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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길산역에서 편도 4km 정도 돼서 간단히 걸어갔다 오기는 좀 벅차겠죠. 간간이 승용차들이 오가지만 길이 좁아 교행이 어려워 맞닥뜨리면 서로 난감한 상황이 됩니다. 자전거로 올라가는 게 제일이다 싶은데 은근이 오르막이어서 페달링에 힘이 들어가지만, 그만큼 내려올 때는 산골에 이는 시원한 산바람 품에 안고 스치며 설렁설렁, 씽씽, 기분 좋은 라이딩입니다. 

 

운길산역에서 우측으로 길 따라가면 세정사 가는 길 안내판 보입니다. 길 따라 세정사 입구까지 타고 올라가 주변 철제 바리케이드에 자전거 매어놓고 걷기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걷기 좋아하는 분들엔 운길산 역에서부터 걸어 올라가는 걸 추천드려요. 그럴 만큼 걸을만한 숨어 있는 매력을 간직하고 있는 전원 속의 길이라는데 공감하실걸요. 상수원보호구역인데다, 청정지역에 익어가는 논과 밭, 들판, 빨간 고추밭, 무성한 고구마밭, 알알이 굵어지는 밤송이, 여기저기 들깨밭에 늦은 오후 햇살, 푸른 하늘 하얀 구름에 눈이 시원하고, 거기다 들깨향이 코끝에 은은한데 칡향이 어우러지는 전원의 상큼한 향기만으로도 충분한 힐링이 되는 걷기 좋은 길입니다.

 

가운데 화살표 보이죠,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올라갑니다. 직진하면 진중리 철문봉, 예봉산, 갑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에 연결됩니다.

 

차량출입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주변에 딱 이 집 한 채 보이는데, 빨간 고추를 내다 말리고 있네요.

옥수수밭엔 새들이 푸르륵 푸르륵 쪼아 먹을 게 많은가 봅니다.

 

고추 말리는 그 집 지키는 순둥이, 백구는 길손에 관심 1도 없습니다.

 

산사에 들어가는 길, 돌담에는 담쟁이로 뒤덮여 있고..

 

앗! 맹견인가?? 절에서 만나는 개는 대개 착한데, 누렁이 이 녀석, 맹견입니다, 좀처럼 성질이 진정 안되네,

내려올 때 다시 봤는데도 날뛰고 짖고 난리, 싸납네요.

 

세정사는 일주문 없고, 범종각도 없는 것 같은데요. 절은 아담하네요, 대웅전 현판이 붙어 있을 자리에 절 이름인 세정사 사찰명의 현판이 걸려 있는 게 좀 특이하죠. 대웅전 앞마당은 대개 넓은 마당인데 그 마당 전체에 키 작은 관상목을 빼곡히 심어 가꾸어 놓은 것이 눈에 뜨입니다. 다른 절에서는 못 보던 절마당 화단입니다. 절을 소개하는 안내문이 없어서 아쉽네요. 대형 사찰에서 풍기는 무거운 침묵보다는 숲 속 작은 절에서 풍기는 산사풍경이 정겹습니다. 뒤로 돌아들어가면 삼성각, 우측 건물은 요사채이겠습니다.

 

 

 

 

주련을 해석하면,

'목인본체자무정'= 나무로 된 사람이란 본래 감정감성이 없어서..,

'화조봉인역부경' = 꽃과 새가 목인을 만나도 놀라지 않느니..

 

 

 

 

 

 

 

이 녀석 흰둥이도 날카롭게 짖어대고 목줄이 끊어져라고 날뛰는 위협에 삼성각으로 올라가다 되돌아 나왔어요.

승복이 아닌 평상복을 입은 분이 문 열고 나와 다가오며 말려도 날뜁니다. 절집에서 키우는 개 두(2) 마리가 모두

사납게 짖어대는 게 개들 눈에는 왠지 내가 착한 방문객으로 안 보이는가 봅니다.

 

 

 

 

세정사 올라가는 진중천 세정계곡 주변은 야생화 들꽃이 많은가 보네요,

절에서 내려오면서 주변을 잠깐 살펴보았는데도 이름 모를 들꽃들이 눈에 뜨입니다.

 

 

 

 

 

 

하남-팔당-밝은 광장-운길산역을 지나 진중천을 따라 세정사 입구까지 자전거 라이딩 왕복 거리는 67.2km(feat.

모토벨로 TX8프로), 세정사를 둘러보며 걸은 거리는 1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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