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늦게 비 온다는 예보가 있어 우산 챙기고 배낭 메고 자전거 없이 집을 나섰습니다. 홀가분하네요. 전철 8호선, 복정역 2번 출구 나와 그대로 직진합니다. 역 출구 주변에 혹시나 해서 두리번거려 보아도 누비길 안내는 안 보이네요. 일단 복정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가면 누비길 코스 안내가 보이겠지, 하는 생각으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까치가 성남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시조(市鳥) 새이군요.
길가에 세워진 까치상이 반갑게 맞이해 주는 듯합니다.
행정복지센터 민원안내실은 오늘 토요일인데 문이 열려있고 직원도 한 분이 근무 중이었습니다.
혹시나 하고 들렸던 것인데 직원에게서 누비길 스탬프 수첩을 한 장 받았습니다.
수첩을 받아 들고 나와 바라보니 바로 기와말(복정동) 표지석 보이고,
길 건너 직진, 앞에 누비길 이정표 보입니다.
주민센터에서 한 500 미터쯤 왔나, 분수광장인데, 바로 이 지점 길안내 표시에서 우왕좌왕했습니다. 직진일 것 같은데, 왼쪽으로 가라는 화살표가 분명하잖아요. 그런데 왼쪽으로 가라는 길은 좀 어긋난 데다가 그대로 가 봐도 후속 길안내 표시가 안 보이네요. [그래도 계속 진행했어야 했습니다] 되돌아와 화살표 무시하고 직진, 왼편으로 나란히 난 옆길을 한참을 따라 직진해 보아도 길 안내표시는 안 나타납니다. 다시 원위치해서 이 자리로 돌아와 내비 검색을 하니, 직진으로 경로가 뜨네요. 그렇지 직진이 맞지, 하면서 내비에 뜬 경로 따라 잘 갔습니다. 그런데 동서울대학 돌담벼락에 가서 길이 딱 막혀 더 이상 갈 수가 없네요. 살펴보니 수정노인복지관 뒤로 돌아나가는 길이 보여 따라가 보았더니 그 길은 또 잠겨 있습니다. 바로 옆으로 농원으로 들어가는 잠긴 듯한 철문을 밀어보니 열려 몇 발짝 들어갔더니 사나운 개들이 으르렁 거리고 씩 씩 거리고 난리입니다. 농원은 철조망으로 빙 둘러 쳐져 있어 들어가도 통과는 안될 것 같고 해서, 대학 캠퍼스를 통과하면 되려나 하고 담벼락을 따라 내려가다 출입구가 보여 올라갔더니 캠퍼스 출입문(쪽문)은 잠겨 있습니다. 내비의 경로가 아마도 구 코스를 보여주는 게 아니었나 싶은데, 어찌 됐던 내비상의 경로는 다 차단되어 있는 걸 모르고 내비만 굳게 믿고 출구를 찾아보려 이길 저길 헤매다가 포기하고 다시 이 자리로 원위치. 왼쪽으로 복정도서관 가는 방향으로 틀어서 무조건 직진, 직진.
복정도서관 지나면서 누리길 안내 화살표 발견, 코스에 복귀하였습니다. 이런.. 내비가 업데이트 안된 것이었네요.
영장산길 진입, 길안내 이정표가 좌우 양쪽에 세워져 있습니다.
두 개씩이나 한자리에 있는 것 중에 하나는 아까 헤매던 곳에 갖어다 잘 붙여놓아 줬어야지..
벚꽃, 목련꽃이 화사하게 핀 농장, 꽃을 보니 헤매며 좀 언짢던 마음이 풀립니다.
농장을 돌아나가 누비길1구간에 진입하였습니다.
급경사는 아니 지만 오르막 계단길로 시작되네요.
이어서 걷기 좋은 평지 오솔길
부드러운 흙길 따라 갑니다. 오후 3시쯤에 온다던 비가 벌써 흩뿌리기 시작,
낙엽에 모래를 뿌리는 듯 빗방울 소리가 반갑지 않습니다.
영장산을 인심 좋아보이는 동네 뒷동산으로 가볍게 보고
여기 쉼터가 정상이겠지 하면서 올라갔는데, 아니네요.
쉼터는 산스장이기도 합니다. 벤치가 선점되어 있어 쉬지 않고 그대로 진행,
소나무들이 빼곡한 송림길을 지나 완만한 오르막
두 번째 쉼터. 벤치에 젖은 물기를 쓸어내고 비닐 깔고 앉아 잠시 쉬는 중에,
빗방울은 점점 굵어지고 우산을 쓴 분들이 지나갑니다.
길가 고목나무에 싹을 틔운 새싹은 빗방울에 흠뻑 젖었습니다.
영장산 정상엘 가려면 코스를 벗어나야 합니다.
직진하면 코스 따라 산성역으로 가는 길,
코스를 이탈, 우측으로 계단을 올라 정상에 올라가기로 합니다.
정상에 오르는 가파른 길가에는 진달래꽃이 모여 피어 있습니다.
[영상] 영장산길을 올라오면서 눈이 마주친 봄빛, 새싹, 꽃봉오리, 봄꽃을 모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거의 평지 수준이던 산길이 정상으로 오르는 구간에 갑자기 100여 미터 솟구치는
급격한 오르막, 무수한 나무계단을 밟고 올라 정상이 보입니다.
정상 쉼터, 산불감시초소(고도 gps상 220m)
정상에서 산성역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내리막도 만만찮죠. 비에 젖어 미끄러운 통나무 계단,
무수한 계단을 밟고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체육공원에서 직진하면 산성역 가는 길, 우측으로는 봉국사 가는 길.
봉국사 가는 길은 성남마실길이네요, 마실길은 노란 개나리꽃길입니다.
약수물이 졸졸 나오지만 음용가능한지 수질검사표가 안보입니다.
현충탑 옆길로 내려와 정문 쪽으로 가 보았더니 문이 잠겨 있네요.
봉국사는 고려 현종 19년(1,028)에 창건되었는데 조선시대에 현종이 요절한 명선, 명혜 공주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현종 15년(1674)에 승려 축존에게 의뢰하여 중창되었으나 6.25 전쟁으로 절이 많이 훼손된 것을 1958년 승려 법운이 대광명전 등을 중수, 1974년에 해체 수리되었다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영상] 이슬비 내리는 봉국사 풍경
대광명전에 예불 중이어서 후불도로 걸려 있는 아미타불회도와 주존불로 모셔져 있는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아쉽게도 볼 수 없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핑계로 1구간 풀코스를 완주하지 못하고 봉국사 방향으로 걸어 내려와 오늘 걸은 거리는 동서울대학 담벼락에 막혀 헤맨 거리까지 포함, 8.1km. 봉국사 앞 정류장에서 77번 버스로 이동, 태평역에서 전철탑승 귀가하였습니다.
오늘 걸은 gps 경로입니다.
경로 1->2->3번 구간이 헤맨 구간입니다. 1번(분수광장)에서 좌틀,
바로 4번 방향(복정도서관)으로 갔어야 했죠. 6번(체육공원)에서
직진하면 산성역 쪽으로 내려가는 길, 7번은 현충탑, 8번은 봉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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