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장미의 계절이죠,
올림픽공원의 장미원에는 지금 노랑, 샛노란, 연분홍, 핑키, 보랏빛, 백장미, 흑장미 그리고 정열의 빨간 장미꽃들이 앞다투어 활짝 피어나고 있습니다, 곧 절정을 이루겠어요. 장미꽃, 무슨 색을 좋아하나요, 정열의 빨간 장미인가요, 순결의 하얀 장미, 사랑의 맹세인 핑크빛, 혹시 보랏빛 장미를 좋아하시나요. 화사한 색이지만 꽃말은 불완전한 사랑이랍니다. 달콤해 보이는 노란색 장미는 시기, 질투라는군요. 그러면, 흑장미는 증오!... 꽃말이 무섭습니다.
그런데, 예보는 있었지만 올 듯 말 듯하던 비가 갑자기 쏟아져 내립니다.
올림픽공원 수변무대 앞 몽촌호수, 오리 한 마리 한가롭고,
호숫가 풀잎에 앉아 졸고 있는 잠자리 한 마리
물밑에선 잉어들의 몸싸움이 한창입니다.
올림픽공원 장미원입니다. 꽃밭에 꽂혀 있는 장미꽃 명패는 이름이 부르기 너무 어렵고 생소하네요. 흔히들 색깔로 불러주어 친숙한 백장미, 흑장미로 부르는 것이 더 정겹습니다. 그런데 노란 장미를 황장미, 삘간장미를 홍장미라 부르는 건 왠지 좀 어색하죠. 노란 장미, 분홍장미, 보라장미, 빨간 장미, 그냥 꽃색깔별로 부르고 싶은데요. 그게 쉽고 자연스럽습니다. 색이 서로 섞이기도 하고 애매해서 사실 색깔로 구별해 부르기도 그렇게 쉬운 건 아니죠. 어쨌거나 무슨 과니, 학명이니, 외래어 원음을 그 발음대로 써 붙여놓은 것엔 별 관심 없어요.
시인은 맘 속 붉은 장미를 꺾어 보내 놓고 번뇌하고 있습니다.
R 버언즈는 빨간 장미 한 송이를 사랑으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한 송이 한 송이, 더없이 우아하고 예쁘죠, 무더기로 피어 있는 장미꽃밭은 또 그에 못지않게 아름다워요.
[영상] 장미원의 아름다운 장미 그 화려한 꽃밭을 영상으로 모았습니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피해 들꽃마루 쉼터, 큰 나무 아래에서 잠시 쉬어줍니다.
들꽃마루의 원두막을 새로 만들어 세워놓았네요, 아직은 출입금지. 붉은 양귀비가 하나 둘 피기 시작하고 있어서 6월이면 정염의 양귀비꽃이 붉게 출렁이겠어요. 원두막 너머 뒤편에는 지금 절정은 지났지만 유채꽃 노란 물결이 산들거리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에 비 예보가 있어 자전거는 두고 나와, 올림픽공원 장미원까지 걸어간 거리는 9.5km입니다.
비 맞아 촉촉한 장미꽃을 사진에 담고 비가 그칠 것 같지 않아 가까운 올림픽공원역으로 가 전철탑승, 귀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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