차감한 듯, 오류는 버스정류장 옆 이정표에 있었네요. 오류가 아니라면 정암산 거쳐 해협산으로 가는 거리표시인가, 그럼 이정표에 그렇게 분명하게 표시해줘야 했겠죠.

 

산길 입구 들머리 이정표에서 100미터 정도 더 올라가 철봉에 자전거 매어놓고 산행 출발했습니다. 자전거를 매어놓으면서 언뜻 보니 아뿔싸, 나무판자 두(2) 개를 타고 넘었는데, 큰 못이 4개나 박혀 하늘을 보고 위협적인데, 순간 타이어 펑크가 걱정되었지만, 일단 산에 올라갔다 와서 그때 상황에 대처하기로 하고 산행 출발, 오르막 산길을 숨이 차 오르면서 타이어 펑크 걱정은 잊어버렸습니다.

 

들머리 이정표 바로 아래에, 발목이 빠질 정도의 실개천을 조심스럽게 미끄러운 작은 돌을 밟아가며

건너가야 합니다.

 

실개천 건너 등산로에 진입, 키 큰 훤칠한 소나무 두(2) 그루가 맞이해 주는군요. 나뭇가지에 딱새 한 마리가 인기척을 모르고 재롱을 피우고 있었는데 카메라 꺼내고 꼼지락대다가 날아가버렸습니다. 핸드폰이라도 당겨서 먼저 찍어둘걸.. 뒤돌아 보면 아까 보고 지나온 들머리 이정표가 조그맣게 보이죠. 시작부터 오르막길인데, 계속 오르막 길, 그렇게 올라갔다 내려와 자전거부터 살펴보니 펑크 안 났네요. 못이 좀 휘어져 있어 그 휜 방향으로 살짝 타고 넘은 모양입니다. 다행, 오늘은 운수 좋은 날!

 

귀여리에서 해협산 정상까지 올라갔다 온 거리는 7.4km, 

하남-팔당-퇴촌-귀여리까지 자전거 라이딩 왕복 거리는 78.9km(feat. 모토벨로 TX8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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