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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빈산, 일출의 명소로 알려져 있죠, 하지만 일출을 보려면 해뜨기 전 새벽에 숨 가쁘게 올라야 되어 부담스러워요. 일출을 보기 위한 새벽산행은 엄두도 못 내지만, 일출이 아니더라도 팔당 두물머리를 내려다보는 정상뷰에 큰 기대를 걸고 느긋하게 여유 있는 시간에 팔당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능내리 천주교 묘원을 지나 오르는 등산로가 정코스이기는 하지만 길이 가파르고 험하다죠, 그럼 짧지만 힘든 코스입니다. 그보단 좀 덜 가파르고, 덜 험한 코스로 예봉산 등산로 2번 코스를 오르기로 하고 하남->팔당을 달린 자전거는 팔당 2리를 지나 예봉산등산로 입구에 매어놓고, 걷기 출발하였습니다. 자전거 매어놓는 휀스 앞쪽 개집에 누렁이 한 마리, 순한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네요. 자전거 잘 지켜줘..

 

왼쪽 등산로는 예봉산 등산로 1번 코스, 짧은 직코스이기는 하지만 다시 안 오겠다는 사람이 있을 만큼 험한 오르막 코스입니다. 오늘 걷는 코스 예봉산 등산로 2번 코스는 우측으로, 강우레이더 관측소 방향으로 갑니다.

 

관측소 가는 길, 아스팔트길 주변에 주차차량들이 많네요.

 

강우레이더관측소 관리동 건물 앞으로 지나가면,

 

끝없이 뻗어있는 모노레일은 예봉산 정상, 하얀 돔지붕의 강우레이더 관측동까지 공무로 운행됩니다.

 

등산로 시작은 걷기 편한 오솔길

 

첫 번째 쉼터, 패스,

 

이어지는 바윗돌길이지만 험하지는 않아요.

 

벚나무 쉼터방향으로 잘 가고 있습니다.

 

울창한 숲 속, 길 옆 계곡에 물소리는 가늘게 들립니다.

 

경기둘레길이라고요? 오늘 코스에서 딱 한 장 본 리본입니다.

 

모자, 분실물, 누군가 깜빡,

 

두 번째 쉼터, 잠시 쉬어갑니다. 앞으로 조금 들어가면 약수물이라 해서 가보니 물은 졸졸 나오고 있지만 음용가능(적합) 안내는 없습니다.

 

이 지점에서 벚나무쉼터는 직진해야 되는데 이정표에 직진 안내는 없네요. 조금 전 지나온 두 번째 쉼터가 벚나무 쉼터였나? 하면서 율리고개 방향을 율리봉으로 가는 코스인 줄 착각하고, 우측으로 진행, 그 결과, 벚나무쉼터->율리봉으로 해서 예빈산에 갔다가 하산길에 내려와야 할 길을 거꾸로 올라가고 있는  중입니다.

 

얼마 안 가 율리고개입니다. 예빈산은 우측으로 1.2km, 예봉산은 좌측으로, 1.34km, 예빈산 쪽으로 가면 곧 율리봉일 것으로 계속 착각 중,

 

편안한 오솔길이 이어지고,

 

울창한 숲길에,

 

철쭉군락지를 지나고 있습니다. 

 

철쭉이 만발한 꽃길을 상상하며 오르막 흙길을 올라가고 있지만 오늘 걷는 산길에 눈길을 끄는 연보랏빛 풋풋한 들꽃은,

 

참싸리꽃입니다, 산길에 군락을 이루고 있지만 철쭉에 밀려 홀대받고 있죠.

 

그렇게 험한 구간은 아닌데, 안전로프에 계단길이네요.

 

계단길 옆, 명품소나무, 보호수입니다.

 

계단길을 올라 만나는 이정표는 좌우 날개 화살표가 부러져 떨어져 나갔습니다. 감은 오른쪽인데 예빈산을 내비검색을 해보니 왼쪽이라네요, 왼쪽은 율리봉 쪽일 것 같은데, 혼란스럽죠. 몰려드는 다른 등산객들도 우왕좌왕, 왼쪽이다 오른쪽이다, 시끄럽습니다. 

 

내비 믿고 왼쪽으로 가면서, 율리고개 쪽으로 해서 올라온 것이 착오였던 것을 뒤늦게 깨닫고, 방향감각이 제대로 돌아왔습니다.

 

시끄러운 분들 먼저 가도록, 큰 바위 옆 작은 바위에 앉아 잠시 쉬어갑니다.

 

정상이 얼마 안 남아 가파른 길이거나 계단길을 예상했는데, 아니네요, 걷기 편한 능선, 오솔길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외줄을 잡고 오르는 절벽 구간이 기다리고 있었네요, 로프 구간을 피해서 왼쪽 길로 가도 되나 싶어 갔더니 짧지만 더 급경사 절벽에 로프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두세 발짝 오르면 되지만 로프 매듭을 두 손으로 단단히 잡고 몸을 역 V자로 해서 올라야 하는데, 암벽을 타는 분들에겐 이 정도는 껌이겠지만 어쨌든 기본자세는 누구에게나 같겠죠. 로프 잡고 내려올 때가 더 신경 쓰여요.

 

드디어 정상이 눈앞에,

 

포토존
직녀봉 590m,

시야가 흐려 정상뷰가 실망스럽습니다.

 

그래서 포토존에 아쉬움이..

 

우측 예봉산 정상에 관측소 하얀 돔 보이죠, 강우레이다 관측소입니다.

 

건너편에 검단산이 코앞입니다. 이곳 직녀봉엔 정상 봉우리가 좁은데다 나무들이 시야를 가리고 있어 두물머리로 솟아오르는 일출 사진을 찍으려 올라오려면 겨울철이 좋겠어요.

 

멀지 않은 견우봉 가는 길, 가까운 두 봉우리에 직녀, 견우라고 이름이 붙어 있지만 견우직녀 스토리가 숨겨있지는 않은 것 같은데.,

 

 바위를 기어오르고,

 

멋진 소나무 하나를 돌아가면,

 

견우봉입니다, 정성스레 돌탑이 쌓여 있지만 직녀봉에 비해서 정상석이 초라해 보여요.

 

팔당호는 나무에 가려지고,

 

양수리 두물머리는 시야가 흐리고,

 

양수리 쪽 파노라마뷰

견우봉에서 직녀봉을 지나 내려와 아까 지나갔던 율리고개입니다. 예봉산 정상 가는 방향으로 직진하면 율리봉인데, 이정표에 율리봉 안내는 없네요. 팔당역 쪽으로 내려가면 아까 착각하고 올라온 갈림길입니다.

 

율리봉 가는 길은 급한 오르막길, 쉼터에서 잠시 숨고르고, 쉬어갑니다.

 

길림길에 있던 이정표는 쓰러져 길가에 버려져 있네요, 율리봉은 오른쪽으로.

 

율리봉 오르는 구간이 길이 오늘의 난코스였네요, 계속 가파르고 험하고, 거친 바윗돌길입니다.

 

 

 

 

 

이정표 기둥에 율리봉(576m)이라고 세련돼 보이지 않는 글씨로 써놓았는데, 율리봉이 맞긴 맞나요, 내비를 따라가 보면 율리봉은 이곳에서 한 150여 미터 비껴간 장소인데 봉우리라고 볼 수 없는 비탈길 작은 바위입니다. 이름이 영어스러워서 전투 격전지일까 궁금했었는데 올라와보니 초라하고 아무런 안내나 설명도 없습니다. 밤나무와 무슨 관련이 있나 그런 생각을 해보면서 하산.

 

율리봉은 사방이 나무들로 가려져 있는데, 틈새로 예봉산 관측소는 멀어 보이지 않아요.

 

벚나무쉼터입니다. 중요 경유지이지만 이곳이 벚나무쉼터라는 안내표시는 없네요. 팔당역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예봉산 정상은 이곳에서 500m, 가파르겠지만 등산로 1코스보다 험하고 힘들지는 글쎄요. 그런데 내려가는 길은 1코스에 비해 너무도 편한 산길이네요, 덜 힘들이고 예봉산 정상엘 오르려면 2코스가 딱 좋겠습니다.

 

강우레이더 관측소(관리동)를 지나 자전거를 매어놓은 등산로 입구로 다 내려왔습니다. 자전거를 잘 지켜준 순둥이 누렁이, 수고했다. 다시 보니 이 녀석은 진돗개 옆동네에서 살았었나 보네요.

 

오늘 예빈산 정상 직녀봉, 견우봉을 거쳐 예봉산 율리봉까지 걸어갔다 온 거리는 7.2km,

하남-팔당을 달려 팔당 2리 등산로입구까지 자전거 라이딩 왕복 거리는 41.2km(feat. 모토벨로 TX8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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