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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코스는 도정산 산길을 걸어 중말고개를 넘어 무지랭이 약수터까지이지만 오늘은 비루고개에서 돌아오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비루고개 - 중말고개 - 무지랭이약수터 구간은 지난번에 이미 걸었거든요. 돌아오는 길은 2코스 마을길이랄 수 있는 2-1코스로 걸어 내려왔습니다. 광릉숲둘레길을 시작할 때 쉬운 코스 같아서 2-1코스를 먼저 걸었는데 쉬운 코스라 오늘 하산길에 한번 더 걷게 되네요. 

 

별내면주민센터에서 약 1km 진행한 지점, 2코스와 2-1코스가 갈리는 응달교에 왕숙천 - 용암천을 달려온 자전거는 매어놓고 걷기 출발

 

출발 후 얼마 안 가 길 가 철망휀스에 길안내 화살표가 부착되어 있고, 그대로 직진하면 길 건너 전봇대에도 부착되어 있어 길안내에 신뢰감이 드는데,

 

그 신뢰감도 잠시, 이곳엔 당연히 있어야 할 갈림길이지만 길안내표시가 없습니다. 멸실되었나 보죠, 일단 우측 산길로 진입하였습니다.

 

그런데 한참을 가도 후속 길안내표시가 안나타나 좀 불안합니다. 아까 길건너에 동산이 하나 보였었는데, 그쪽으로 갔어야 하나, 걸음에 속도가 붙지 않습니다. 그때 어르신 한분이 샛길에서 올라오시며 마주쳐 간단히 인사말 건네고 여쭤보니 그대로 산길 따라가면 된다고 하시네요.

 

거의 1km를 길안내표시 못 보고 미심쩍은 마음으로 걸어오다 드디어 이정표를 만났습니다. 이럴 때 홀가분하죠. 왼쪽은 군부대, 능선길에 세워놓은 경고판에 붉은 깃발이 꽂혀 있으면 사격훈련 중이니 입산을 금한다는 경고문이 계속 나타납니다. 군부대 옆을 지나는 길은 오르막이어서 숨찬 구간입니다.

 

내려가는 분들의 발걸음은 경쾌하죠.

 

군부대를 지나 또 한참을 가도 길안내표시가 안 보이다가 하나 나타납니다. 반가워요. 길을 알고 가는 것과 맞겠지 하고 가는 것엔 속도가 다르죠.

 

정상이 보입니다.

 

도정산 정상 쉼터에 조용히 쉬고 싶었는데 등산객 6명이 나타나면서 좀 시끄럽네요.

 

이 근처에서 가장 높아 보이는 이 산의 원래 이름은 깃대봉이 아닌, 난세를 구할 참다운 진리를 바르게 깨달은 산이라는 의미의 도정산이라는 설명.

 

도정산(288m) 정상석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그런데 다시 빗방울이 흩뿌리네요. 봄비는 반갑긴 하지만 예보에 없었는데, 그래서 마음은 서둘게 되죠.

 

내려가는 길엔 전나무숲이 울창합니다.

 

전나무숲 속 쉼터

 

내려가는 길은 완만하게 내려가는 게 아닌, 낙타등처럼 오르고 내리고, 오르고 내리는 오르내림이 반복되면서 내려갑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멀리 용암산, 아래는 용암리,

 

아까 초입에 어르신 말씀대로 철탑이 나타나면서 계속 철탑을 따라가는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또 봄비가 흩뿌리며 낙엽에 빗소리가 증폭되어 마음이 더 불안합니다. 응달교에 매어놓은 전기자전거는 비를 흠뻑 맞으면 안 되는데..

 

비루고개 거의 다 왔겠지 하고 코스안내판을 보니 현 위치로 가늠해 보면 아직도 1.5km 정도는 더 가야 되네요.

 

철탑을 지나는데 또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MTB 타이어 자국, 이 구간은 경사도가 상당한데 여길 올라오다니 누군지 허벅지 파워 대단하네요.

 

왼쪽, 오른쪽, 갈림길에서 어느 쪽으로 가야 되는지 길안내가 없습니다. 망설이다 마을 쪽으로 기울어져 내려가는 길, 오른쪽 방향을 선택,

 

내려가다 보니 길안내 말뚝이 보여 안심됩니다. 저 앞 끝을 내려가면서 비루고개가 보입니다. 2코스 도정산길, 걷기 좋은 등산로네요, 나무들이 우거져 여름에 울창해지면 삼림욕 하기도 좋겠어요.

 

비루고개입니다. 왼쪽으로 올라가면 무지랭이약수터 가는 길,

 

비루고개 이정표

 

용암리 마을엔 저녁연기가 피어오르고 비닐하우스를 때리는 봄비 소리는 요란하게 증폭되네요. 다행히 비는 그렇게 흩뿌리다 말고 그쳤습니다.

 

여기까지 도정산 산길을 걸어 내려온 거리는 5.6km. 비루고개부터 자전거를 매어놓은 출발점, 응달교까지 걸어내려 가, 즉 2-1코스를 걸어, 合, 오늘의 트레일링 거리는 10.5km, 왕숙천-용암천을 달린 자전거 라이딩 왕복거리는 52.5km(feat. 모토벨로 TX8프로)입니다. 

 

마을버스 정류장은 보이지만 배차간격이 뜸한 것 같은데요. 걸어 내려오면서 버스는 못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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