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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호선 산성역, 2번 출구 나와 9-1 남한산성행 버스로 이동, 남문터널입구에서 하차, 500여 미터쯤 걸어 올라가면 남문입니다. 어제 내내 내리던 봄비가 오늘 아침 멎으면서 짙은 안개가 자욱해 앞이 잘 안 보이네요.

 

남문입니다, 정조 3년 성곽을 개보수할 때 지화문(至和門)이라고 칭했고 4대 문중 가장 크고 웅장한 중심문으로 유일하게 현판이 남아 있다고 하죠.

 

안개에 잠긴 남문 성곽이 더 웅장해 보여요, 더 신비스랍기도 하죠.

 

남문 앞 노거수(보호수)도 안개에 잠겼습니다.

 

누비길 2구간 시작점입니다.

 

왼편에 성곽을 끼고 오르는 계단길로 시작

 

짙은 안개에 안개비도 간간히 흩뿌리는데,

 

안갯속에 묻힌 난공불락 철옹성

 

오늘은 이 작은 화살표 안내가 자주 눈에 띄네요.

 

안개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안개비에 촉촉한 오솔길

 

걷기 편한 숲 속 흙길

 

병자호란 이야기 쉼터입니다.

 

 

정축년 1월 3일 화의를 결정하다.

소방신민의 식견이 얕고 좁아 대국의 노여움을 범하였으나... 받아들여주신다면 마음을 씻고 섬기기를 오늘부터 시작하오리라, 대청국온인성황제께 삼가 이 글을 올리나이다...,

남한산성,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재이지만 성곽 따라 걸으면서 바로 이런 치욕의 역사가 떠올려지면 마음이 무겁죠. 

 

이 이정표 지나 검단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숲 속 오솔길을 벗어나 차량이 지나가는 아스팔트 포장길로 이어지면서 완만한 오르막길을 올라갑니다.

 

군부대 철조망을 우측에 끼고 올라오면 헬기장인데, 검단산 정상(534m)이지만 평평해서 정상 같지 않아요.

 

검단산은 백제 때 검단선사가 은거하였다는데서 유래하였습니다.

 

검단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른 내리막길,

 

안개비, 이슬비, 비바람이 뒤섞이며 갑자기 찬 골바람이 지나갑니다.

 

안개는 점점 더 짙어지고,

 

돌무더기 쉼터는 이슬비에 젖어 있습니다.

 

망덕산으로 가는 산길엔 산초나무, 전나무, 생강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만수천 약수, 한 모금 마셔볼까 했는데, 물은 졸졸 나오지만 수질검사표가 안 보이네요.

 

해무에 갇힌 무인도를 걷는 듯, 안갯속에 능선만 보일 뿐, 산아래는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신남성돈대는 남한산성의 방어기지라는 안내문,

 

돈대에 오르는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면

 

망덕산 정상(500m) 쉼터

 

역방향으로 걷는 분들인데 오늘 걷는 누비길 2구간은 역방향이 훨씬 더 힘든 코스 같은데요.

 

망덕산 능선길은 연분홍빛 진달래 꽃길입니다.

 

[영상] 오늘 안개비가 내리는 검단산, 망덕산 산길에서 눈길이 마주친 촉촉한 진달래꽃을 영상으로 모았습니다.

 

 

진달래 꽃길을 지나

 

이배재고개에 이르렀습니다.

 

과거 보러 가는 길목, 이곳에서 고향 부모님 쪽으로 한번, 한양 임금님 쪽으로 한번, 그렇게 두 번 절한다는 고개, 이배재.

 

이배재를 지나 갈마치고개로 가는 길은 소나무 송림길

 

안개가 조금 걷히나 봅니다.

 

요골산 정상(359m)입니다, 이곳에서 스탬프함이 비치되어 있는 연리지까지 300미터 남았네요.

 

'연리지 앞에서 사랑의 자물쇠를 달고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연리지(사랑나무)

 

두 소나무가 서로 붙어 있습니다.

 

연리지는 수령 50년 된 젊은 소나무입니다.

 

연리지 쉼터 계단 앞에 다소곳이 기다리고 있는 누비길 스탬프 함, 반가워요.

 

갈마치고개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누비길 2구간 종점

 

성남 <--갈마치터널--> 광주

 

버스정류장으로 내려가는 길은 갓길이 없어 조심스럽지만 차량은 뜸해요.

 

800여 미터쯤 걸어 내려와 성남시장례식장 앞 버스정류장, 누리 1호 노선 하나뿐, 여기서 가까운 전철역은 야탑역, 대기 중인 버스 10분 기다려 출발하였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짙은 안갯속에 성남누비길 2구간, 검단산-망덕산길을 걸은 거리는 남문에서 갈마치고개까지 10.2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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