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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비 온다는 예보가 있어 자전거는 타지 않고, 오늘은 전철로 이동, 이매역 2번 출구 나와 바로 영장산 등산로에 진입하였습니다. 소나기와 돌풍이 예고되어 우산도 챙기고 비옷도 챙겨 오긴 했지만 하늘이 푸르고 있어 흩뿌리다 말았으면 하는 혹시나 하는 감이 오기도 하네요.

 

2번 출구 나오자마자 바로 산길로 이어집니다,

 

입구에 등산로 안내판도 세워져 있고,

성남 숲길, 등산로를 성남누비길이라 불러달라는 안내문도 세워져 있습니다.

 

걷기 출발하기 전에 등산길 입구 우측에 비석이 보여 잠깐 살펴봅니다. 왼쪽의 작은 비석은 순명의사창의비,

오른쪽의 큰 비석은 돌마면장 송덕비.

 

순명의사창의비는 6.25 당시 이곳 돌마면 지역 주민들이 의사단을 결성, 참전하여 28명이 전사, 12명 생존, 목숨을 던져 싸운 용사들을 영원히 잊지 않기 위해 세운 기념비입니다. 돌마면은 지금의 이매동, 서현동, 율동, 야탑동, 분당동, 수내동, 정자동, 여수동, 도촌동, 하대원동을 포함한 지역입니다.

 

연둣빛 싱그러운 숲길에 진입

 

얼마 안 가 오르막길로 이어집니다.

 

뭐지, 보기 드문 형태의 조형물인가 했는데,

 

이매동 산치성입니다. 마을 주민들이 산신을 위해 제례를 지내는, 음력 9월 길일에 정성 들여 치성을 드리는 곳입니다.

 

수시로 마주치며 지나가는 산이 좋아 산길을 걷는 분들

 

안골정(쉼터)

 

종지봉으로 오르는 오르막길, 초반인데 만만찮네요.

 

종지봉 쉼터

 

오르막 다음엔 걷기 편한 평지길, 숨을 고르고, 다시 오르막을 올라,

 

매지봉 쉼터

 

매지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올라온 것만큼 급한 내리막길

 

동호회 회원들인지 여럿이 몰려 지나갑니다.

 

산불감시초소의 철문은 잠겨있지 않지만

코로나로 인해 초소에 올라가는 것은 자제해 달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계속 흙길이 이어졌는데

 

바윗돌 봉우리가 나타나기 시작

 

매지봉은 아까 지났는데..

 

봉우리마다 숨차서 올라오지만 이 봉우리에는 이름 표지가 없네요.

 

오르막을 올라오다 만나는 갈림길에서 길안내 표시가 안 보여 잠깐 망설이다 솔밭쉼터 쪽으로 갑니다.

 

솔밭 쉼터, 이곳에서 정상까지 750m, 계속 만만찮은 오르막, 오늘 코스 중에 가장 힘든 구간입니다.

 

급경사에 거친 바윗돌길,

 

천천히 숨 고르며 올라갑니다.

 

힘겹게 올라가 만나는 태극기 휘날리는 돌무더기, 정상은 더 가야 해요.

 

깔딱 고개 올라서니 정상입니다.

 

정상에는 스탬프함도 다소곳이 기다리고 있고,

 

이매역에서 여기 정상까지는 gps 상으로 5km네요,

갈마치 고개에서 출발했다면 3.9km, 목적지 태재고개까지는 6.2km,

 

영장산을 원래 매지봉, 맹산이라고 했군요, 훈련된 매를 이용하여 산 정상에서 매사냥을 했다고 해서 매지봉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도 있고, 천지개벽에 세상이 모두 물에 잠겼는데 이 산봉우리에 매 한 마리가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남아있어 매지봉이라 불렀다는 설도 있습니다.

 

정상에서 휴식 중, 갑자기 찬바람이 휘돌면서 찬 빗방울이 흩뿌리다 굵어져 한동안 우산 펴고 기다리는 중에,

비구름이 슬며시 물러나 사라지고,

 

하늘은 더 높이 푸르게 올라가

 

하늘색이 더 짙어졌습니다.

 

비구름은 하얀 뭉게구름으로 바뀌고

 

신록은 더 싱그럽죠.

 

산아래에 율동공원입니다, 율동공원에서 올라오는 등산로가 몇 군데 되네요,

 

오늘 비 걱정은 끝, 혹시나 했던 감이 적중했습니다, 발걸음이 가볍죠.

 

거기다 하산길은 걷기 편한 내리막 길

 

설렁설렁 내려가고 있습니다.

 

하늘을 자꾸 올려다보다가

 

들꽃을 찾아보려 산길을 살펴보니 쌓인 겨울낙엽 속에 앙증맞게 피어난 작고 노란 양지꽃이 보입니다.

 

MTB 하나는 올라가고, 하나는 내려가고,

 

통나무 의자에 누비길 안내표지가 붙은 쉼터에서 율동공원은 불과 1km.

율동공원에서 올라와 코스 진입해도 좋겠어요.

 

연두연둣빛이 어느덧 신록으로 물들고

 

봄볕은 푸르른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고,

 

바람은 차도 햇볕은 따스합니다.

 

갈마치고개를 설명해 준 분입니다, 갈증에 목탄 말이 물 마시고 넘는 고개라고 하네요.

 

이 코너를 돌아나가면

 

영장산길 종점인 태재고개 등산육교

 

영장산은 정감록에 장상지지 십승지지라는 구절이 전해온다는 천하명당 길지라고 하네요.

 

등산육교를 넘어가 불곡산길에 진입, 육교를 하나 더 내려가, 왼쪽으로 가면 광주 오포읍 태재고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분당,

 

태재고개는 한양으로 가는 큰 고개로 남한산성을 방어하는 요충지입니다.

 

웃태재 표지석에서 누비길을 벗어나 오른쪽으로 내려가 길 건너 가,

 

버스정류장에서 1151번 버스로 이동, 서현역에서 전철로 귀가하였습니다.

 

오늘 영장산길을 걸은 거리 12.3km의 속도, 고도 차트와 데이터입니다.

정상으로 오르는 마지막 구간이 가장 가파르네요.

 

 

[영상]

오늘 영장산길에서 눈에 띈 봄꽃들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하얀 철쭉, 하얀 벚꽃, 개복숭아, 흰털제비꽃, 양지꽃, 고깔제비꽃, 붓꽃, 금붓꽃, 종지나물(미국제비꽃) 들이 숲 속에 숨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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